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도리신, 단백질 정제 레진, 배지 사업…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
[데일리인베스트=이상용 편집위원] 산업바이오 전문기업 아미코젠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31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691만원에 그쳐 97%나 감소했다.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연구개발비와 광고선전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회사인 셀리드의 주가 상승에 따른 처분이익과 평가이익이 발생해 당기순이익은 474억원으로 91%나 증가했다.
아미젠코의 주가는 지난해 9월20일 4만79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뒤 급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3월4일에는 2만8350원(52주 최저가)까지 떨어졌다. 이후 상승곡선을 타고 지난 7월14일에는 4만5450원까지 회복한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7일에는 350원(0.90%) 내린 3만86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반기 실적 성장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다시 반등, 상승곡선을 다시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상상인증권은 아미코젠에 대해 엔도리신 및 바이오소재 사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390억원과 54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9.9%와 7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아미코젠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엔도리신, 단백질 정제 레진, 배지 사업을 꼽았다.
■ 아미코젠의 사업은…
아미코젠은 2005년 5월 설립했고 2013년 9월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아미코젠은 제약용 특수효소(CX효소, SP효소, SC효소 등), 바이오의약 단백질 분리정제용 레진 사업(Protein A 등), 동물세포배양 배지 사업, 효소기반 바이오신소재 및 완제품 사업(NAG, PI/DCI , 콜라겐펩타이드/콜라겐트리펩타이드, COS(키토산 올리고당), 곡물 발효효소, 키토산, 키크린, BP2(유포자유산균)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자체 개발한 유전자 진화기술(Molecular gene evolution)을 바탕으로 세파계 항생제 원료(7-ACA) 제조에 필요한 효소(CX효소)를 비롯하여 다양한 제약용 특수효소의 개발 및 사업화에 주력하고 있다. 아미코젠의 특수효소 기술을 확장하여 바이오 신소재(N-아세틸글루코사민, D-카이로-이노시톨 및 피니톨, 콜라겐 펩타이드 및 콜라겐 트리펩타이드) 및 바이오의약 소재(Protein A 레진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아미코젠의 유전자진화기술은 대사공학(Metabolic engineering)과 더불어 산업바이오 (Industrial biotechnology 혹은 White biotechnology)를 가능하게 하는 독자적 핵심기술로서 21세기 인류가 당면한 환경오염, 기후변화, 에너지 및 자원고갈 등의 문제를 바이오 기술로 해결하고 기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미코젠은 주력제품인 CX 효소의 사업화 성공을 기반으로 다양한 페니실린계 항생제 합성효소인 ‘SP효소류’(아목시실린을 비롯한 다양한 페니실린계 항생제 합성효소류) 및 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 합성 효소인 ‘SC 효소류’(세포탁심 등 다양한 세파계 항생제 합성효소류)를 개발 및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아미코젠은 항체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Protein A 레진(항체분리용 친화성 크로마토그래피 레진)제품을 개발 및 사업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리히텐슈타인의 라이산도사와 협력하여 차세대 항생제이자 슈퍼박테리아 치료용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엔돌라이신 효소의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효소기반 바이오신소재인 N-아세틸글루코사민(N-acetylglucosamine : NAG), D-카이로이노시톨(D-Chiro-inositol : DCI), 콜라겐펩타이드(Collagen Peptide : CP),콜라겐트리펩타이드(CTP), 키토산올리고당(COS), 건강기능성 효소류, 키토산(Chitosan : CHT), 키크린, 유포자유산균(BP2)등을 국내외 판매하고 있으며, 아미코젠의 바이오신소재를 이용하여 국내 대형 제약사 및 식품회사에 건강기능식품 ODM 사업을 하고 있다. 아미코젠의 소재를 이용하여 건강기능식품 및 식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는 완제품 브랜드(K-뉴트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올해 2분기 매출은 314억원으로 3.8% 증가, 영업이익은 4600원으로 97% 줄어
아미코젠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14억5720만원으로 지난해 (303억1736만원) 동기 보다 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91만원으로 2020년(19억1398만원) 보다 97.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74억9827만원으로 지난해 246억6581만원 보다 91.8% 증가했다.
한편 아미코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158억5606만원으로 2019년 1151억8088만원 보다 0.5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억295만원으로 2019년 21억8301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322억9073만원으로 전년 2억370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나이스 기업정보에 따르면 아미코젠은 동종 산업 내에서 △활동성-최하위 △수익성-중위 △안정성-최상위 △성장성-중위 △규모-최상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진주에 제4공장 설립 MOU 체결… 바이오기업 비피도 지분30% 취득 경영권 인수
아미코젠은 진주시 문산 제2공장에서 경상남도 및 진주시와 바이오·신소재 혁신기업 투자협약(MOU)을 지난 8월6일 체결했다.
아미코젠은 경상남도 진주시 문산읍 생물산업전문 농공단지 내 6398㎡의 부지에 문산 제4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미국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cGMP)에 적합한 의약용 미생물 단백질 제조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문산 제4공장은 내년 초 착공해, 2023년 완공할 계획이다. 협력사인 라이산도 등에 공급할 엔도리신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1차 목표다. 나아가 국내외 기업들과 합력해 ‘미생물 단백질 발현 시스템’을 이용, 의약품을 위탁개발생산(CDMO)할 예정이다.
또 아미코젠은 독일 라이산도의 지분 9만6831주 취득을 완료했다고 지난 7월28일 밝혔다. 약 280억원 규모로 전체 라이산도 주식의 8%에 해당한다.
아미코젠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 발행 방식으로 아미코젠의 지분을 취득했다. 회사는 지난 7월15일 라이산도와의 지분 교환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대한 첫 번째 단계로 아미코젠이 라이산도의 지분을 획득한 것이다.
다음 단계는 라이산도의 아미코젠 지분 취득이다. 라이산도는 약 220억원 규모의 3차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아미코젠의 보통주 53만2198주를 획득할 예정이다. 아미코젠 전체 주식의 2.69%에 해당한다. 신주발행가액은 4만1850원이다.
라이산도는 2009년 설립된 리히텐슈타인 소재 기업이다. 항생제 대체제로 주목받는 엔도리신에 대한 260여 개의 특허를 보유 중이다. 특허를 바탕으로 다국적 제약사 및 의료기기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넓혀나가고 있다.
한편 아미코젠은 마이크로바이옴 국내1호 상장기업인 비피도의 지분 245만4000주를 취득, 지분율 30%를 획득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지난 7월21일 밝혔다.
비피도는 1999년에 설립된 바이오기업으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분야로는 국내 1호로 2018년 코스닥에 기술 특례 상장했다. 비피도는 국내 최초와 세계 6번째로 미국 FDA의 NDI(신규식품원료)와 GRAS(원료 안전성)를 획득한 바 있다. 안정성을 검증 받은 독자적인 특허 균주 BGN4, BORI, ADO11를 비롯해 약 80여개의 특허를 보유, 250편의 논문을 발표한 기업이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류마티스 관절염 예방과 치료에 대한 특허를 보유한 상태이며, 알츠하이머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등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이번 비피도 인수를 통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아미코젠은 콜라겐, N-아세틸글루코사민(연골건강, 피부보습), 피니톨(간건강, 다낭성 난소 증후군), 곡물발효효소(소화효소, 숙취해소) 등 국내 점유율 1위 건기식 소재를 보유하고 있다. 지근억비피더스 브랜드로 알려진, 사람 유래의 기능성 비피도박테리움 분야에서 독보적인 품질과 기술력 갖고 있는 비피도와 시너지를 발휘하여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계획이다. 또한 양사가 확보한 제품기술력과 유통망을 이용하여 마이크로바이옴 진단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확대해나갈 전망이다.
■ 한양증권 “엔도리신 공장 건설 계약… 바이오의약품 배지 생산 사업 내년부터 가시화”
상상인증권은 지난 7월26일 아미코젠에 대해 엔도리신 및 바이오소재 사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다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현재 주가는 낮다고 볼 수 없고, 단기적으로 주가는 정체될 것”이라며 “미래 성장 사업에서 2023년 이후부터 성과가 창출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아미코젠은 항생제 등 의약품 원료생산용 특수효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390억원과 540억원으로 추산했다. 전년 대비 각각 19.9%와 74.1% 늘어난 수치다.
중국 자회사에서 동물용 원료의약품(API)인 ‘툴라스로마이신’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중국 법인의 증설된 API 공장을 가동하면서, 더 증가할 것으로 봤다.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엔도리신, 단백질 정제 레진, 배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엔도리신은 기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를 직접 사멸시킬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에서 유래한 효소다. 친환경적이고 내성이 없는 차세대 항생제로 주목받고 있다. 향후에는 의약품, 의약외품 등의 영역으로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미코젠은 엔도리신 생산의 낮은 수율 문제를 해결했다. 이를 바탕으로 엔도리신 전문기업인 라이산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또 280억원을 투자해 라이산도 지분의 8%를 취득했다.
아미코젠은 엔도리신 생산을 위해 내년 말부터 진주에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제품 출시는 3년 내로 계획하고 있다. 하 연구원은 “아미코젠의 높은 생산성과 라이산도의 엔도리신 특허가 만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진 및 배지는 소재 국산화 사업의 일환이다. 프로틴a레진은 단백질의약품 생산 공정 중 정제 과정에서 필요한 소재다. 현재 대부분 외국 제품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아미코젠의 레진 매출은 수억원 수준으로 대부분 연구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를 상업용 제품으로 생산한다면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배지 생산은 미국 아티아바이오와 함께 설립한 비욘드셀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올해 10월에 송도공장을 착공한다. 내년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2023년에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양증권은 지난 5월26일 아미코젠에 대해 바이오의약품 배지 생산 사업이 내년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아미코젠은 2000년 설립하여 2013년 상장한 바이오 소재 기업”이라며 “대표적으로 세파계 항생제 원료(7-ACA) 제조에 필요한 효소(CX효소) 제조, 박테리오파지 항생제 원료인 엔돌라이신 생산, 바이오 의약품 배지생산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병용 연구원은 “이 외에도 스킨메드, 셀리드, 클리노믹스 등에 전략적 투자를 통해 국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은 “자회사인 아미코젠(중국)바이오팜 유한회사에서 Tulathromycin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호실적에 기여했는데, 중국 내 완제 허가를 받게 되면 독점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0톤 규모 생산시설 증설이 예정되어 있고, 내년 하반기 가동 시 매출에 더욱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차세대 항생제로 꼽히는 박테리오파지 신약의 원료가 되는 엔도리신 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엔도리신은 생산성이 낮은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아미코젠은 효소 사업을 통한 노하우를 통해 경쟁사 대비 수율이 높다. 원가가 상당히 고가이기 때문에 고수율이 중요한데, 아미코젠은 이를 통해 시간단축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 연구원 “독일의 박테리오파지 항생제 전문기업인 라이산도와 전략적 파트너쉽을 체결했으며, 라이산도는 자사의 항생제 신약 상업화시 원재료로 아미코젠의 엔도리신을 사용할 예정”이라며 “라이산도가 가진 엔도리신 기반 파이프라인만 10개 이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미코젠은 엔도리신을 비롯한 의약용 미생물 단백질을 생산할 신공장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며 “착공은 올해 말~내년 초 중에 시작될 예정이며, 2023년에 가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고가의 원료인 만큼 큰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오 연구원 “배지사업도 중요하다. 배지는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필수 재료다. 아미코젠은 ArtiaBio와의 JV 계약을 통해 배지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며 “올해 3~4분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2023년부터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보통 수주가 1~2년 먼저 이루어지기 때문에 내년쯤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오 연구원 “한국은 바이오의 약품(항체)의 주요 생산국 중 하나로, 최근 바이오의약품 소재 국산화 요구가 크다”며 “231억원 규모의 배지 국산화 국책과제에도 아미코젠이 선정됐으며, 사업의 핵심은 아미코젠의 배지개발”이라고 말했다.
그는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아미코젠의 예상 수요처로 꼽힌다”라며 “아미코젠은 바이어의약품 기초소재 두 가지(배지, 레진)를 확보한 국내 유일 기업이다. 물론 아직 상업화까지는 기간이 남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