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CNT 도전재 캐파 증설 규모 확대…목표가 18만원"
하나증권 "SWCNT, 실리콘 음극재 수요 증가 따른 수혜"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첨단소재 제조업체 나노신소재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 45%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나노신소재가 2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하겠지만 신사업인 2차전지용 탄소나노튜브(CNT) 도전재가 가파른 매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3월15일 설립된 나노신소재의 사업 분야는 디스플레이·태양전지 투명전도성산화물(TCO) 스퍼터링타깃(Sputtering Target), 반도체 화학적기계연마(CMP) 슬러리(Slurry), 2차전지 CNT 슬러리 등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1년 2월9일 상장됐다.
TCO 타깃은 디스플레이용 스퍼터(Sputter), 물리적 증착(PVD) 장비에 들어가는 증착 소재로 그동안 주 매출원이었으나 최근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수요 둔화로 매출 비중은 하락하고 있다. CMP 슬러리는 반도체 식각(Etching) 공정 시 사용되며 나노신소재는 옥사이드(Oxide)계 세리아(Ceria) 슬러리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점유율(M/S) 1위 캐봇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Cabot Microelectronics)에 세리아 슬러리를 독점 공급 중이다.
CNT 슬러리는 2차전지 양·음극재에 들어가는 도전성 소재다. 양극재에서는 소량 첨가를 통해 전기전도도를 향상시킴으로써 에너지 밀도 증가에 기여한다. 음극재에서는 실리콘 음극재 부피 팽창을 억제하는데, 실리콘 음극재 시장 성장 과정에서 CNT 슬러리 수요 역시 지속 증가할 전망이다. 2021년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CNT 슬러리 부문의 전사 실적 대비 매출 비중은 2022년 약 30%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약 70% 수준까지 상승해 나노신소재의 중장기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다.
지난 1월 중순 7만8000원대에서 움직이던 나노신소재는 1월 하순부터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4월10일에는 장중 19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향각을 그리며 6월말에는 11만8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7월초부터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17만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4일에는 전날보다 17.68%(2만5900원) 상승한 17만2400원에 장을 마쳤다.
나노신소재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76억6735만원으로 전년 동기 188억3115만원 대비 6.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억2283만원으로 전년 동기 36억8620만원 대비 45.12% 줄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44억8198만원으로 전년 동기 39억2584만원 대비 14.17%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99억1214만원으로 전년 610억6887만원 대비 30.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8억2281만원으로 전년 57억2163만원 대비 194.0%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91억8016만원으로 전년 74억2956만원 대비 158.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나노신소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하이투자증권은 나노신소재가 주요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리콘 음극재 적용이 본격화되면 실적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6만5000원에서 18만원으로 9.09% 상향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노신소재의 중장기 성장 동력인 2차전지 CNT 도전재의 2024~2025년 생산 캐파(CAPA) 증설 규모가 확대된다”며 “나노신소재의 CNT 도전재 CAPA 규모는 2024년 2만4000톤에서 3만톤으로, 2025년 3만7000톤에서 4만8000톤으로 각각 24%, 30% 상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전방 고객사들의 양극재·음극재용 CNT 도전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나노신소재는 지난해 5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800억원 자금조달 후 올해 연말까지 미국과 유럽에 각각 5000톤씩 신규 CAPA를 증설 중이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CAPA를 기존 6000톤에서 올해말까지 약 1만5000톤 규모로 추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나노신소재의 CNT 도전재 생산 설비 증설 기간이 3~4개월가량으로 상당히 짧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증설을 결정했다는 것은 1~2년 내 고객사들의 수요가 확정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가동률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나노신소재의 CNT 도전재 매출은 2023년 489억원(전년 대비 +105%)에서 2025년 3098억원(전년 대비 +149%)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올해 2분기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219억원(전년 동기 대비 +5%, 직전 분기 대비 +24%), 영업이익 31억원(전년 동기 대비 -33%, 직전 분기 대비 +55%)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인 매출액 219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다소 하회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황 둔화로 전방 업체들의 가동률이 하락하면서 CMP 슬러리, TCO 타깃 등 기존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러나 신사업인 2차전지용 CNT 도전재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41% 증가한 9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최근 주요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리콘 음극재 채택 시점이 당초 올해를 기대했으나 내년으로 지연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에너지밀도 구현을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 적용 확대로 인해 양극재용 CNT 도전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기에 내년부터 주요 배터리 셀 업체들의 실리콘 음극재 적용이 본격화될 경우 나노신소재의 중장기 실적 증가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라며 “이를 반영한 2025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355억원(전년 대비 +121%), 687억원(전년 대비 +142%)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목표주가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5269원에 국내 2차전지 소재 업종 2025년 예상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34.0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내년부터 실리콘 음극재와 함께 CNT 도전재 적용이 본격화될 경우 2차전지 소재 업종 내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높은 밸류에이션 적용에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수계분산 기반인 음극재용 CNT 도전재는 여전히 뚜렷한 경쟁자가 없다”며 “또한 CNT 도전재 사업이 설비투자비가 상당히 낮아 투하자본 수익률(ROIC)이 높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테슬라향 CNT 도전재, 건식 공정을 위한 CNT 코팅액 등의 공급 가능성 여부에 따라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도 존재하는 바 나노신소재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지난 6월2일 하나증권은 나노신소재에 대해 CNT 슬러리 부문이 중장기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나노신소재의 CNT 슬러리 매출은 2025년 1403억원(매출 비중 63%)으로 연평균 80% 성장할 전망”이라며 “가파른 매출 성장은 실리콘 음극재 성장 과정에서의 CNT 슬러리 수요처 확대, 이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CNT 슬러리 수요는 2022년 1만6000톤에서 2026년 10만6000톤(양극재향 8만5000톤, 음극재향 2만1000톤)으로 연평균 +6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같은 기간 나노신소재의 CNT 슬러리 CAPA는 1만3000톤에서 2만3000톤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CNT는 그동안 카본블랙(Carbon Black)을 대체할 도전재로서의 역할로 주목받아 왔다”며 “카본블랙 대비 소량 첨가만으로도 도전재 역할 수행이 가능해 활물질 탑재량을 늘릴 수 있고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 개선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실리콘 음극재 시장이 개화하는 현시점에서 CNT의 금속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단일벽 탄소나노튜브(SWCNT)가 가지는 금속성은 실리콘 음극재의 스웰링(Swelling)을 억제, 실리콘 음극재 시장 성장의 동력원이 될 전망”이라며 “기존 SWCNT 시장은 러시아 옥시알(OCSiAl)이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나노신소재가 SWCNT 생산 능력을 확보함으로써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가파르게 SWCNT 시장 내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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