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삼성전자 자체 로봇 개발에 다양하게 참여할 것"
하이투자증권 "북미시장 진출 외형 확대·삼성전자와 협력 기대…목표가 21만원"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협동로봇은 안전장치가 내장된 직렬 로봇팔(manipulator)로 작업자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활용이 가능한 로봇이다. [사진출처=레인보우로보틱스]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협동로봇은 안전장치가 내장된 직렬 로봇팔(manipulator)로 작업자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활용이 가능한 로봇이다. [사진출처=레인보우로보틱스]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은 1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 전환은 전환사채 콜옵션 행사에 따른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며, 올해는 성장세가 견조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18만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1년 설립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21년 2월에 기술 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국내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한 카이스트 연구팀이 설립했다. 지난해말 기준 14.71%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2대 주주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휴보 개발을 통해 확보한 핵심 부품과 요소 기술을 활용해 협동로봇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협동로봇은 안전장치가 내장된 직렬 로봇팔(manipulator)로 작업자와 함께 같은 공간에서 활용이 가능한 로봇이다. 

협동로봇 제품 중에서는 기준 모델인 가반하중 5㎏ 제품 ‘RB5-850’이 가장 먼저 출시됐다. 가반하중은 로봇이 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를 말한다. 이후 가반하중을 줄이고 작업 반경을 늘린 가반하중 3㎏ 제품 ‘RB3-1200’이 출시됐다.

또 공압배선 내장형, 신호배선 내장형 등 다양한 옵션 항목들이 추가됐다. 가반하중 3㎏부터 16㎏까지 라인업을 늘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 외에도 그리퍼, 3D 비전 시스템, FT 센서, 통신 시스템 등 다양한 부가 장비를 개발해 협동로봇의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

협동로봇이 기존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 등에서도 적용될 수 있도록 사업군을 발굴 중이다. 그 중 하나가 다양한 식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하는 것이다. 커피, 청량음료, 아이스크림, 치킨 등 다양한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설치·운영돼 수익성을 내고 있다.

또한 도심에 설치가 가능한 마이크로 풀필먼트 형태의 무인점포 시스템 사업화도 준비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 시스템이 도심 접근성이 용이해 제품 구매력을 높일 수 있고, 매장 운영에 최소한의 인력과 공간이 활용돼 소비자와 운영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시스템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실적 기준 매출 구성은 로봇 29억원(협동로봇 RB 시리즈, 75.5%), 기타 7억원(천문 마운트 RST 시리즈, 24.5%) 등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서빙로봇 RBM 시리즈, 사족보행로봇 RBQ 시리즈, 고하중 ARM 제품 RBM 시리즈 등 시제품을 공개하며 제품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 중순 9만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9월 초 21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10월 말 1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11월부터는 완만한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3월 하순 19만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17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3일에는 전일 대비 0.39%(700원) 오른 17만9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에 선정돼 지원금 혜택 적용 시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서빙로봇을 실구입가 420만원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2024년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하는 사업이다. 소상공인 사업장에 서빙로봇 등 스마트기술 도입을 지원해 디지털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상시근로자 5명 미만 소상공인으로, 프랜차이즈 가맹점·직영점도 가능하다. 오는 15일까지 ‘소상공인스마트상점 홈페이지’에서 지원할 수 있다. 소상공인스마트상점 제휴카드로 12개월 무이자 할부 적용이 가능하며, 140만원의 부가세 환급을 제공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달 자체 기술로 개발한 AI 자율주행 서빙로봇 ‘RBM-SRV’를 정식 출시했다. 자체 개발한 핵심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자율주행을 위해 특허 출원한 ‘그리드 프리 슬램’ 기술을 적용해 위치 정밀도를 향상시켰다. 대화형 인터페이스(UI)를 통해 초보자도 손쉽게 세팅과 운영이 가능한 이 장점이다.

서빙은 물론 퇴식 등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3면 트레이 개방구조를 적용했다. 최대 트레이 5개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또 직원용 호출벨 연동 시스템과 다수의 서빙로봇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모드’까지 소상공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지난 3월27일에는 이날부터 3월29일까지 사흘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24’에 참가해 다양한 로봇 플랫폼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2종(HUBO2, DRC-HUBO) △사족보행 로봇 2종(RBQ-3, 10) △협동로봇 ‘RB 시리즈’ 7종 △협동로봇 자동화시스템 4종 △모바일 로봇 3종(서빙로봇·AMR·아웃도어 로봇) △이동형 양팔로봇(RB-Y1) 등 19종 이상의 로봇 플랫폼을 대거 전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최초로 선보인 이동형 양팔로봇은 총 14축의 두 팔과 상하 움직임이 유연한 휴머노이드 형태의 상반신 몸체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바퀴를 적용해 편리하게 이동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52억5813만원으로 전년 136억1541만원 대비 12.07%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45억8977만원 손실로 전년 13억8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8억4268만원 손실로 전년 57억741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와관련, 증권가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일 신한투자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잠재적 최대주주인 삼성전자의 공장 무인화, 자체 로봇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7년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업체”라며 “2021년에는 협동로봇 RB시리즈를 출시했다. 로봇의 핵심 부품, 소프트웨어, 제어 알고리즘을 자체 개발해 내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높은 원가경쟁력과 제품개발 역량으로 이어진다. 이족보행, 사족보행, 협동로봇, 서빙로봇, 천문 마운트 등 폭넓은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23년 지분투자와 콜옵션 계약으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잠재적 최대주주로 올라섰다”며 “2023년말 지분 14.71%를 보유하고 있고, 콜옵션 행사 시 59.94%까지 확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무인공장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협동로봇, 이송로봇 등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참여 가능 영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자체 로봇 개발에도 기술 제휴 등 다양하게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규모는 연구기관에 따라 2030년 50조원 내외로 추산된다. 2022년(1조원) 대비 50배 규모다.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의 목표 출시가격 3000만원을 대입하면 대수는 160만대가 산출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휴보는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혼다(Honda) 등 글로벌 톱티어 제품과 비교되고 있다”며 “글로벌 하드웨어 톱플레이어인 삼성전자의 후광도 기대된다. 로봇이 제2의 스마트폰처럼 확산된다면 휴보의 국내외 시장지배력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해 매출액 153억원, 영업손실 446억원을 발표했다”며 “전환사채 콜옵션 행사에 따른 비용 461억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 13억원과 유사하다. 휴머노이드 업체에게 단기 멀티플은 큰 의미가 없다”고 짚었다.

이어 “2021년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는 2조원이었다. 2024년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Figure)는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 엔비디아(Nvidi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오픈AI(OpenAI)로부터 6억7000달러투자를 유치하며 26억달러(약 3조5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피어 그룹의 장외 펀딩 가치가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업가치의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14일 하이투자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북미 시장 진출로 외형 확대가 시작될 것이며, 삼성전자와 협력방향은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1만원을 제시했다.

이상수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생산공장은 대전에 위치하며, 일부 물량은 위탁 생산을 진행 중”이라며 “지난 2023년 5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세종시 신규 공장 증설을 발표했으며, 이를 통해 자체 캐파(CAPA)는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위탁 생산 파트너사로 알려진 STS로보테크가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신규 공장을 증설할 예정임에 따라, 위탁 생산 물량 또한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는 결국 레인보우로보틱스 전체 생산 가능 CAPA 증가를 통한 외형성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23년 4월 미국 일리노이주에 신규 판매법인을 설립했다”며 “북미는 유럽과 함께 협동로봇 수요가 강한 지역 중 하나로, 외형 성장을 가늠해볼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23년 4월 미국의 글로벌 기계 장비 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일리노이 주에 판매 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또한 본격적인 진출을 준비 중에 있다”며 “물론 지금도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제품군은 이미 북미 시장에 일부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나, 비중은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직 협동로봇 시장 침투율이 5~7%에 불과하고,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한 브랜드력에 힘입어 어렵지 않게 북미 협동로봇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삼성전자와의 협력방안은 무궁무진하다”며 “지난 2023년 1월 삼성전자의 599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연이어 3월에 발표된 278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 소식은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물론이고, 전반적인 로보틱스 업종의 반등으로 연결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 있었던 추가 지분 투자에서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최대 59.9%까지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도 포함됐다”며 “이런 상황이다 보니, 2023년부터 높아지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밸류에이션에는 삼성전자와의 협력방향에 대한 기대감도 일부 반영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먼저 삼성전자 혹은 그룹사 향으로 협동로봇 등 레인보우로보틱스 제품을 공급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다”며 “실제로 2023년 8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웰스토리와 급식조리에 사용되는 협동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업무 제휴를 맺은 바 있으며, 이를 기점으로 그룹사 전반으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좀 더 멀리 보자면 곧 출시가 임박한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 ‘봇핏(Bot Fit)’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웨어러블 로봇 기술 개발에 참여하거나, 삼성전자가 개발하고자 하는 자체 휴머노이드에 휴보의 기술력을 녹이는 등의 모습을 기대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부품 내재화를 통한 미래 수익성이 긍정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협동로봇을 작업부를 구동하는 데 있어 사용되는 액츄에이터는 감속기, 모터, 엔코더 등의 주요 부품으로 구성된다”며 “그리고 이와 같은 핵심 부품들은 협동 로봇 매출원가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부품 내재화의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위 부품들은 오랜 업력을 가지고 있는 기존 업체의 기술력 경쟁력이 워낙 높다. 그리고 실제 양산부터 제품 탑재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대부분의 협동로봇 업체들은 핵심부품 내재화를 장기 목표 정도로 설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감속기를 포함한 부품 내재화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빠르다”며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엔코더, 제어기 등을 포함한 주요 부품 내재화에 성공했으며, 일부 제품에는 탑재까지 진행된 상황으로 파악된다. 이는 결국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원가 하락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는 큰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실적과 관련, “매출액 152억5000만원(전년 대비 +14.7%), 영업이익 445억8000만원 손실(적자 전환)을 시현했다”면서도 “다만 이는 2023년 1분기와 4분기에 인식된 콜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보상비 등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며, 이를 제외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성장세는 견조함은 물론, 수익성 측면에서도 경쟁 업체 대비 앞서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부터 북미 법인 매출액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강점인 부품 내재화를 통한 낮은 매출원가율에 힘입어 수익성 개선 또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은 326억원(전년 대비 +113%), 영업이익은 68억원(흑자 전환)을 각각 전망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이 연구원은 “2027년 예상 순이익 1254억원을 12개월 선행 가치로 할인한 1015억원, 피어그룹 주가수익비율(P/E) 35배에 20% 프리미엄을 반영한 목표 P/E 42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2027년 글로벌 협동 로봇 시장 침투율이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시장 수요가 한시적으로 위축되는 캐즘(Chasm) 시기(시장 침투율 10~15%)를 벗어나 협동로봇 시장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하는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AMR·4족보행로봇 제품 또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 이를 통해 본연의 기업가치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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