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국내 4대 기업이 미국 현지 설립한 핵심 해외법인 경영 실적 분석
2차전지 관련 주요 기업도 미국에서 순익 흑자 전환에 성공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설립한 미국 핵심 법인 최근 5년간 매출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설립한 미국 핵심 법인 최근 5년간 매출 변동 현황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세운 법인들의 경영 실적을 살펴본 결과 현대차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는 성장세가 주춤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27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 현지에 설립한 핵심 법인의 최근 5년간 경영 실적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 대상 기업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가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미국 현지에 세운 핵심 해외법인 4곳이다. 

삼성전자는 삼성 일렉트로닉스 아메리카(SEA),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 아메리카(hynix America), 현대차는 현대 모터 아메리카(HMA), LG전자는 LG 일렉트로닉스 USA(LGEUS)가 해당된다.

조사 결과 국내 주요 4대 기업이 미국에 세운 핵심 법인의 작년 총매출 규모는 115조7266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96조6482억원 대비 19.7% 증가했다. 조사 대상 4곳의 지난 2018년 매출 규모는 70조3909억원이었다. 2019년(73조4814억원)과 2020년(81조1612억원)에도 미국 내 매출 외형이 좋아졌다.

특히 현대차 미국 법인 HMA의 매출은 지난 2021년 22조8831억원에서 2022년 33조6840억원으로 47.2% 성장하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13.8%)와 삼성전자(10.4%) 미국 법인은 10%대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들 해외 법인 4곳의 2021년 대비 2022년 매출 외형은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당기순이익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HMA의 당기순이익은 지난 2021년 1조284억에서 2022년 2조5494억원으로 1조5209억원 이상 늘었다. 순익 상승률은 147.9%였다.

SEA는 지난 2021년 8239억원이던 순익 규모가 2022년 2196억원으로 73.3%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SEA 법인을 포함해 미국에 설립한 삼성전자의 주요 종속 기업인 △Samsung Semiconductor, Inc.(SSI) △Samsung Austin Semiconductor LLC.(SAS) △Samsung Eletronica da Amazonia Ltda.(SEDA)의 합산 순익도 2021년 2조1478억 원에서 2022년 4785억원으로 77.7% 추락했다. 

LG전자 미국 법인 LGEUS는 2021년 대비 2022년 순익이 24.1%, SK하이닉스 미국 법인 hynix America는 13.5% 줄었다.

한편 2차전지 관련 업체인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법인이 현지에서 올린 순익 성적표는 모두 좋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가 미국에 세운 법인 중 한 곳인 Samsung SDI America(SDIA)는 지난해 274억원 이상 순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법인 중 한 곳인 LG Energy Solution Michigan은 486억원 적자에서 278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한민국 기업 중 전기차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는 최근 경영 성적표가 크게 호전되고 있는 반면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하는 정보기술(IT)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금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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