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내년부터 탑라인 성장 회복…중장기 성장성 접근해야"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전문기업 엔비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3%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144%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엔비티가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2년 9월 설립된 엔비티는 광고주와 플랫폼, 이용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21년 1월 상장됐다.
엔비티는 사용자가 모바일 경험 속에서 포인트, 콘텐츠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광고주, 플랫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한다. 엔비티가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캐시슬라이드, 캐시슬라이드 스텝업, 애디슨, 칩스, 메타서울 등이 있다.
주력 상품은 ‘애디슨’으로, 애디슨은 사용자가 특정 미션을 완료했을 때 실시간으로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의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다. 애디슨 오퍼월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46%)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티는 ‘애디슨 오퍼월’ 출시 직후 네이버 웹툰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이어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T, 카카오스타일 등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 10월 하순 4700원대에서 움직이던 엔비티는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1월 초순 9500원대까지 치솟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하락세를 보이며 2월 초순 7100원대로 내려왔다. 2월 하순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8600원대로 올랐으나 곧바로 내림세로 전환되며 5월 하순 5700원대로 주저앉았다. 최근에는 반등하여 6900원대를 넘어섰다. 지난 3일에는 전날보다 7.96%(510원) 오른 69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14일 엔비티는 채권자 신한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기업은행, 하나증권 등을 상대로 최대주주 변경 수반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 해제됐다고 공시했다. 해소된 담보제공주식수는 76만2206주이며, 해소된 담보설정금액은 49억8482만원이다.
엔비티는 “대출 상환으로 담보주식수가 감소해 담보권이 전부 실행되더라도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 4월15일에는 우아한형제들과 애디슨 오퍼월 네트워크 제휴 계약을 체결하고 배달의민족에 오퍼월 시스템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애디슨을 통해 배달의민족에 선보이는 오퍼월 시스템은 ‘배민포인트 모으기’다. 배달의민족 사용자는 새롭게 구축, 운영되는 배민포인트 모으기 페이지에서 웹사이트 조회, 앱 설치, 유튜브 구독 등 다양한 미션 수행을 통한 포인트 적립이 가능해진다.
이번 제휴는 엔비티의 배달 플랫폼 산업 내 오퍼월 진출 첫 사례다. 엔비티는 애디슨 오퍼월 네트워크가 금융·웹툰·모빌리티·E커머스 등 다양한 국내 선도 기업을 중심으로 활발한 제휴 활동을 이어왔던 만큼, 앞으로도 수요 기업들을 대상으로 스케일업에 집중해 가겠다는 전략이다.
엔비티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32억1080만원으로 전년 동기 240억3851만원 대비 3.4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6억1334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6029만원 대비 144.34%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12억2050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2456만원 대비 95.42% 늘었다.
지난해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066억5797만원으로 전년 동기 1082억1087만원 대비 1.4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7억6635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2억7931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9억7471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6924만원 대비 533.93%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엔비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미래에셋증권은 엔비티가 네이버웹툰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국내로 한정되어 있어 북미·일본 등 네이버웹툰 글로벌 관련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며, 올해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 성장성을 보고 접근할 시기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웹툰 엔터테인먼트 상장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며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상장 이후 신규 유저 유입 촉진, 유저 리텐션 강화, 광고 매출 증대를 위해 글로벌 부문에서 오퍼월 광고 적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와 일본을 제외한 기타 지역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는 1억2000만명에 달하나 유료 결제 비율(Paying Ratio)은 1.5%에 불과(국내 15%, 일본 10%)하다”며 “기타 지역의 경우 콘텐츠 결제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국내와 일본 대비 높다는 의미다. 해당 지역은 오퍼월 광고와 같은 약한 수익모델(BM) 적용을 통해 플랫폼 락인을 먼저 시키고 추후 BM을 강화시켜가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네이버웹툰으로부터 발생하는 엔비티 매출액은 연간 300억~35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액의 3분의 1 수준”이라며 “아직까지 대부분 매출이 네이버웹툰 글로벌이 아닌 국내에서 발생하고 있어 추가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네이버웹툰 국내 MAU는 2470만명에 달하나 글로벌 MAU 1억7000만명의 15% 수준에 불과하다”며 “네이버웹툰이 2021년 인수한 북미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MAU 9000만명을 빼고 보더라도 30%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티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네이버웹툰 북미 지역의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PU)은 국내보다 높다”며 “아직 진출하지 않은 일본 지역의 네이버웹툰 ARPPU는 국내의 3배에 달한다. 추후 진출했을 때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임 연구원은 “매출액 1110억원(전년 대비 +4%), 영업손실 40억원(적자지속)을 기록할 것”이라며 “기존 고객사 일부 이탈과 신규 고객사 매출 발생 본격화까지 시간이 소요됨을 고려 시 탑라인 성장세 회복은 2025년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330억원(전년 대비 +21%), 영업이익 10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난 4월에는 배달의민족이 신규 고객사로 입점했다”며 “네이버웹툰 글로벌, 배달의민족 입점 성과는 2025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다. 신규 제휴 플랫폼들에서의 본격적인 영업 및 매출 성과 달성은 18개월 정도 소요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2024년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적 성장성을 보고 접근할 시기”라고 진단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 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