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업종내 최선호주 유지…목표가 7만5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은 지난해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이 늘어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2차 계약사로 추정되는 머크(MSD)가 자체 개발한 ‘키트루다 피하주사(SC)’의 저용량 버전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로 인해 ‘키트루다 SC’가 임상 과정에서 알테오젠의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알테오젠은 2008년 설립돼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이다. 이머징 마켓을 타깃으로 아일리아, 허셉틴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과, 항체약물 융합(ADC)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 바이오의약품을 개선하는 ‘바이오베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모방해 만든 의약품을 의미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신약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가지며, 이미 오리지널 의약품을 통해 시장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신약 개발 대비 사업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바이오베터는 개량 신약으로,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효능을 더 높인다거나 체내 반감기를 더 길게 해 출시한 의약품이다.
또한 알테오젠은 원천기술로 항체-약물접합(ADC) 기술(NexMab), 바이오의약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NexP 융합 기술, 정맥주사를 피하주사 제형으로 변경시키는 하이브로자임(hybrozyme)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8월초 6만2000원대(무상증자 권리락 조정 가격)에서 움직이던 알테오젠은 8월 중순부터 가파르게 하락하며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2만8000원대(무상증자 권리락 조정 가격)로 추락했다. 이후 반등하며 지난해 11월16일 4만2700원으로 올라섰으나 등락을 거듭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1월 중순에는 3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1월말부터는 상승세로 반전돼 지난 2월7일 4만2150원까지 올랐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3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6일에는 전날보다 4.48%(1500원) 내린 3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2일 알테오젠의 자회사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인 ‘ALT-L9’의 환자 모집을 마쳤다고 밝혔다. 알토스바이오로직스는 12개 국가에서 모집한 임상 참여자 431명을 대상으로 다국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알테오젠은 알토스바이오로직스가 현지 임상 관련 기관들과 소통하며 기존 계획보다 빠르게 환자를 모집했다고 설명했다. ALT-L9은 알테오젠이 개발 중인 안구 대상 치료제다. 회사가 보유한 안질환 파이프라인 중에서 유일하게 임상 1상을 진행했다. 회사는 해당 임상에서 ALT-L9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2024년에는 ALT-L9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하고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2025년 상반기에는 유럽 시장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14일 알테오젠은 자사의 재조합 히알루로니다제 ‘ALT-B4(hyaluronidase)’를 활용해 개발 중인 파트너사의 항암제가 글로벌 임상 3상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ALT-B4는 알테오젠이 2018년 개발한 SC 제형 변경 플랫폼인 히알루로니다제로 기존에 정맥주사(IV)로 투약하는 항암제에 적용하면 약물 투여 시간을 대폭 줄이고 환자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알테오젠은 ALT-B4에 대해 현재까지 총 4개의 글로벌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3상 진입 임상은 2020년 총액 4조7000억원 규모로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10대 제약사 중 한 곳이 진행하고 있는 항암 항체 치료제가 대상이다. 알테오젠은 이번 임상 3상 진입으로 ALT-B4에 대한 기술적 증명과 신뢰도를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월7일에는 테르가제주 ‘ALT-BB4(Tergase)’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했다고 공시했다.
알테오젠은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3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288억634만원으로 전년 411억2311만원 대비 29.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93억7368만원으로 전년 127억9583만원 대비 129.5%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00억7790만원으로 전년 91억9133만원 대비 9.6% 증가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알테오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차증권은 머크의 ‘키트루다 SC’ 임상 3상이 2024년 9월 1차 종료될 예정이며, 키트루다의 모든 용량·용법이 알테오젠의 기술로 대체가 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7만5000원을 유지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지시간 2023년 3월13일 2차 계약사로 추정되는 머크의 키트루다 SC 임상 1상에서 투약군 정보가 기존 6주 간격 투약군과 함께 3주 간격 투약군이 추가됐다”며 “이는 키트루다 SC 저용량 버전 또한 알테오젠의 기술로 개발을 시작했다는 뜻으로 머크 자체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1년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발표된 머크 자체 개발 키트루다 SC 저용량 흑색종 임상 1상 결과에서 혈관주사 대비 피하주사의 생체이용률(Bioavailability)이 64% 수준에 불과했다”며 “이렇게 되면 키트루다 SC는 저용량(285㎎, 3주 간격 투약)과 고용량(650㎎, 6주 간격 투약) 모두 알테오젠의 ALT-B4 기술이 적용돼 판매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크는 키트루다 저용량 용법 또한 ALT-B4 기술이 없이는 SC 개발이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추측된다”면서도 “머크 입장에서도 바이오시밀러 방어를 위해서는 더욱 좋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엄 연구원은 “기존에 키트루다 SC 저용량 버전은 알테오젠 기술 없이 개발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는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들 또한 특허 만료 후 기술 없이 개발이 가능하다는 뜻이었다”며 “머크 입장에서는 자체 개발 키트루다 SC 저용량 버전의 개발이 어려워진 것이 오히려 좋은 선택이라고 볼 수 있고, 2028년에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모든 용량에서 빠른 SC 제형 전환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2023년 1월 새로 업데이트된 키트루다 SC의 6주 간격 투약 임상 3상이 성인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추가 개시되면서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키트루다 SC의 매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는데, 저용량까지 판매 마일스톤을 받는다면 상황은 더욱 좋아진다”며 “더군다나 임상 1상은 암종에 국한하지 않고 일반 고형암(Solid tumor)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므로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만으로도 다수의 적응증 관련 제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머크가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된 임상 1상에 대한 특별한 결과 발표 없이 임상 3상을 진행한 것은 저용량 3주 간격 투약까지 추가로 검토하기 위한 것”이라며 “키트루다 저용량의 3주 간격 투약은 1차평가지표(Primary outcome measure)에서 약 6번의 사이클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18주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3년 하반기에 임상 3상까지도 추가 업데이트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엄 연구원은 “올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액을 달성할 머크의 키트루다의 피하주사 임상 3상이 2024년 9월에 1차가 종료될 예정이다. 키트루다의 모든 용량용법이 동사의 기술로 대체 가능한 상황”이라며 “업종 내 최선호주(탑픽)을 유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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