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올해 시가배당률 7%, 동종업계 중 독보적 고배당주"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폐기물 처리업체 코엔텍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며 평범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국제 LNG 가격 급등에 따른 스팀 가격 상승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단가 하락으로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7000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3년 설립된 코엔텍은 폐기물 처리업체로, 울산 지역의 최대 폐기물 소각 및 매립 사업자다. 소각과 매립, 스팀 판매 사업을 영위하며, 2023년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소각 30.6% △스팀 판매 55.3% △매립 14.1%를 기록했다.
폐기물 소각 사업은 사업장 폐기물 중 소각 대상 폐기물을 소각하는 서비스로 폐기물 중간처리에 해당한다. 스팀은 폐기물의 소각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해 생산되며, 코엔텍은 배관을 통해 울산산업단지 내 위치한 SK에너지와 에스케이피아이씨글로벌에 전량 공급하고 있다. 폐기물 매립 처리는 사업장 폐기물 중 소각 처리할 수 없는 매립 대상 폐기물을 최종 매립 처리하는 사업이다.
코엔텍의 2022년 영업이익률은 53.6%로 국내 동종업체 및 미국 3대 폐기물업체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미국의 빅3 업체(Waste Management, Republic Services, Waste Connections)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17%대를 기록했으며, 국내 동종업체인 인선이엔티는 16.8%, 와이엔텍은 26.4%를 기록해 코엔텍을 제외하고는 한국 및 미국 동종업체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 미만을 형성하고 있다.
코엔텍은 지난해 10월 제1공장(K1)의 노후화에 따른 신규 소각로 투자(투자액 403억원)를 발표했다. 신규 소각로는 150톤 규모로 기존 설비와 설비용량이 동일하지만, 설비효율의 개선으로 스팀 생산량이 최대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규설비는 2024년 1월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8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코엔텍은 지난해 12월말 급락하며 지난 1월초 7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소폭 반등한 뒤 72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3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하순에는 6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4월부터는 소폭 반등하며 최근에는 7100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지난 18일 전날 대비 0.83%(60원) 오른 727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22일 코엔텍은 보통주 1주당 500원의 결산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242억원이며 시가 배당률은 6.3%다.
코엔텍은 지난 1분기에 실적이 소폭 개선됐다. 지난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24억5441만원으로 전년 동기 215억3만원 대비 4.4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6억7154만원으로 전년 동기 124억8390만원 대비 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06억9498만원으로 전년 동기 99억6761만원 대비 7.3%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02억8642만원으로 전년 740억9472만원 대비 21.85% 늘었다. 영업이익은 483억6348만원으로 전년 365억6551만원 대비 32.2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395억8528만원으로 전년 296억4987만원 대비 33.5% 늘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코엔텍에 대해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IR협의회는 LNG 및 스팀 가격 하락으로 인해 2023년 외형 축소 및 감익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지난해 매출액은 9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2.3% 증가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했다”며 “영업이익률은 53.6%로 전년 대비 4.3%p 상승해 처음으로 연간 실적 기준 50%대가 넘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글로벌 동종업체 중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 매출 비중을 보면 소각 부문 매출액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한 반면, 스팀 매출액은 4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3.1%가 급증하며 전체 외형성장을 견인했다”며 “최종 처리 단계의 매립 매출액은 1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 보면 소각과 매립 부문의 처리량은 전년 대비 각각 1.2%, 10% 증가했으나, 소각과 매립 부문에서 폐기물 처리단가가 전년 대비 각각 12.2%, 3.8% 하락해 외형성장에는 기여하지 못했다”며 “반면 스팀 부문에서는 판매량이 74만톤으로 전년(75만2000톤)대비 1.6% 감소했으나, 연간 평균 스팀 판매단가는 1톤당 6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75.8% 급등해 스팀 매출액 증가를 견인했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스팀 부문의 매출액 증가는 2022년 2월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가격이 급등한 영향이 컸다”며 “스팀 판매가격은 국제 LNG 가격에 연동되어 한국가스공사의 고시가격을 추종한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 기여 비중은 스팀 부문이 9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코엔텍은 소각공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하여 스팀을 생산하는 만큼 스팀은 원재료비용이 거의 없어 매출액이 대부분 영업이익으로 남는다”고 분석했다.
또한 “소각 부문 영업이익률은 손익분기점(BEP)~5%, 매립 부문 영업이익률은 10~20%로 추정된다”며 “매립 부문은 처리단가가 소각보다 50% 이상 높아 소각보다는 수익성이 견조하지만,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이익기여도는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줄고, 영업이익은 3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감소할 전망이며, 영업이익률은 46.6%로 전년 대비 7%p 하락할 것”이라며 “소각·매립·스팀 등 3대 사업 부문의 Q(물량)는 전년 수준이 유지되는 반면, 소각 및 매립 부문의 처리단가 하락과 최근 국제 LNG 가격이 2021~2022년 급등 이전 수준으로 회귀함에 따라 한국가스공사의 고시가격에 연동하는 코엔텍의 스팀 판매단가도 2022년 4분기를 정점으로 추세적인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2023년 부문별 매출액을 보면, 소각 부문 매출액은 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 줄고, 매립 부문 매출액은 13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 스팀 부문 매출액은 3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2%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팀 매출액은 원료비용이 없어 매출액 대부분이 이익으로 남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팀 부문에서만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5억원이나 줄어 그만큼 영업이익의 감익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매출액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 대비로는 7.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직전 분기 대비 15.4% 증가했다”며 “매출액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증가한 이유는 매출 원가율이 직전분기 49%에서 1분기 39%로 10%p 하락했고,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률이 56.4%로 직전 분기 대비 11.1%p나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주가는 2023년 추정 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12.2배, 주가순자산비율(PBR) 2배에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2023년 코스닥 평균 PER 20.4배, PBR 2.4배 대비 저평가 수준으로, 코엔텍 과거 5개년 평균 밸류에이션(PER 14.5배, PBR 2.7배)대비로도 저평가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코엔텍은 국내 폐기물 처리 상장업체 3개사(코엔텍, 인선이엔티, 와이엔텍) 중에서는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이 독보적”이라며 “2017년까지는 주당 25원의 배당을 실시했으나, 2018년 400원, 2019년부터 평균 500원대의 고배당이 이어졌으며, 2022년에는 현금배당금 500원, 시가 배당률은 6.6%, 배당 성향은 61.4%에 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금리 상승으로 고배당주로서의 매력은 과거보다 감소할 수 있으나, 2023년에도 2022년과 같은 배당금이 유지된다면 현 주가 감안 시 시가 배당률은 7%에 달한다”며 “동종업체와 비교해 보면 국내 최대 업체인 인선이엔티는 최근 수년간 배당을 전혀 실시하지 않았고, 와이엔텍은 2022년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으나 주당배당금은 50원, 시가 배당률은 0.58%에 불과해 코엔텍의 시가 배당률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