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HMM, 유일하게 10조 매출 기업에 이름 올려"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지난해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영업이익률, 순이익률이 동시에 30%를 넘긴 이른바 ‘초알짜’ 기업이 29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HMM은 과거 적자 기업이었지만 꾸준히 실적 개선을 보이며 유일하게 매출 10조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1년 국내 매출 2000대 상장사 중 초알짜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부채비율이 100% 미만이고 영업이익률과 순익률이 동시에 30% 넘는 초알짜 기업은 코스피 7곳, 코스닥 22곳을 포함해 29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19곳, 2020년 22곳보다 많아진 숫자다.
지난해 기준 매출 ‘1조 클럽’ 중에서는 네이버(매출 5조186억원)와 에스디바이오센서(2조8472억원), 셀트리온(1조6158억원), 씨젠(1조1485억원) 순으로 회사 규모가 컸다. 4곳의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모두 30%대로 재무건전 상태는 최상급 수준을 유지했다. HMM은 유일하게 매출 10조원을 넘겼는데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7조3568억원, 5조3485억원을 기록했다.
HMM의 경우 올해도 2년 연속 초알짜 기업 타이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 상반기 영업익률과 순익률은 각각 61.3%, 60.7%를 기록했다. 순익(5조9828억원)은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를 초월했고, 영업이익(6조445억원) 역시 지난해 전체 금액의 82%에 달했다. 과거 적자 신세였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을 이뤘다.
CXO연구소는 “HMM이 호황 기조를 이어가다 보니 윤석열 정부에서 민영화 1순위로 꼽히는 기업 중 한 곳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며 “한 때 열등생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지금은 우등생으로 달라진 HMM이 향후 국내 어느 기업에 매각될지 아니면 정부가 지배력을 지속 유지할 것인지 중요한 갈림길에 놓였다”고 말했다.
작년 매출이 1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 기업군 중에는 11곳이 꼽혔다. 이들 11곳 중에서도 제약 관련 업체만 6곳으로 가장 많았다. 제약 업체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9290억원), 엑세스바이오(4776억원), 휴마시스(3075억원), 랩지노믹스(2023억원), 파마리서치(1386억원), 클래시스(13억원) 순으로 매출 규모가 컸다. 유통 업체 중에는 광주신세계가 매출 1699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익이 각각 605억원, 523억원으로 영업익률(35.6%)과 순익률(30.8%)이 30%대를 기록했고, 부채비율도 14.3%로 초알짜 기업의 조건을 갖췄다.
매출 1000억원 미만 기업군에서는 13곳이 선정됐다. 1000억 미만 매출 기업군 중에서는 제약 업체인 제놀루션의 영업익률이 56.7%(순익률 47.2%)로 1순위로 꼽혔다. 이어 코엔텍 49.3%(40%), 케어젠 48.5%(42.7%), 에코마케팅 45.4%(45.5%), 수젠텍 45.1%(46%) 순으로 영업익률과 순익률 모두 40%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5.2%에서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6.3%, 8.3%로 성장 추세를 보였지만 올해는 매출 외형은 높아져도 이익은 다소 줄어드는 흐름으로 전개될 수 있다”며 “특히 일부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인건비와 판매 및 관리비 등을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려는 곳이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