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카카오톡과 제휴로 하반기 이후 탑라인 성장 전망"
DB금융투자 "애디슨 오퍼월 통한 외형 성장 가파를 것"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리워드 광고 기업 엔비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웹툰 등 대형 플랫폼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로 해외에서의 오퍼월(Offerwall) 사업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엔비티의 ‘애디슨(Adison)’ 오퍼월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말부터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2012년 설립된 엔비티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자로 ‘캐시슬라이드’, ‘애디슨 오퍼월’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은 카페의 쿠폰 도장이나 항공사 마일리지와 같은 포인트 시스템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자체 서비스를 운영하거나 제휴사에게 솔루션 형태도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애디슨 오퍼월은 기업간거래(B2B) 제휴 포인트 네트워크다. 오퍼월은 앱 개발자들이 앱의 수익화를 위해 활용하는 인앱 광고의 한 종류로, 무료 충전소와 같이 나열된 ‘오퍼’ 중 하나를 유저들이 직접 선택해 완료하면 대가로 특정 보상을 받는 형태를 말한다. 이용자에게는 혜택 경험을, 제휴 매체사에게는 추가 수익을 제공한다.
애디슨 오퍼월 역시 이용자가 오퍼월을 통해서 앱 설치, SNS 팔로우, 상품 구매 등의 미션을 수행하면 실시간으로 보상이 제공되는 구조다. 적립한 포인트로 제휴 매체사 내에서 유료 콘텐츠를 결제하거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애디슨 오퍼월은 국내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기업 중 유일한 자체 플랫폼 체제로 운영되며,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약 1000만명에 이른다.
네이버웹툰, 네이버시리즈의 무료 쿠키 충전소인 ‘쿠키오븐’과 네이버페이의 ‘포인트 혜택’은 애디슨 오퍼월이 적용된 대표적 사례이다. 토스, 카카오T, 헬로우봇, 라프텔, 문피아, 북팔 역시 애디슨의 제휴 플랫폼이다. 이외에 BC카드, 뱅크샐러드, 위메프, 11번가 등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한편 캐시슬라이드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다. 스마트폰 잠금화면을 광고 영역으로 활용한 뒤, 포인트 시스템을 통해 이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 혜택을 얻게 되고, 포인트를 이용해 상점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B2C 14%, B2B 80%다. 특히 B2B 매출 비중은 2020년 48.6%에서 올해 1분기엔 88%까지 커졌는데, 이는 애디슨 오퍼월의 매출이 연평균 약 87%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초 72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엔비티는 2월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3월 중순에는 5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 3월 말 6000원대로 올랐으나 곧바로 하향각을 그리면서 4월25일에는 장중 507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4월말부터 오름세로 반전되며 최근에는 6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6월30일에는 전날보다 0.64%(40원) 하락한 62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6일 엔비티가 자체 운영중인 국내 1위 오퍼월 네트워크 애디슨이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과 오퍼월 제휴를 체결하고 ‘카카오톡 혜택쌓기’ 서비스를 정식 런칭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혜택쌓기’는 미션에 참여하면 포인트가 지급되는 유저 친화형 리워드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웹사이트 조회, SNS 채널 구독 등 미션 수행을 통해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활용 가능한 무료 포인트를 지급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카카오톡 쇼핑하기, 카카오톡 선물하기, 카카오메이커스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지난 6월9일에는 애디슨이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홈쇼핑과 제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내 오퍼월 서비스 구축을 마치고 정식 서비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제휴를 통해 엔비티는 롯데홈쇼핑 플랫폼에 새롭게 도입한 오퍼월 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맡게 됐다. 롯데홈쇼핑 앱 사용자들은 플랫폼 내 적립금 재화를 오퍼월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된다.
앞서 지난 4월21일 엔비티는 최대주주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담보제공 계약이 해소됐다고 공시했다. 해소된 담보제공 주식수는 43만5027주다. 이에 따라 담보제공 주식 총수는 308만1005주에서 264만5978주로 감소한다. 엔비티는 “계약변경으로 인해 담보주식수가 감소하여 담보권 전부 실행되더라도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14일에는 자기주식의 취득을 통한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 목적으로 27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해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4월 19일부터 10월18일까지다.
엔비티는 지난 1분기에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40억3851만원으로 전년 동기 231억1516만원 대비 3.99%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억602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억750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억2456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3억1778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역시 수익성이 악화됐다. 매출액은 1082억1087만원으로 전년 824억627만원 대비 31.3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2억7931만원으로 전년 31억4319만원 대비 27.4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억6924만원 손실로 전년 16억9805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엔비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6월30일 미래에셋증권은 엔비티의 애디슨 오퍼월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애디슨 오퍼월의 성장으로 엔비티의 외형 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용자 리텐션 상승을 위해 대형 플랫폼들이 오퍼월 부문을 강화하는 추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엔비티는 오퍼월 시장 1위의 사업자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시장 고성장의 최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특히 엔비티가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그는 “주요 플랫폼들의 해외 진출로 해외에서의 오퍼월 사업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엔비티의 애디슨 오퍼월이 글로벌에서도 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네이버웹툰의 해외 파트너도 엔비티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엔비티는 초기 오퍼월 시장 선점을 위한 적극적인 외형 확장 전략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엔비티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1282억원(전년 대비 +19%), 영업이익 19억원(전년 대비 -18%)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국내 최대 SNS 플랫폼 카카오톡과의 제휴로 올해 하반기 이후 탑라인 성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에는 글로벌 확장으로 애디슨 오퍼월 매출액이 30% 이상 성장하면서 매출액 1636억원(전년 대비 +28%), 영업이익 67억원(전년 대비 +257%)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6월21일 DB금융투자도 엔비티가 애디슨 오퍼월을 통해 가파른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엔비티는 고성장하는 B2B로 인력을 재배치하며 고마진이지만 저성장의 B2C 매출 비중을 줄여왔고, 이에 따라 전체 영업이익률은 2%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애디슨의 기존 대형 매체의 광고 진행뿐만 아니라 새로운 국내 대형 매체 확장을 통한 탑라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대형 매체 확보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바탕으로 신 연구원은 엔비티가 올해 매출액 1200억원(전년 대비 +10.9%), 영업이익 30억원(전년 대비 +31.6%)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최근 광고주들의 예산 축소로 광고 효율성이 높은 리워드 광고에 대한 수요는 더욱 늘어나고 있어 대형 매체를 독점 운영하고 있는 엔비티의 애디슨 오퍼월 수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예상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은 약 50배 수준으로 기존 디지털 광고 업체(에코마케팅, 나스미디어, 인크로스) 평균인 약 10배 수준보다 훨씬 높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타 광고업체와는 달리 B2B 부문에서의 추가적인 대형 매체 수주를 통한 실적 고성장은 광고 침체기 중 확실한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매체 및 광고주 확대로 성장을 시작하는 엔비티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