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LS전선 인수, 해저 케이블 사업 시너지 극대화"
SK증권 "전력 케이블 매출액 추가되는 점에 주목…목표가 1만2000원"
키움증권 "LS전선 해저케이블과 성장 모멘텀 공유"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해저 광케이블 건설 전문업체 KT서브마린(LS마린솔루션)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6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KT서브마린이 시공을 담당한 제주와 완도를 잇는 초고압직류송전선로(HVDC) 제3연계선 준공으로 매출액과 마진율이 모두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7월 중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보이다 최근에는 약세를 보이는 주가가 재상승할지 주목된다.
1995년 설립된 KT서브마린은 해저 통신, 전력케이블 시공 및 유지보수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현재 통신케이블 포설선(해저 전선 설치에 사용되는 전문선박)인 ‘세계로’호, 다목적 매설선인 '미래로'호를 보유 중이며, 올해 2월 지엘마린으로부터 전력케이블 포설선인 ‘GL2030’호를 양수하여 총 3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이 선박들을 이용하여 해저 케이블을 시공하고 유지 보수한다.
해저 케이블 주요 발주처로는 기간통신사업자, 인터넷서비스사업자(ISP), 한국전력 등이 있다.
통신케이블 부문은 통신사업자 등으로부터의 발주를 수주한 시스템 공급업자와의 계약을 통해 사업을 진행한다. 또 전력케이블 사업은 최근 해상 풍력 및 해상 태양광 분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 비중은 건설 67.3%, 유지보수 23.4%, 기타 9.4%이다.
한편 최근 글로벌 케이블 제조업체 LS전선이 KT서브마린의 최대주주(지분율 48.19%)로 등극했다. LS전선과 KT서브마린은 협업을 통해 영업, 입찰, 시공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납품에서부터 시공, 유지보수까지 턴키 솔루션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1초 4900원대에 거래되던 KT서브마린은 상향각을 그리며 7월 중순 8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달 초 1만3000원대로 치솟았다. 최근에는 내림세로 반전되며 1만1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8일에는 전날보다 6.37%(700원) 상승한 1만169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7일 LS전선은 KT서브마린의 지분 45.69%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KT서브마린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LS마린솔루션으로 변경하는 안건 등을 승인했다. 앞서 LS전선은 지난해 10월 KTS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뒤, 지난 4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경영권 지분을 잠정 확보했다. 이후 잔금을 치르며 모든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앞서 지난 6월12일 LS전선은 KT서브마린과 LIG넥스원에 해저 광케이블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LS전선이 해저케이블의 개발과 생산을, KT서브마린이 설치를 담당한다. 국방용 해저케이블은 감지 센서에 대한 전력 공급과 신호 전달 등에 사용된다. LS전선이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2년여의 연구 끝에 2018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KT서브마린은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79억4811만원으로 전년 동기 112억188만원 대비 60.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억7337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9912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45억1751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353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65억2732만원으로 전년 동기 223억734만원 대비 18.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70억1289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3644만원에서 303.8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61억8554만원으로 전년 동기 4억1666만원 대비 138.45%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KT서브마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8일 한국투자증권은 KT서브마린은 올해에는 전력케이블, 내년에는 해상 풍력 관련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T서브마린은 지난해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선박 노후화에 따른 대규모 수선 및 2020년 리스폰더 선박 화재 사고 수습에 따라 수익성 회복이 더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이러한 비용 이슈가 해소되는 가운데, 고부가 전력케이블(제주 3연계) 매출이 본격화되고 통신케이블 유지보수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매출액과 마진율이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내년에는 해상풍력 사업의 본격화에 따른 실적의 퀸텀 점프가 기대된다”며 “지난해 수주한 580억원 규모의 전남 해상 풍력 프로젝트 매출이 전액 인식될 전망이고 대만을 필두로 전력케이블 수주가 해외로 확대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 연구원은 “당분간 통신케이블 부문의 캐시카우 역할이 지속되는 가운데, LS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한 전력케이블 부문의 성장이 기대되고 국내 해상 풍력 트랙 레코드를 바탕으로 동남아 중심의 해외 전력 시공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특히 그는 LS전선의 인수로 해저 케이블 사업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LS전선은 케이블 제조에, KT서브마린은 케이블 시공·유지보수에 특화되어 있어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원스톱(턴키)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원가 경쟁력 및 설비 커버리지가 강화됨에 따라 향후 수주에 있어 입찰 경쟁력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LS전선은 대만, 유럽, 북미 등에서 해상 풍력을 중심으로 3조원 이상 규모의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주한 상태다.
윤 연구원은 “KT서브마린도 LS전선이 해외에 공급하는 해저 케이블과 관련하여 케이블 시공 전용 선박을 확보하여 생산능력(CAPA)을 보강한 만큼 중장기적으로 양사간 사업 시너지를 통한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그는 KT서브마린이 올해 연간 매출액은 648억원(전년 대비 +51.5%), 영입이익은 119억원(흑전, 영업이익률 18.4%)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호실적에 이어, 하반기 제주 3연계 프로젝트 매출 인식에 따른 전력케이블 부문의 선방을 예상한다”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대부분이 통신케이블에서 발생했지만, 시너지를 통한 전력케이블 매출 호조에 따라 올해에는 통신 및 전력 케이블의 매출액 비중이 유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리스폰더 선박 화재가 수습되면서 지난해 급증했던 감가상각비가 정상화됨에 따라 올해부터 비용 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수익성 높은 전력케이블 부문의 구조적인 성장까지 더해져 당분간 높은 마진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25일 SK증권은 KT서브마린이 LS전선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력 케이블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2000원을 유지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에 KT서브마린은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이는 신규선박 투입으로 HVDC 매출액이 인식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제주와 완도를 이어주는 제3연계선 준공은 올해 12월에 예정되어 있으며 KT서브마린 GL2030호가 케이블 시공을 담당하고 있다.
이어 “2분기 감가상각비가 약 15억원으로 감소했다”며 “2020년 발생한 선박 화재사건 이후 후속대책으로 지난해에 일시적으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했었으나 올해부터는 감가상각비가 하락하면서 향후 영업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요코하마존에서 고장 발생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실적개선에 도움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KT서브마린의 이번 실적에서 전력 케이블 매출액이 추가되는 등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에 특히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올해 상반기 누계 기준 전력 케이블 매출액은 약 120억원, 통신 케이블은 약 130억원을 인식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해 매출은 대부분 통신 케이블 위주였던 것에 비교하면 포트폴리오에서 중대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전력 케이블은 수익성이 더 높아 수익성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감가상각비가 기존 추정치 116억원에서 81억원으로 하향됨에 따라 연간 예상 영업이익은 기존 66억원에서 112억원으로 상향했다”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변화는 크진 않기 때문에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은 KT서브마린이 해저전력케이블 모멘텀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KT서브마린은 영업이익률 30.5%이라는 인상적인 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고부가 해저전력케이블 매출 본격화, 해저통신케이블 유지보수 기간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자산효율화에 따른 감가상각비 부담 감소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LS그룹 편입 시너지 효과로 해저전력케이블(제주 3연계 HVDC) 프로젝트가 본격 진행됨에 따라 올해 KT서브마린의 연간 매출액은 600억~7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15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해저전력케이블의 경우 올해 하반기 제주 3연계 프로젝트로 매출이 확대될 것이지만, 유지보수 매출은 계절적으로 상반기에 집중되어 있고 해저통신케이블은 하반기에 수익성이 하락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내년에는 전남 해상풍력 프로젝트(수주액 580억원) 매출이 본격 인식되고 대만 해상풍력 등 해저전력케이블 수주 성과가 확대되면서 연간 매출액 1000억원, 영업이익률 20% 내외를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LS전선은 대만, 유럽, 북미 등에서 해상풍력 중심으로 3조500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으며 2026년경 북미 공장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KT서브마린은 이제 LS전선과 성장 모멘텀을 공유한다”면서 “KT서브마린도 북미 시장 등 공략 위해 신규 선박 확보 및 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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