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하이브리드 코터 선점 등으로 추가 모멘텀 존재"
[데일리인베스트=장민주 인턴기자] 2차전지 장비업체 씨아이에스는 지난 4분기 매출액이 54%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씨아이에스에 대해 본격적인 매출 인식 사이클에 진입하고, 에스에프에이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영업마진이 개선되면서 올해 매출과 수주가 동반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2년 9월 설립된 2차전지 장비업체 씨아이에스는 2015년 9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리튬 2차전지 생산을 위한 전극 제조관련 장비를 전문 제작하며, 2차전지 전공정인 코터(Coater), 캘린더(Calender), 슬리터(Slitter), 테이프 라미네이터(Tape Laminator) 및 기타설비 등을 생산한다.
씨아이에스는 2005년 미국에 2차전지 안전성평가설비 개발 및 수출했고, 2006년 LG화학 전지극판 테이핑 기기(Taping M/C)를 개발했다. 2007년에는 미국에 초소형 리튬이온전지 제조용 전극제조설비 수출을 시작했다. 2015년에는 삼성SDI S-파트너로 선정됐고, 2019년 씨아이에스 유럽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또한 씨아이에스는 코팅공정에서 기존 열풍 방식의 건조 시스템의 틀에서 벗어나 과열증기를 이용한 건조 방식의 코터를 개발하여 생산성을 높였다. 슬리팅 공정 부문에서는 불량 부분을 식별하는 라벨러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7월초 1만3000원 안팎을 기록하던 씨아이에스는 하향각을 그리며 10월말 89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반등하며 11월말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하락 반전하며 1월말에는 950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바로 상승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1만3000원을 돌파했다. 지난 6일에는 전날보다 1.06%(140원) 오른 1만32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씨아이에스는 합병기일을 맞아 합병종료보고 이사회를 결의해 자회사 씨아이솔리드 흡수 합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씨아이에스는 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 경영 및 기술 분야에서의 인적, 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술력을 높이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고체 배터리 시장의 새로운 기술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합병법인 씨아이솔리드는 건식 코터를 개발해 국내 주요 기업 및 다수 글로벌 배터리 업체에 판매한 바 있다. 합병법인인 씨아이에스는 전고체 배터리 소재와 장비, 리튭인산철(LFP) 배터리용 건식 코터 개발 국책과제 총괄기관으로 선정돼 관련 소재 및 장비의 사업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앞선 1월5일에는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219억5010만원으로 최근 매출액 대비 13.77% 해당하는 규모다. 계약 상대방은 기업 경영상 비밀보호 요청으로 유보한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16일에는 ‘50㎏/뱃치 황화물 기반 고체전해질 제조공정기술 및 장비 개발’ 국책과제의 총괄 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씨아이에스는 씨아이솔리드(자회사), 한국세라믹기술원, 국민대, 고려대 등과 연구단을 구성해 저비용 황화물 기반 고체전해질 50㎏/뱃치 양산을 위한 요소기술과 합성 장비, 박막 분리막 공정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4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359억99만원으로 전년 동기 233억7051만원에서 53.6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5억290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384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90억4128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2766만원에서 2659.3% 증가했다.
지난 4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888억288만원으로 전년 동기 794억3533만원에서 11.79% 늘었다. 영업이익은 86억7357만원으로 전년 동기 72억7845만원에서 19.1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2억8784만원으로 전년 동기 101억1779만원에서 47.74%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도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2월15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213억6000만원으로 전년 799억2700만원 대비 17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2억6900만원으로 전년 5억3300만 대비 5578%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33억3500만원으로 전년 14억1800만원 대비 154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씨아이에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미래에셋증권은 씨아이에스가 차세대 하이브리드 코터 개발로 차세대 장비를 선점해 향후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5300원을 유지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214억원(전년 대비 +177%), 303억원(전년 대비 +5578%)으로 컨센서스 대비 각각 +197%, +269%를 상회하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이는 연말에 대규모 매출 인식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존 보수적인 매출 인식 기조하에서, 매출은 설비 설정 이후 정상 가동이 확인된 후 매출 인식이 이루어졌으나 현재 리드 타임이 짧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2024년에는 매출과 수주가 동반 성장하는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493억원(전년 대비 +45%), 590억원(전년 대비 +52%)으로 추정된다”며 “본격적인 매출 인식 사이클에 진입하고, 에스에프에이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업무 효율성 향상 및 원가 절감을 통한 영업마진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이브리드 코터 개발로 전극 공정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주요 셀업체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과 하이브리드 코터를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짚었다.
이어 “하이브리드 코터 장비는 셀 업체들에게 공간 활용과 생산 에너지 절감 효과를 준다”며 “기존 습식 코터의 길이가 100~130m인 것을 절반으로 줄이며, 코팅 및 건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에너지 소비의 30~40%를 차지하는 생산 에너지 소모량도 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기존 열 건조 방식 대신 레이저를 도입해 전기 에너지를 절약하고 열에너지 소비를 대폭 줄여 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배터리 공장 증설 시, 건물 및 토지 사용이 비용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간을 절약해주는 혁신적인 공정 장비의 중요성이 부각된다”며 “코터는 활성화 공정에서 포메이션 장비 다음으로 큰 장비로, 부피가 줄면 셀 업체의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감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배터리 제조 공정의 발전은 습식 코터에서 하이브리드 코터로, 더 나아가 건식 코터로 진화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코터는 레이저 건조 방식을 도입하여 기존 방식 대비 건조로의 길이를 대폭 축소하고, 열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 혁신적인 기술은 배터리 셀의 종류(LFP, NCM, 전고체 포함)에 관계없이 폭넓게 적용될 수 있으며, 이는 향후 배터리 제조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기존에 동사의 느린 매출 인식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었으나 올해 주당순이익(EPS) 예상치가 335원에서 709원으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올해 주가수익률(P/E) 15.5배로, 글로벌 배터리 장비 업체들의 평균인 17배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부각되며, 차세대 하이브리드 코터를 선점하고, 전고체 장비, 자회사 싸이아솔리드의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적인 모멘텀이 존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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