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내년부터 매우 가파른 성장…지금부터 주목해야"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전문기업 엔비티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엔비티가 카카오톡, 네이버웹툰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며 내년부터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2년 9월 설립된 엔비티는 광고주와 플랫폼, 이용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사업을 영위한다. 코스닥시장에는 2021년 1월 상장됐다.
엔비티는 사용자가 모바일 경험 속에서 포인트, 콘텐츠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광고주, 플랫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모바일 생태계를 구성한다. 엔비티가 제공하는 서비스로는 캐시슬라이드, 캐시슬라이드 스텝업, 애디슨, 칩스, 메타서울 등이 있다.
주력 상품은 ‘애디슨’으로, 애디슨은 사용자가 특정 미션을 완료했을 때 실시간으로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의 기업 간 거래(B2B) 서비스다. 애디슨 오퍼월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46%)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티는 ‘애디슨 오퍼월’ 출시 직후 네이버 웹툰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이어 네이버페이, 토스, 카카오T, 카카오스타일 등 국내 대형 플랫폼 기업들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지난 4월말 52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엔비티는 5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7월19일에는 장중 1만1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8월 중순 64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9월 하순부터 다시 하락세를 보이며 10월 말 4700원대로 추락했다. 이달 들어서는 반등하며 최근 58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2일에는 전날보다 26.12%(1570원) 상승한 75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9일 엔비티는 카카오톡 오퍼월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엔비티는 지난 6월 카카오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톡 혜택쌓기’ 서비스를 구축,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고도화 작업을 통해 ‘카카오톡 혜택쌓기’ 서비스에는 사용자가 선택한 광고 이벤트를 카카오톡을 통해 다른 사용자에게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지난 7일에는 앤비티의 주력 사업부문인 ‘애디슨’ 오퍼월 네트워크 서비스가 네이버웹툰의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 지역 글로벌 서비스 ‘라인웹툰’ 오퍼월 서비스를 구축,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엔비티는 오퍼월 서비스 내 사용 언어를 영어로 한정하지 않고, 웹툰 플랫폼 사용자와 광고주 모두가 원활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각 지역 언어를 적용하는 등 현지화된 서비스로 차별화했다. 엔비티는 이번에 새롭게 진출한 아시아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선 9월8일에는 애디슨이 네이버웹툰의 영어 서비스와 제휴를 마치고, 북미 지역을 타깃으로 오퍼월 시스템의 구축,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디슨이 해외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오퍼월 서비스는 웹툰 플랫폼 내에서 사용자들이 미션에 참여하면 콘텐츠 구매 수단인 ‘코인’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적립된 코인은 사용자가 웹툰 유료 콘텐츠 결제 시 사용이 가능하다. 국내 오퍼월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애디슨의 해외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첫 사례다.
엔비티는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지난 14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75억8083만원으로 전년 동기 273억509만원 대비 1.0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억2351만원으로 전년 동기 6억5683만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4억98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6501만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80억6424만원으로 전년 동기 771억4219만원 대비 1.20%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4억1938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1900만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2억725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4486만원 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엔비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2일 하나증권은 엔비티가 경기 침체에도 독보적인 성장을 하는데다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어 지금부터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 국면에는 전방 고객사들의 비용 집행 축소로 탑라인 성장이 녹록치 않다”며 “따라서 꾸준한 탑라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광고 기업 중에서는 독보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엔비티를 주목해야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광고 업황 부진에 따라 대부분의 광고 기업들이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반면, 엔비티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781억원(전년 동기 대비 +1.2%)을 기록하며 창립 사상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주력 제품인 ‘애디슨 오퍼월’의 지속적인 신규 고객사 유입과 함께 기존 고객사의 해외 서비스를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지속적으로 증가(2022년 1000만명에서 2023년 1200만명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애디슨 오퍼월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677억원(전년 동기 대비 +12.1%)”이라며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애디슨 오퍼월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캐시슬라이드의 매출 비중 축소로 현재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 초대형 신규 고객사(카카오톡) 확보와 글로벌 시장 진출(네이버웹툰)로 내년부터 가파른 탑라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에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에 따라 큰 폭의 영업이익 달성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최 연구원은 “엔비티의 애디슨 오퍼월은 올해 초대형 고객사를 대거 확보했다”며 “지난 6월 카카오톡(MAU약 4400만명)을 단독 고객사로 확보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네이버웹툰 글로벌(MAU 약 1억8000만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네이버웹툰 북미 시장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 10월에는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까지 단독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또한 “기존에는 네이버웹툰 국내 서비스(모바일 기준 MAU 약 800만명)가 애디슨 오퍼월의 가장 많은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며 “앞으로는 판도가 달라진다”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네이버웹툰 북미의 경우 MAU 약 1500만명이며 인도네시아, 태국, 대만의 경우 MAU 약 1300만명이다”며 “올해부터 개시한 카카오톡, 네이버웹툰 글로벌 서비스 MAU(합산 시 네이버웹툰 국내 MAU의 9배)를 감안했을 때 매우 폭발적인 성장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엔비티가 단독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네이버웹툰 국내 서비스의 경우 2018년 10월 말부터 서비스를 개시했다”며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8년 2달동안 19억원에서 2019년 154억원으로 서비스 개시 다음해부터 매우 가파르게 성장했고, 2022년에는 357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따라서 올해 고객사로 확보한 카카오톡, 네이버웹툰 글로벌 역시 서비스 안정화 이후 내년 상반기부터는 가파른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추가적으로 국내 최대 음식 딜리버리 플랫폼(MAU 약 2000만명)도 태핑 중인 것으로 파악되어 업사이드가 더 열릴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