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 주목"…목표가 최고 5만6000원 제시

명신산업은 핫스탬핑 공법을 기반으로 현대차동차, 테슬라 등에 납품하고 있는 부품 업체다. [사진출처=명신산업]
명신산업은 핫스탬핑 공법을 기반으로 현대차동차, 테슬라 등에 납품하고 있는 부품 업체다. [사진출처=명신산업]

[데일리인베스트=박지원 기자] 테슬라 파트너사 명신산업이 미국 내 신규 공장 가동을 앞두고 반등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명신산업은 핫스탬핑 공법을 기반으로 현대차동차, 테슬라 등에 납품하고 있는 부품 업체다. 특히 지난해 테슬라 신규 생산거점인 텍사스 기가팩토리 파트너사로 선정되며 신규 법인 ‘심원 노스아메리카’를 설립했으며, 올해 본격적인 물량 대응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명신산업은 2020년 12월 상장하며 1만원대 후반에 가격이 형성됐으나 이후 급등하며 2020년 12월24일 6만14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로는 조정을 받아 2만원대에 머물렀으며 최근에는 2만8000원 안팎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일 대비 1.08%(300원) 오른 2만8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한편 현대차증권은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증가 추이에 근거해 목표주가 5만6000원을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 역시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육성 정책 등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3만8000원으로 제시했다.

명신산업의 사업은…

명신산업은 1982년 4월 설립됐으며 2020년 1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명신산업은 핫스탬핑 공법으로 경량화시킨 자동차 차체부품을 자동차 차체 부품업체에 납품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핫스탬핑이란 철강소재를 900도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한 상태에서 도장을 찍듯 프레스 성형한 후, 이를 급랭시켜 가볍고 강한 강팜을 제조하는 공법을 이른다. 기존 강판 두께를 유지하면서 강도는 2~3배 높이고, 무게는 15~25% 줄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에 기여한다. 

명신산업은 2009년 국내 최초로 핫스탬핑 공법을 통한 차체 부품을 현대차그룹에 납품했다. 또한 고주파 유도 가열로와 전기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핫스탬핑 기술도 개발했다. 

주요 고객사는 현대·기아차가 있으며 국내에서는 1차 협력업체인 엠에스오토텍 등 차체 제작업체에 납품한다. 테슬라는 자회사 심원테크와 심원아메리카를 거쳐 납품한다. 

또한 명신산업은 지난해 3월 신규 미국법인인 ‘심원 노스아메리카’를 설립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텍사스주 카일 외곽에 있는 플럼 크리크 산업 단지 내 1만4052평 공간을 임대했다. 업계에서는 명신산업이 내달 핫스탬핑 공장 건설을 마무리하고 테슬라 미국 텍사스 기가팩토리 물량에 대응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3분기 실적 반등…순익 102% 증가

지난해 3분기 명신산업의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8004억1200만원으로 전년 5679억300만원 대비 40.9% 늘었다. 영업이익은 657억2700만원으로 전년 436억400만원 대비 50.7% 늘었다. 순이익은 524억5100만원으로 전년 259억6000만원 대비 102.0% 늘었다.

한편 명신산업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8090억2700만원으로 전년 7757억4000만원 대비 4.2% 늘었다. 영업이익은 662억1100만원으로 전년 596억원 대비 11.2% 늘었다. 순이익은 887억8600만원 손실로 전년 338억4300만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동종산업 내에서 △활동성-하위 △수익성-하위 △안정성-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新 생산기지 기가팩토리 파트너사 선정

관련업계에 따르면 명신산업이 테슬라 새로운 미국 생산기지인 텍사스 기가팩토리 파트너사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명신산업을 포함해 플라스티콘, 엘링크링거, 사우어레식 엔지니어링 스틸 다이내믹스 등이 기가팩토리 인근 도시에 공장을 세웠다. 
 
텍사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미국에 처음으로 자체 설립하는 차량 제조 생산기지다. 앞서 테슬라가 보유하고 있던 프리몬트 공장은 제너럴모터스 소유였던 제조시설을 2010년 매입한 것이다. 테슬라는 기가팩토리를 통해 모델Y, 사이버트럭, 세미 등 생산 모델을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새로운 북미 생산허브로 삼을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9월27일 명신산업 관계사인 엠에스오토텍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명신산업황성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후 존속회사는 엠에스오토텍이다. 

엠에스오토텍은 2018년 당시 종속회사였던 명신산업을 인적분할했다. 명신산업은 핫스탬핑 사업부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냉연부문은 분리해 신설법인으로 명신산업황성을 설립했다. 

현대차증권, “테슬라와 동반성장 전망”…증권가 목표가 3만8000~5만6000원 제시

지난해 12월8일 현대차증권 장문수 연구원은 명신산업 매출액이 올해 27% 고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장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기업의 글로벌 판매가 연평균 50% 성장을 계획함에 따라 동반 성장하며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며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1조4100억원, 123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각각 27%, 32% 성장한 수치다.

이어 “원재료 변동에 따른 판가 연동, 높은 자동화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뚜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연구원은 “다만 오버행 물량에 대한 부담은 주가 상승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12월 중 추가로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대주주 지분과 3분기 보고서 기준 8.5%에 해당하는 오버행 물량은 주가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30일 SK증권 박찬솔 연구원은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 5만6000원 및 투자의견 ‘매수’를 신규 제시했다.  

박 연구원은 “2021년 전기차 시장은 중국 소비자의 강한 수요에 힘입어서 전년대비 약 100%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에서 전기차 세액공제 관련 법안이 통과된다면 미주 지역에서 전기차 대중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흐름 속에서 차량 핫스탬핑 부품업체 명신산업의 고객사인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도 고성장할 것”이라고 짚었다.

국내 반도체 품귀 해소도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됐다. 박 연구원은 “2022년 명신산업의 고객사인 현대기아차도 반도체 쇼티지가 해결되면서 2021년 대비 판매대수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전기차 업체 차량에 대한 강한 수요를 바탕으로 한 성장폭이 명신산업의 성장률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사의 신규 텍사스 공장의 생산속도가 기존 대비 더 빠를 것으로 생각되며, 상하이 공장 가동 초기 대비 2배의 생산 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19일 한화투자증권 박준호 연구원은 부품사 중 돋보이는 명신산업의 실적 성장세에 주목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대해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의 상장 부품사 중 지주사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전년 대비, 분기 대비 모두 이익이 성장했다”며 “이는 동기간 현대자동차그룹 출하량 감소 영향보다 북미 전기차사 생산량 증가 효과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미 전기차사향 매출 비중은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54.9%로 확대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부품사 중 명신산업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전통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중 어느 곳도 매년 50% 이상의 전년 대비 물량 성장을 보이는 곳은 업체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명신산업의 북미 전기차사향 매출 비중은 2021년 연간 57%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물량 성장률이 시장을 지속적으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하고 있는 북미 전기차사의 실적 관여도는 앞으로도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15일 하이투자증권 신윤철 연구원은 명신산업에 우호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미국 내 전기차 시장에 주목했다. 이에 목표주가 3만8000원 및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신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실적에 대해 “누적 기준으로 동사 매출 비중 1위 시장은 미국이지만 아직 핫스탬핑 부품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물류난에 따른 감익이 불가피했다”며 “이에 따라 운관보관료는 총 227억원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1%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다.

이어 “이와 같은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동사는 영업이익률 8.5%의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이는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판매 믹스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현대차, 기아 합산 3분기 글로벌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4%를 기록한 반면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는 전년 동기 대비 +18.1%를 기록한 바 있다”며 “동사의 가동률 역시 2021년 3분기 누적 기준 76.9%를 기록하며 우상향 추세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으로는 전년 대비 27.3% 늘어난 3069억원, 영업이익은 23.5% 늘어난 279억원을 예상했다. 

이어 “2021년 4분기에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 및 현대차그룹은 전 분기 대비 10% 이상의 생산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기에 동사 또한 성장세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물류난에 따른 감익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지만 추가적인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정부를 필두로 친환경차로의 글로벌 자동차 산업 전환 흐름 가속화가 동사에게 신규 고객사 확보 및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 신규 차종 수주 등 우호적 중장기 사업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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