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경쟁사 中 수출 감소로 반사 수혜…목표가 9만6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내년부터 신규 장비 출시로 밸류에이션 향상 이뤄질 것"
한화투자증권 "레스큐·크로키 등 신규 장비 가치 주목…목표가 11만원"

2010년 6월23일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광학 패턴 결함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사진출처=넥스틴]
2010년 6월23일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광학 패턴 결함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사진출처=넥스틴]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반도체 전공정용 패턴 결함 검사장비 제조기업 넥스틴은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이 10.5% 감소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실적이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기록하겠지만, 내년에 주요 고객사의 자본적지출(CAPEX) 턴어라운드를 바탕으로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상향각을 그리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0년 6월23일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전공정에 사용되는 광학 패턴결함 검사장비를 제조하는 업체다. 넥스틴이 제조하는 검사장비는 미소 패턴결함(Pattern Defect)과 이물(Particle)을 광학 이미지 비교 방식으로 검출하는 장비로, 반도체 소자 제조기업의 단위 공정 기술 개발에 기여하는 장비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0월8일 상장됐다.

광학 검사장비 시장은 30억달러 초반인 시장으로 크게 BF(Bright Field), DF(Dark Field), 매크로 툴(Macro Tool)로 나뉜다. 전체 시장에서 비중은 각각 50%, 40%, 10%를 차지한다. BF, DF, Macro Tool 순서대로 검사 정밀도는 하락하고, 검사 속도는 빨라지며, 가격은 낮아진다. 넥스틴은 미국 KLA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던 DF 장비 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DF 시장에서 넥스틴 점유율은 5~6% 수준으로 파악되나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고객사 내 침투율을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넥스틴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원 이미징 기술에 기반한 장비를 개발했다. 넥스틴 제품의 최대 검출 감도는 30㎚, 최대 검사 속도는 300㎜ 웨이퍼 기준으로 시간당 40매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KLA사 장비와 동등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2020년을 기점으로 국내 및 해외 메모리 소자 업체와 비메모리 소자 업체 등 다양한 판매처를 확보하여 점진적인 매출의 안정성과 성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지난 1월말 5만원 안팎을 움직이던 넥스틴은 2월초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4월 중순 6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5월 중순 6만원대로 주저앉았다. 5월 하순부터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리며 지난 8월1일에는 장중 9만2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8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7일에는 전날 대비 1.52%(1200원) 오른 8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14일 넥스틴은 SMSC를 상대로 79억원 규모 웨이퍼 검사 시스템(Wafer Inspection System)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매출액의 6.89% 규모다.

지난 7월11일에는 229억원 규모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사동 683-13 일원의 토지 및 건물을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수 금액은 자산총액 대비 18.95%다. 양수 기준일은 지난 7월17일이다. 양수 목적은 부동산 투자다.

지난 6월29일에는 165억원 규모의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A11-3에 위치한 토지 및 건물을 용인일반산업단지로부터 양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양수 금액은 자산총액 대비 13.61%다. 등기예정일은 오는 2027년 12월31일이다. 넥스틴은 양수 영향에 대해 “생산라인 증설로 인한 수익 개선 및 고객사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월22일에는 24만204주의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주식 총수에 2.41%에 해당한다. 

넥스틴은 지난 2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보였다. 지난 11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360억2886만원으로 전년 동기 355억8941만원 대비 1.23%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166억2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85억7972만원 대비 10.5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34억7624만원으로 전년 동기 145억3281만원 대비 7.27% 줄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545억5964만원으로 전년 518억6129만원 대비 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9억8622만원으로 전년 251억1035만원 대비 0.4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08억5576만원으로 전년 199억6534만원 대비 4.45%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넥스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하이투자증권은 경쟁사인 KLA와 히타치 장비의 중국 향 수출 감소에 따라 넥스틴의 반사 수혜가 기대되며, 신규 장비인 ‘크로키’가 HBM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7만5000원에서 9만6000원으로 28% 상향조정 했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 매출액 360억원(전년 동기 대비 +1%, 직전 분기 대비 +94%), 영업이익 166억원(전년 동기 대비 –12%, 직전 분기 대비 +97%, 영업이익률 +46%)으로 시장기대치(매출액 349억원, 영업이익 181억원) 대비 매출은 상회, 영업이익은 하회했다”며 “넥스틴 매출은 높은 중국 향 레거시 장비 수요를 기반으로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별로 살펴보면 해외 매출은 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상승했으나 국내 매출은 29억원으로 69% 하락했다”며 “국내 주요 고객사인 SK하이닉스가 CAPEX를 전년 대비 60% 이상 줄일 것이기 때문에, 2024년 하반기까지는 중국 향 매출 위주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은 지난 5월에 주식매수선택권이 행사되면서 11억7000만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영업이익 또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으며 2023년 3분기부터는 일회성 비용이 정상화되면서 큰 레버리지 효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짚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매출액 408억원(전년 동기 대비 –4%, 직전 분기 대비 +13%), 영업이익 233억원(전년 동기 대비 –1%, 직전 분기 대비 +40.1%, 영업이익률 +57%)을 시현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 실적은 매출액 1160억원(전년 대비 +1%), 영업이익 572억원(전년 대비 +1%, 영업이익률 +49%)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3년 2분기 말 수주잔고는 342억원으로 넥스틴 장비의 평균 리드타임이 2~3개월이란 점을 고려 시 하이투자증권의 2023년 3분기 추정치를 달성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판단된다”며 “또한 현재 SMIC, YMTC, JHICC 등 중국 로컬 고객사 향 공급이 견조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3분기에 250억원 상당의 수주만 받아도 연간 목표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23년 넥스틴의 실적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나 2024년 하반기부터 국내 주요 고객사의 CAPEX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이에 2024년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표주가와 관련, 박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추정치 변경에 따라 넥스틴의 목표주가를 9만6000원으로 상향한다”며 “목표주가는 12개월 선행 EPS 5297원과 주가수익비율(PER) 18.1배를 적용하여 산출했고, 목표 PER은 주요 경쟁사인 KLA의 12개월 선행 PER에 15% 할인하여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중국의 강력한 레거시 수요로 인한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차용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중국에 대해 선단 공정 반도체 제조 장비에 대한 수출 규제가 이어지고 있다”며 “선단 공정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은 레거시(28㎚ 이상) 제품에 집중하고 있고, 관련 수요는 KLA의 최근 실적 발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업체들은 KLA 대비 넥스틴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격 이점뿐만 아니라 추후 수출 규제 확대에 따른 장비의 워런티 및 부품 교체 우려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넥스틴은 중국 장비 업체와의 합작법인(JV) 결성 승인을 대기 중으로, 2024년부터 중국 내 약 60~70대 규모의 캐파(CAPA)를 운영할 예정(현 국내 캐파 60~70대)”이라며 “중국 업체를 대상으로 JV를 통한 장비 판매 시 중국 정부로부터 약 50%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어 높은 중화 향 매출 성장을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차 연구원은 극자외선(EUV)용 신제품을 통한 밸류에이션 향상이 기대된다고도 짚었다. 그는 “넥스틴은 아이리스(3D검사 장비), 레스큐(웨이퍼 내부 정전기 제거 장비), 크로키(매크로 검사 장비) 등 다수의 신규 장비 준비 중”이라며 “특히 레스큐의 경우 웨이퍼 내부 정전기를 제거하는 세계 최초 장비이며 EUV 적용 제품의 수율 향상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규 장비를 통해 매출 및 고객사 다변화뿐만 아니라 EUV 공급망 내 업체들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만큼 넥스틴의 밸류에이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참고로 레스큐는 8월에 추가 고객사에 데모 장비를 납품할 예정으로, 2023년 하반기 런칭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차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컨센서스는 매출액 1269억원(전년 대비 +10.5%), 영업이익 632억원(전년 대비 +11.8%)”이라며 “현 주가는 컨센서스 기준 PER 17.5배이고, 2024년부터는 중국 JV를 통한 보조금 지급에 힘입어 매출액 성장이 기대되며 신규 장비 출시에 따른 고객사 및 제품군 다변화로 밸류에이션 향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일 한화투자증권은 레스큐, 크로키 등 신규 장비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8만원에서 11만원으로 37.5% 상향조정 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장비인 ‘레스큐’와 ‘크로키’에 대한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레스큐는 웨이퍼 내·외부의 정전기 제거 장비로 공정 미세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지고 있고, 기존 외부 정전기만을 제거하는 이오나이저의 대안으로 EUV 공정용으로 공급될 것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이어 “크로키는 고객사 요청으로 개발된 장비로 HBM 공정용으로 공급이 유력하다”며 “D램 다이 범프 형성 이후 검사·계측 역할을 맡는 장비”라고 덧붙였다.

그는 “두 장비 모두 2023년 3분기 중 국내 고객사 향 양산용 데모장비로 공급될 예정”이라며 “고객사의 니즈를 감안 시 빠르면 2024년 중순부터 양산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고, 한화투자증권은 2024년 예상 실적에 레스큐와 크로키를 매우 보수적으로 각 4대씩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장비 매출은 약 350억 수준으로 추정하고, 이를 감안해 2024년 예상 실적을 매출액 1814억원(전년 대비 +38%), 영업이익 905억원(전년 대비 +41%)으로 상향했다”며 “2024년 고객사들의 CAPEX 증액 규모와 장비 도입 속도에 따라 당사 추정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김 연구원은 “기준 EPS를 2023년 예상 EPS에서 신규 장비 공급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4년 EPS로 변경했고, 타깃 PER은 15배를 유지했다”며 “중국 반도체 시장 내 강력한 입지와 장비 라인업의 확장성, 5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부여할 수 있는 멀티플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