리서치알음, 코스닥시장 삼목에스폼·동원개발·태양 등 선정
"고려아연, 적대적 M&A 시도로 주가 급격히 상승"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기자] 리서치알음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이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보다 주가 부양에 더 효과적이라며 국내 증시에서 M&A 타깃이 될 수 있는 기업을 소개했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7일 “고려아연의 주가가 M&A 이슈로 지난달 53만원에서 한 달 새 77만6000원으로 46% 올랐다”며 “고려아연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영풍정밀의 주가 또한 같은 기간 9300원에서 3만1850원으로 242%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는 주가를 급격히 상승시켰으며, 이는 시장이 기업의 잠재력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됐다”며 “적대적 M&A는 기업 가치를 재평가하고, 주가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대적 M&A는 경영진이 미처 다루지 못한 기업의 숨겨진 가치를 시장이 발견하고 주가에 반영하게 한다”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싸고 기술력 있는 기업이 많다”며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밸류업 프로그램 또한 우리 증시에 기술력 있는 저평가된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밸류업 프로그램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에 의존해 강제력이 부족하며,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만약 M&A를 활성화하는 정책이 포함됐다면, 기업 가치를 더 빠르고 확실하게 반영할 수 있어 증시 부양에 효과적이었을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법적 규제와 사회적 정서 때문에 적대적 M&A가 활성화되지 못했으며, 대다수 사례는 실패하거나 경영권 방어에 의해 무산됐다”며 “반면, 미국에서는 적대적 M&A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기업 인수합병의 자연스러운 부분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 자본시장은 적대적 M&A에 대한 법적, 제도적 제약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에 M&A가 활발히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아도 표대결(Proxy Fight) 등을 통해 경영권에 도전 가능하다”며 “경영 성과를 통해 기업가치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기술력 있는 저평가 기업들이 적대적 M&A 타깃이 되기 전에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며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사모펀드가 관심 가질만한 기업을 각각 3개씩 선정했다.
코스피에서는 △세계 1위 와이어로프 제조업체인 고려제강 △종합 식품 기업인 사조대림 △국내 1위 사무기기 기업인 신도리코 등을 꼽았다.
코스닥에서는 △건설용 거푸집 및 시스템 폼 제조기업인 삼목에스폼 △국내 대표 건설사인 동원개발 △휴대용 부탄가스 사업 세계 점유율 60%를 차지하는 태양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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