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단기 실적 모멘텀은 둔화되나 중장기 방향성 견조"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반도체 공정장비 기업 프로텍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4%, 19% 증가하는 등 실적이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프로텍이 올해 성장세 둔화는 불가피하지만, 견조한 점유율과 진입장벽 바탕으로 글로벌 고객사 투자 확대 시 수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부터 반등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상승세를 어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프로텍은 1997년 설립되어 2001년 코스닥 상장한 반도체 후공정 장비회사로 주력 제품은 디스펜서이다. 디스펜서란 액체 정밀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양의 액체를 토출해 내는 장비를 말한다. 노즐을 이용해 레진이나 에폭시 용액, 형광체를 분사하여 반도체 칩을 실장할 때 아래쪽 빈 곳을 채우거나 표면 코팅을 돕는다.
프로텍은 디스펜싱 기술을 반도체, 스마트폰, LED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정보기술(IT) 분야로 확대해 장비를 공급하고 있으며 패키징 기술 고도화 및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꾸준히 신규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2012년에는 표면 실장(SMT, Surface Mount Technology) 공정에 적용되는 솔더 페이스 인쇄 및 도포 장비를 생산하는 일본 업체 미나미(MINAMI)를 인수했다. 프로텍의 연결 종속회사로는 미나미를 포함해 스타라토아이티, 피앤엠, 프로텍엘앤에이치, 프로텍인베스트먼트, 마이크로프랜드가 있다.
프로텍의 사업 구조는 크게 시스템과 뉴매틱으로 구분된다. 시스템 사업으로는 지배회사인 프로텍을 중심으로 반도체 후공정 디스펜서 장비를 생산 및 개발하고 있다. 뉴매틱 사업은 종속회사 피앤엠, 프로텍엘앤에이치를 통해 운영되며 공압구동형 실린더를 포함한 자동화 공압 부품을 제조해 각종 산업용 생산라인에 공급 중이다.
시스템 사업의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앰코테크놀로지, 엘지전자, 스태츠칩팩코리아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뉴매틱 사업 주요 고객사는 에스에프에이, 고려반도체시스템, 코세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월초 2만원 안팎에 거래되던 프로텍은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해 11월 중순 2만3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반전돼 지난해 12월말에는 2만원대로 회귀했다. 그러나 올 들어 반등하며 지난 2월23일 3만2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내림세로 돌아서며 지난 15일 2만4850원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반등하며 2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0.18%(50원) 내린 2만7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4일 프로텍은 보통주 1주당 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2.3%, 배당금 총액은 36억7700만원이다. 배당금 지급 예정 일자는 오는 3월31일이다.
프로텍은 지난해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987억7241만원으로 전년 1739억9681만원 대비 14.2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00억6738만원으로 전년 503억3260만원 대비 19.34% 늘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436억2882만원으로 전년 470억7476만원 대비 7.32%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프로텍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IR협의회는 프로텍이 디스펜서 장비에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기 위해 꾸준히 신규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2022년 신규 장비군 합산 매출액은 300억원 후반으로 추정되며 2023년에는 500억원 내외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새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프로텍은 사업영역 확대를 위해 다이본더, 마이크로 솔더블 어태치, 레이저리플로우, 반도체용 물류설비, 전자파 차폐 등 신규 장비를 꾸준히 개발 중”이라며 “신제품 중 판매 단가가 가장 높은 레이저리플로우 설비는 1세대 개발 이후 2022년 2세대 장비 개발이 완료됐고, 2~3년 뒤 본격적인 고객사 납품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심 부품인 레이저 모듈 및 광학계 모듈까지 국산화에 성공해 향후 양산 매출이 발생할 시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2022년 연간 매출액은 1988억원(전년 대비 +14.2%), 영업이익은 60억원(전년 대비 +19.3%)를 기록했고, 2023년 연간 매출액은 1828억원(전년 대비 -8.0%), 영업이익 532억원(전년 대비 –11.4%)를 전망한다”며 “2021년, 2022년 프로텍의 외형성장을 견인한 반도체향 설비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최종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2023년 단기 실적 모멘텀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최근 TSMC는 2023년 시설투자를 사상 최대치인 380~39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으며, 삼성전자는 올해 3월 TSMC와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 축소를 위해 향후 20년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300조원을 투자할 것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그는 “프로텍은 글로벌 패키징 및 파운드리 업체들을 고객사로 보유하고 있다”며 “고객사 수주 반등 시 실적 모멘텀 회복과 함께 높은 이익체력이 돋보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관련, “프로텍의 현재 주가는 2023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기준 6.2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후공정 장비업체들은 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13배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2023년 단기 실적 모멘텀은 둔화될 전망이나, 글로벌 업체들의 공격적인 시스템반도체 증설 계획이 발표되고 있으며 후공정 설비 업체들의 밸류에이션 수준인 10배 중후반 대비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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