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 "2차 전지 전극공정 장비 생산 전문기업"

씨아이에스는 창사 이후 2차전지용 극판제조 장비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출처=씨아이에스] 
씨아이에스는 창사 이후 2차전지용 극판제조 장비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출처=씨아이에스]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진을 겪었던 2차전지 장비 개발 업체인 씨아이에스가 다시 반등할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중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이 2차 전지 장비를 대량 확대한 것으로 알려져 씨아이에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창사 이후 2차전지용 극판제조 장비 개발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2차전지 시장의 수요를 선행 확보 및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고체 전지 관련 소재 개발 및 양산화를 위한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설립됐으며, 2차전지 제조설비 및 자동화 설비 설계 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 7월14일 1만40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씨아이에스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9월30일 2만14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더니 지난 2월24일 1만2800원까지 떨어졌다. 올 3월에 들어서는 1만4000원 안팎에서 움직였으며 지난 1일과 4일에는 1만4200원, 1만4000원을 기록했다. 5일에는 전일 대비 150원 오르며 1만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10일 공시된 지난해 자료를 살펴보면 씨아이에스의 매출액은 1327억3795만1313원으로 전년 동기 1180억5734만8066원에서 1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5억7224만7390원으로 전년 동기 139억1077만7480원에서 19.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44억3672만6001원 손실로 전년 동기 44억1065만5945원 손실에서 454%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씨아이에스 측은 “전방산업의 투자규모 확대에 따라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인해 전환사채 전환가격과 주가(전환 및 평가시점)간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전환사채 전환손실 및 평가손실이 반영됐다”며 “전환사채 평가손실은 372억90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2차전지 소재주는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가 지연되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장비주 사이클에 맞춰 주가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2차전지 장비 사이클’이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65조원 규모의 2차전지 장비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씨아이에스 역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씨아이에스는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기업인 CATL에 2차 전지 제조용 전극제조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CATL과 BYD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 모델3 및 모델Y, BYD 한 BEV 등의 공급 물량이 대거 확대됐는데, 그로 인해 씨아이에스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을 중심으로 관련 장비는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씨아이에스에 대해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부국증권은 4일 씨아이에스에 대해 올해 매출액은 1800억원 이상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생산 전문기업”이라며 “주요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씨아이에스의 2021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2.4% 늘어난 1327억원, 영업이익은 17.6% 증가한 164억원, 영업이익률 12.3%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전극공정은 프로젝트 별로 장비가 투입되며, 1개 라인 셋업 시, 동시에 투입되는 구조”라며 “LG에너지솔루션 내 일본 경쟁업체(Hirano, Toray)들과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보유함에 따라 국내 업체들의 시장점유율(M/S)이 빠르게 올라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셀 메이커 외에도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 지역까지 해외 메이저 업체들로 매출처를 확대하며, 안정적인 신규수주를 확보 중”이라며 “과거 중국 CATL(닝더스다이) 납품 레퍼런스 존재했던 반면, 사드 보복 당시 이탈한 이후 중국 매출 익스포져가 부재하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제조기술 기업 노스볼트의 경우 가격 메리트로 중국 장비업체와 거래했지만, 현재는 씨아이엑스와 거래 중으로 노스볼트향 수주가 의미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1, 2공장을 합쳐 4개 공장을 가동 중이며, 실제 생산 및 고객사 납품 등을 고려한 실질적인 생산능력은 3000억원 안팎 수준”이라며 “고객사들의 공격적인 설비투자비 투자에 따른 선제적인 증설에 나선다는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022년 추가 4개 공장 증설을 발표할 계획으로 2023년 생산능력은 기존대비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라며 “코로나 진정여부 및 매출 인식률로 인한 분기별 실적 쏠림 가능성은 존재하나, 전방 투자 사이클 확대 국면에서 신규수주 규모 증가에 주목할 시점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2021년 연말 기준, 수주잔고는 3200억원으로 2022년 예상되는 신규수주 및 매출 인식 레퍼런스를 고려할 때, 2021년 매출액 1800억원 이상 달성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금융분석원은 지난달 9일 씨아이에스에 대해 전방산업 시설투자 확대 전망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이민재 한국금융분석원 연구원은 “씨아이에스는 2차전지 전공정에 해당하는 전극제조 장비를 제작하는 업체”라며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글로벌 2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1년 421GWh에서 2025년 1485GWh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시장 성장에 따라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지연되었던 주요 업체들의 설비투자 및 라인증설이 2021년부터 재개됐고, 2025년 1532GWh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며 “씨아이에스의 수주잔고 또한 2020년 3분기부터 2021년 3분기까지 분기평균 약11% 고성장을 기록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전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로 에너지 자원이 화석연료에서 친환경자원으로 전환되고 있고, 세계 각국의 2차전지에 대한 정책 지원과 규제 완화 영향을 받아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전기자동차 핵심 부품인 2차전지 수요도 동반 확대되어 2차전지 업계는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2차전지 시장의 전반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은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용 액체 전해질의 이온전도도 수준에 근접하여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생산에 적용 유력한 물질”이라며 “씨아이에스는 2020년 12월 한국전자기술연구원으로부터 고이온전도가 가능하며, 대기 노출시 황화수소 가스 발생량을 25%수준으로 저감시키는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 이전을 체결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 생산 기술은 현재 건식과 습식 합성법으로 구분되는데, 씨아이에스는 자회사 씨아이솔리드를 통해 건식 합성법 기반 제조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또한 기존 황화물계 전해질이 기존 습식 공정에서 미량의 수분과 반응하여 이온전도도가 저감되는 현상을 개선한 건식 극판 제조 장비 기술을 확보하여, 차세대 이차전지 시장 개화 준비를 착실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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