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주가 급락 관련 우려는 사실무근...목표가 8만5000원"
유안타증권 "SC제형화 플랫폼 기술 추가이전 가능성...목표가 8만3000원"
키움증권 "SC 3상 진입·기술이전으로 기업 가치 상승 기대...목표가 8만원"

알테오젠이 불법 공매도 정황을 포착해 2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평가함에 따라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출처=알테오젠]
알테오젠이 불법 공매도 정황을 포착해 2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평가함에 따라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출처=알테오젠]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은 지난 4일과 6일 불법 공매도 정황을 포착해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2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알테오젠은 이외에도 금융감독원에 진정서 제출 등을 통해 단호한 대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의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는 사실 무근이기에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8월부터 급락한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이다. 항체약물 융합(ADC) 기술 등을 활용한 기존 바이오의약품을 개선하는 바이오베터 사업과, 이머징 마켓을 타깃으로 아일리아, 허셉틴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을 영위 중이다. 알테오젠은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기반기술인 NexP 융합(Fusion) 기술과 차세대 항암 항체치료제 기반기술인 NexMab ADC 기술,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바꾸어 주는 ‘하이브로자임(Hybrozyme)’ 기술 등 3개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6월초까지 5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알테오젠은 6월 중순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8월10일에 장중 7만8000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급락세로 반전되더니 최근에는 3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12일에는 전일 대비 1.38%(500원) 내린 3만5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56억9129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2033만원 대비 9.95% 줄었다. 영업손실은 93억1068만원으로 전년 동기 105억1288만원보다 12.91%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58억5111만원으로 전년 동기 55억5977만원보다 5.24% 늘었다.

지난 11일 알테오젠은 1주당 0.2주를 배정하는 20%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배정 기준일은 오는 26일이며, 상장 예정일은 11월14일이다.

이번 무상증자는 공매도로 인한 주주들의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알테오젠은 지난 10월4일과 6일, 불법 공매도 정황이 보여 다양한 대응책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번 무상증자 이외에도 지난 10일 제출한 금융감독원 진정서 등을 통해 규제기관 및 사정기관의 협력을 받아 단호한 대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주주들의 이해를 돕는 기업설명회도 오는 21일 개최할 예정이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공매도로 인한 주가하락에 큰 피해와 고통을 받은 주주 여러분들께 송구한 마음”이라며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 회사의 대응책을 미리 말씀드리지 못한 점을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알테오젠이 가진 펀더멘탈에는 문제가 없으며, 이에 대한 신뢰를 뒤흔들어 사익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엔 알테오젠이 개발 중인 지속형 성장호르몬 치료제 ALT-P1의 글로벌 임상을 직접 담당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알테오젠은 2019년 브라질 기업 크리스탈리아와 글로벌 임상에 대한 공동 연구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에 ALT-P1 글로벌 임상 2상은 알테오젠이 임상 시험약을 제공하고, 임상은 브라질 국영기업인 크리스탈리아가 담당한다. 그러나 크리스탈리아가 알테오젠의 임상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10월부로 임상 수행을 요청해 임상 역시 알테오젠이 담당하게 됐다.

ALT-P1은 글로벌 임상 2상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생산한 시험약의 생산을 8월 최종 완료한 상태다. 현재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선정 및 임상시험계획(IND) 신청 등을 준비하고 있다. 사내 전문가를 중심으로 ALT-P1 임상 관련 팀을 조직하고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인원을 보충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에 대한 다소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최근 주가 급락에 대한 우려는 사실 무근이기에 가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봤다. 또 SC 제형화 플랫폼 기술의 추가 기술이전(L/O) 가능성이 높은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지난 11일 현대차증권은 알테오젠에 대해 최근 주가 급락과 관련된 우려는 사실 무근이며 알테오젠에 대한 가치 재평가가 필수적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5000원을 유지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기술이전은 순항 중이며 빠른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는 근거들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 1·6월 주가 급락 시에도 알테오젠의 파이프라인들은 순항 중이었고 우려는 사실 무근으로 이번 주가 급락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수사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엄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최근 주가 급락과 기술이전 반환 우려가 사실 무근임을 알 수 있는 여러 단서들이 있다”며 “알테오젠이 지난 7일 2차 계약사에게 ALT-B4의 임상 3상 시료와 국제공통기술문서(CTD) 자료 송부가 완료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이는 키트루다(Keytruda) SC 임상 3상 개시가 임박했음을 제시하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또 엄 연구원은 “또한 임상 1상은 오픈 라벨(Open-label)로 진행 중이기 때문에 머크(MSD)는 실시간 결과 확인이 가능한 상태”라며 이는 “임상 3상 검토가 빠르게 진척될 수 있는 근거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6월 알테오젠이 글로벌제약사에 CTD 자료를 송부했다는 보도 후 머크에서 키트루다 SC 임상 1상을 그해 8월 개시했던 이력이 있다”며 “알테오젠이 그해 3분기 계약사로부터 임상 1상 환자 투약 개시에 대한 마일스톤을 지급받은 점을 참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두 번째 근거로는 9월2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키트루다 SC의 임상 1상 상태가 ‘환자 모집 전’에서 ‘모집 중’으로 업데이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엄 연구원은 알테오젠이 타 계약사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인 점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1차 계약사로 추정되는 사노피(Sanofi)는 올해 3월 ‘blackstone life science’로부터 약 3억 유로의 투자를 받아 사클리사(Sarclisa)를 하반기에 임상 진입하겠다고 밝혔다”며 “이에 알테오젠의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최근까지도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돼 반환은 사실 무근”이라며 “지난해 1월 계약했던 인도 제약사 인타스(Intas) 또한 각 나라 규제당국과 단회 임상으로 SC제형 품목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 신청 협의가 진행 중이고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엄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오버행 이슈도 당분간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알테오젠은 키세이제약과 2024년 말까지 보유 지분의 매각 또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처분이 없을 것임을 협의한 상태”라며 “현재 논의 중인 약 10개의 글로벌 제약사들과는 협의가 계속 진행 중인 상태이며, 각 기업과 협의는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주가 급락의 상황에도 알테오젠의 파이프라인들은 순항 중이었으며, 우려는 사실 무근으로 이번 주가 급락과 관련한 금융감독원 수사도 진행 예정”이라며 “또한 알테오젠의 피어그룹 할로자임(Halozyme)은 현재 시가총액 8조1000억원 수준이기에 알테오젠의 가치 재평가가 필수적”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8월30일 유안타증권은 알테오젠이 주요 기술인 SC 제형화 플랫폼 기술의 추가 기술이전(L/O) 가능성이 높아 기업 가치의 상향 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3000원을 유지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이용한 SC제형화 기술은 할로자임과 알테오젠 두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며 “알테오젠의 SC제형화 기술인 하이브로자임이 할로자임의 SC제형화 기술 ‘인핸즈(Enhanze)’의 유일한 대체제이며 오는 2027년 할로자임의 특허 만료가 예상돼 향후에는 알테오젠의 기술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 연구원은 “SC 제형은 자가 주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가면역질환, 당뇨 등에서는 필수적인 제형이었으나 전문가에 의한 투약이 필요한 항암제에서는 필수 제형이 아니었다”고 파악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J&J의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인 다잘렉스 SC가 기존 정맥주사에 비해 투약 시간을 5~6시간에서 5~10분으로 드라마틱하게 낮추는 효과를 보여줬으며, 면역 항암제 병용 요법 등 약물투여량의 증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측면에서 항암제도 SC 제형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그는 “자가면역질환은 SC 제형이 상업화에 있어 필수 조건”이라며,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FcRn 억제제는 약물 투여량이 많아 히알루로니다아제를 이용한 SC 제형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와 관련, 하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동사의 ALT-B4 기술 이전 계약 2건의 가치 및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와 지속형 성장 호르몬파이프라인 가치를 합산해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테오젠의 주요 기술인 하이브로자임이 SC 제형화 플랫폼 기술로 추가 L/O 가능성이 높은 만큼 기업 가치의 추후 상향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8월23일 키움증권은 알테오젠의 SC 3상 진입과 L/O가 기업가치 상승의 기대 요소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8만원을 제시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면역관문억제제 SC제형으로 추정되는 파이프라인이 연말 3상 IND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2023년초 추가 마일스톤 유입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SC 제형 플랫폼을 적용하해 글로벌 3상 진입시 가장 앞서는 파이프라인으로 임상이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또 SC제형에 대한 산업 수요 증가세도 투자 포인트로 꼽았다. 허 연구원은 “할로자임 티쎈트릭(PD-L1) SC 제형 비소세포폐암에서 IV 주사 제형과 비열등성 입증해 투약 시간 단축에 성공했다”며 “이에 특허만료 전 SC 제형으로 방어하고자 하는 빅파마들의 본격 SC 경쟁에 대한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허 연구원은 “할로자임과 아르젠스(Argenx)는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Vyvgart(FcRN) SC제형 3상에서 주평가지표에 달성하며 연말까지 FDA 승인 신청할 예정”이라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에서도 1분 내외로 시간이 소요되어 투약이 편리한 SC 제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SC 제형에 대한 다국적 제약사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알테오젠의 플랫폼에 대한 추가 기술이전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술 이전 외에도 올해말~내년초 ALT-B4 3상 진입에 따른 마일스톤 유입 및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완제품 테르가제 환자 모집이 완료로 연내 결과보고서(CSR)를 받아 품목허가 신청이 된다”며 “이는 캐쉬 카우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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