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주요 대기업 인건비와 고용, 평균 연봉 현황 분석
부장급 이하 직원 억대 연봉, 2021년 19곳→2022년 27곳 늘어

지난해 주요 대기업 120곳 임직원 인건비는  77조17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지난해 주요 대기업 120곳 임직원 인건비는 77조17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3.2% 늘었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120곳의 작년 임직원 인건비는 전년 대비 2조원 넘게 증가했으나 고용은 5000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내 주요 120개 대기업 2019~2022년 4개년 인건비, 고용, 평균 연봉 비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주요 12개 업종별 매출 톱10에 포함되는 총 120개 대기업이다. 조사와 관련된 임원은 등기임원을 제외한 미등기임원 기준이고, 일반 직원은 임원을 뺀 부장급 이하 기준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20곳 대기업의 지난해 기준 임직원 숫자는 77만2068명으로 전년 대비 0.6%(4560명) 감소했다. 이는 2019년 이후로 가장 적은 숫자다. 

반면 임직원에게 지급한 인건비 규모는 커졌다. 지난해 120개 대기업에서 지급한 임직원 총 인건비는 77조1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2%(2조4011억원) 늘었다. 

1년 새 인건비가 2조원 넘게 많아졌지만 실제 고용 일자리는 되레 4500곳 이상 감소한 것이다. 

120개 대기업 중 전년 대비 지난해에 임직원 인건비 규모가 증가한 곳은 101곳이나 됐다. 같은 기간 120곳 중 30곳은 고용이 줄었는데도 인건비는 되레 증가했다. 

최근 1년 새 임직원 인건비 금액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은 ‘현대자동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의 임직원 급여 총액은 지난해 총 7조6487억원으로 1년 새 임직원 인건비 규모가 11.1%(7615억원)이나 늘었다. SK하이닉스도 전년 대비 21.6%(7221억원) 증가한 4조601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지난해 주요 대기업의 인건비가 3% 넘게 늘어날 때 고용은 0.6% 수준으로 감소하다 보니 임직원 개인에게 지급되는 연봉 수준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주요 대기업 120곳 임직원 1인당 연 평균 급여는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주요 대기업 120곳 임직원 1인당 연 평균 급여는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왔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이번 조사 대상 120개 회사 임직원의 2019년 당시 평균 연봉은 8253만원이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하더니 지난해에는 1억196만원을 기록하며 억대 연봉대로 진입했다. 주요 대기업의 임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최근 1년 새 5.9%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또 지난해 기준 임직원 평균 보수가 억대 이상 되는 ‘연봉 1억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총 120개 중 36곳으로 2019년에 10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임직원 평균 보수가 최고 수준을 보인 곳은 금융업종에 속한 ‘메리츠증권’으로 확인됐다.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기준 임직원에게 지급한 1인당 평균 급여는 2억29만원이었다. 지난 2021년에도 2억492만원으로 2년 연속 2억원대를 유지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자동화와 기계화 시스템 도입 증가 등으로 국내 대기업에서 단순히 인건비를 늘려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다양한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기존에 없던 고용을 늘려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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