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국내 바이오제약기업 최고 수익성 전망…목표가 21만원"
현대차증권 "머크 공개 계약으로 추가 빅파마 기술이전 기대…목표가 30만원"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이다. [사진출처=알테오젠]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은 지난해에 매출액이 235% 증가하고 영업손실이 67% 감소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알테오젠에 대해 머크 추가 계약과 ‘하이브로자임(Hybrozyme)’ 플랫폼의 확장성 등으로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말부터 상승세를 보이다 최근 주춤하고 있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8년 설립된 알테오젠은 2014년 기술특례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기업이다. 이머징 마켓을 타깃으로 아일리아, 허셉틴 등 ‘바이오시밀러 개발 사업’과, 항체약물 융합(ADC) 기술 등을 활용해 기존 바이오의약품을 개선하는 ‘바이오베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을 모방해 만든 의약품을 의미한다.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에 영향을 받지 않아 신약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가지며, 이미 오리지널 의약품을 통해 시장성이 입증됐기 때문에 신약 개발 대비 사업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바이오베터는 개량 신약으로, 기존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효능을 더 높인다거나 체내 반감기를 더 길게 해 출시한 의약품이다.

또한 알테오젠은 원천기술로 ‘ADC 기술(NexMab)’, 바이오의약품의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넥스피(NexP) 융합 기술’, 히알루로니다제 ALT-B4를 활용해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변경시키는 하이브로자임(Hybrozyme)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9월초 4만2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알테오젠은 상승각을 그리며 9월 하순 8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10월 하순 5만4000원대로 떨어지며 잠시 주춤했지만, 바로 상승 전환되며 올해 1월초 9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내림세를 보이며 1월 하순 7만2000원대로 주저앉았다가 2월 하순부터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3월하순 21만원대로 치솟았다. 3월말부터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 17만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4.57%(760원) 오른 17만39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일 알테오젠은 중국 치루제약(Qilu Pharmaceutical)으로부터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ALT-L2’의 임상 완료에 대한 마일스톤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조건 달성에 따라 치루제약에 해당 마일스톤을 청구한데 따른 것이다.

치루제약은 큰 비용이 드는 임상 3상을 수행하고 이에 대한 임상결과보고서(CSR)을 수령했다. 또 시판을 위한 품목허가 과정에서 알테오젠에 약속된 마일스톤을 지급했다.

알테오젠은 “당사의 각 파이프라인을 기술 수출한 파트너사들이 임상시험의 진전이나 상업화 등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마일스톤 수령을 통해 당사 파이프라인 중 가장 많이 진행된 품목 중 하나인 ALT-L2의 상업화 의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전했다.

지난 3월29일에는 피하주사제형 변환 플랫폼 기술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ALT-B4’와 항체의약품, 저분자 화합물, 압타머, RNAi 등 다양한 의약품과의 혼합 제형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마치고 이를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허 등록으로 알테오젠은 향후 하이브로자임 플랫폼기술을 다방면으로 확장할 가능성을 확보했다. 이번 특허는 여태까지 5개 국가에 등록됐다. 주요 국가들에서는 특허를 출원 중이다.

알테오젠은 “지속적으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고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의 독점적 지위 확장에 노력해왔다”며 “이번 특허는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권리가 확장된 청구항에 대해 인정을 받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하이브로자임 플랫폼은 알테오젠이 독자 개발한 정맥주사제형 의약품을 피하제형으로 변경하는 기술이다. 현재까지 글로벌제약사 MSD와 인타스, 산도스 등 총 4개사에 기술 수출했으며 그 중 두 개 제품은 품목허가를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알테오젠은 지난해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65억2292만원으로 전년 288억634만원 대비 23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97억3683만원으로 전년 293억7368만원 대비 66.8%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35억8220만원으로 전년 100억7790만원 대비 64.4%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알테오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유진투자증권은 알테오젠이 경쟁사 할로자임 대비 플랫폼 확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4만원원에서 21만원으로 50% 상향 조정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할 이벤트가 매년 풍부하다”며 “하나씩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4년 하반기 키트루다SC 임상 3상 완료 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청, 연말쯤 ADC SC 연구결과 확인 가능할 것”이라며 “2025년 상반기 키트루다SC 승인, 2025년 하반기 키트루다SC 판매 시작, 키트루다 복합제SC 임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2026~2029년 연평균 3000억원대의 마일스톤 유입 예상, 2029년 이후 연평균 4000억원대의 마일스톤 유입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키트루다SC 매출액은 2028년까지 빠르게 키트루다IV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며 “2025년 출시 이후 4년차인 2028년까지 SC 제형은 IV 제형 시장을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028년말 IV 제형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출시 예정”이라며 “2029년부터 SC 제형은 할인폭을 높여 IV바이오시밀러 대비 바이오베터 콘셉트로 가격을 재조정할 것이며, 키트루다 복합제 SC 제형 출시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또한 “2032년은 키트루다IV와 할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SC 제형이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성장호르몬 치료제 시장과 관련, 그는 “잠재적 성장성이 높은 성장호르몬(재조합단백질호르몬) 시장”이라며 “전년 대비 글로벌시장은 연평균 +10%, 국내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ALT-P1은 주 1회 성장호르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1 회 성장호르몬 제품은 3개 출시됐다”며 “알테오젠 임상 진행사항은 글로벌 임상 2상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목표주가 상향과 관련, 권 연구원은 “경쟁사 할로자임 대비 플랫폼의 높은 확장성을 반영해 밸류에이션 투자지표를 상향 조정, 에스티팜에 부여하는 타깃 주가수익비율(P/E) 40배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NA 치료제 시장 확대로 이익 고성장이 예상되며, 플랫폼의 확장성, 높은 수익성 등을 반영했다”며 “머크와 추가 계약이 예상되어 신규 반영했다”고 부연했다.

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 “고성장하고 있는 히알루로니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기업 가치 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중장기 전략을 구축 중으로 비즈니스 모델 확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또한 “하이브로자임의 확장성으로 단일항체, ADC, 이중항체 등 신기전치료제들이 SC 제형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3000억원을 상회하는 마일스톤 유입으로 국내 바이오제약 기업 중 최고의 수익성 시현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월23일 현대차증권은 알테오젠이 머크와 키트루다SC 품목 독점 계약에 성공하며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11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160.87% 상향 조정했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알테오젠의 2020년 2차 계약사로 추정했던 머크가 드디어 공개 계약으로 전환, 계약 변경의 사유는 키트루다SC 품목 독점(PD-1 타겟은 비독점) 확보 위함”이라며 “추가 계약금 267억원과 함께 품목허가, 특허연장, 누적 순매출에 따른 마일스톤 최대 5767억원 증액, 또한 상업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인식하는 구조로까지 계약을 변경했다”고 밝혓다.

이어 “기존 2020년 계약 당시 5조1000억원(38억6500만 달러, 환율 1300원 적용) 계약 당시 6개 제품으로 이루어져 있어 1개 제품 당 8450억원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천장계약 구조였으나, 이번에 5767억원이 키트루다SC 제품에 한하여 증액되며 최대 1조4000억원 마일스톤 인식과 판매 로열티(비공개)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키트루다SC 매출은 2028년 총 매출 40조원 규모에서 약 50%를 변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알테오젠은 최대 5%에 해당하는 1조원/연간 로열티 수령이 가능하다”며 “최근 로슈 티쎈트릭SC가 영국 출시 후 1분기만에 18% 시장 전환하는 기록적인 성과 보여주며 전환 속도 우려는 없다”고 진단했다.

엄 연구원은 “계약금과 단계별 마일스톤과 증액 마일스톤을 구분하여 생각하여야 하는데, 기존 계약의 경우 마일스톤 총 규모 약 8450억원 중 10%가 계약금과 임상 단계별, 허가 성공 시 인식되는 구조”라며 “나머지 7605억원과 이번에 증액 마일스톤 약 5767억원이 합쳐진 1조3372억원이 키트루다SC 전체 매출액에 약 5% 수준으로 계산되어, 특정 목표매출 달성 시 마다 인식되는 구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예를 들면 키트루다SC가 2028년말까지 총 27조원을 누적 매출했다고 가정할 경우 여기서 5%에 해당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이 특정 목표 매출 때마다 인식될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9년부터 판매금액에 따른 로열티가 알테오젠에 인식되는 것으로 추정 중”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기존 계약은 17조원 매출을 달성할 때 까지만 마일스톤 지급으로 추정, 이번 증액 분으로 10조원이 더해져 총 27조원까지 누적 매출에 따른 5% 로열티를 마일스톤 형태로 지급하는 조건”이라며 “그 이후부터 판매 로열티로 수령한다는 것은, 기존 마일스톤에서 주던 비율을 변경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또한 “보수적으로는 2%부터 할로자임의 계약 조건인 5%까지 가능할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2029년부터 3%의 키트루다SC 매출에 따른 로열티가 인식되는 것으로 알테오젠의 가치를 추정한다”며 “우리나라 기업 중 머크와 같은 빅파마의 전체 매출액의 40%가 넘는 제품을 좌지우지하는 기업이 없었다”고 짚었다.

이어 “전세계 가장 높은 매출액을 가지는 키트루다의 SC 제형이 알테오젠의 기술로 만들어진다”며 “머크 공개 계약으로 앞으로 추가적인 빅파마 기술이전, 외국인 수급, MSCI 지수편입 등이 기대된다. 섹터 톱픽과 대장주로 추천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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