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증권, "매출성장 잠재력 키우고 있어…장기적 관점서 주목할 필요"

아미코젠은 레진과 배지, 효소 등 여러 바이오 핵심 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배지는 원하는 단백질을 생산할 세포를 키울 때 쓰고, 레진은 세포가 만든 다양한 생성물에서 원하는 단백질만 추려낼 때 쓰는 필수적인 바이오 소재다. 현재 국내 바이오 업체는 미국 서모피셔, 독일 사토리우스 등 해외에서 이 소재들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사진출처=아미코젠] 
아미코젠은 레진과 배지, 효소 등 여러 바이오 핵심 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배지는 원하는 단백질을 생산할 세포를 키울 때 쓰고, 레진은 세포가 만든 다양한 생성물에서 원하는 단백질만 추려낼 때 쓰는 필수적인 바이오 소재다. 현재 국내 바이오 업체는 미국 서모피셔, 독일 사토리우스 등 해외에서 이 소재들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사진출처=아미코젠]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산업바이오 전문기업 아미코젠이 레진과 배지, 효소 등 여러 바이오 핵심 소재 생산에 집중하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미국, 독일 등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국내 생산 공장을 증설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아미코젠이 바이오 소재 시장에서 중장기적 성과를 이룰지 주목했다

지난해 3월4일 2만8350원으로 저점을 기록한 아미코젠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해 7월14일 4만54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시 약세를 보이며 3만50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지난해 12월1일 2만81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월에는 3만1000원 안팎에서 움직였으며 지난 24일에는 전일 대비 0.68%(200원) 하락하며 2만90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아미코젠은 레진과 배지, 효소 등 여러 바이오 핵심 소재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배지는 원하는 단백질을 생산할 세포를 키울 때 쓰고, 레진은 세포가 만든 다양한 생성물에서 원하는 단백질만 추려낼 때 쓰는 필수적인 바이오 소재다. 현재 국내 바이오 업체는 미국 서모피셔, 독일 사토리우스 등 해외에서 이 소재들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는 지난해 12월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부 업체들은 핵심 바이오 소부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면서 “레진과 배지, 바이오리액터, 세포막(멤브레인)필터 등을 전량 수입하는 상황을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레진이나 배지, 효소 등의 국산화 비율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차이를 자체적으로 빠르게 극복할 수 있는지, 상용화된 해외 기술을 도입하는 것이 나은지 등 품목별로 효율적인 전략을 채택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아미코젠은 2020년 9월 미국 아티아바이오로부터 배지 생산 기술을 도입했고, 2021년 2월엔 스웨덴 레진 전문 업체 바이오웍스로부터 레진 생산 기술을 인수했다.

아미코젠은 인천 송도에 2022년 말까지 연간 400만L 규모의 배지 공장을, 전라남도 여수에는 2023년 초까지 4만ℓ 규모의 레진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그는 “2023년부터는 레진과 배지에 있어서 국내 수요를 충당할 만큼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2026년경 레진과 배지 등 국내 시장의 30~40%를 우리 제품으로 국산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미코젠은 유전자 및 세포 기반 항체·단백질 치료제, 유전자·세포 치료제 등 개발기업 로피바이오 지분 20%를 확보하기도 했다. 향후 로피바이오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에 아미코젠의 배지·레지 공급 및 공정개발(CDMO) 분야 등이 포괄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2015년 설립된 로피바이오는 유전자·세포 기반 첨단 기술 플랫폼을 활용해 바이오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추진하는 회사다.

아미코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로피바이오와 협력관계를 구축하면서 바이오의약 소재 사업에 큰 시너지를 확보하게 됐다. 로피바이오에서 개발하는 바이오시밀러 생산 공정에 아미코젠의 배지·레진을 공급함으로써 대규모 상업 생산에 대한 레퍼런스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아미코젠은 그동안 중국, 독일, 미국 등 해외 시장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해왔다.

아미코젠이 지분 50.9%를 보유한 중국 자회사 아미코젠차이나는 동물의약품 ‘툴라스로마이신’ 공장을 증설 중이다. 올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증설을 마치면 생산능력은 1000억원 수준으로 기존 100억원보다 10배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아미코젠은 독일의 엔도리신 전문 기업인 라이산도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엔도리신은 박테리오파지 유래의 효소로, 차세대 항생제다. 아미코젠은 올 상반기부터 진주에 생산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5000m² 규모의 선진국 기준 시설로 건설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쯤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한편 아미코젠 자회사 아미코젠파마는 경구용 루게릭병 치료제 ‘AGP600’에 대한 국내 임상 3상 개시를 준비 중이다. 총 231명의 루게릭병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은 2022년 3월 초 첫 투약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임상시험을 진행해 2026년에 임상시험결과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송영호 아미코젠파마 대표는 “이번 임상 3상은 1년간 ‘AGP600’을 투약하여 단독 및 반복 투여효과 뿐만 아니라 미국 FDA 및 유럽의약청의 루게릭병 임상시험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주요 유효성 평가 변수를 확인할 수 있게 디자인되어 향후 글로벌 진출 시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국내 임상 3상을 시작으로 글로벌 제약회사와 기술이전 및 글로벌 임상시험 추진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미코젠파마는 루게릭병 치료제 외에도 황반변성 치료제, 코로나19 치료제, 비알코올성 지방간(NASH) 치료제, 다제내성항생제 등의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구용 황반변성 치료제 임상 2a상,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임상 2a상을 진행 중에 있다.

증권가에서는 아미코젠과 관련해 바이오 소재 사업에 장기 비전이 있다며 잠재수요가 크고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아미코젠은 항생제 등과 같은 의약품 원료생산용 특수효소에 특화된 바이오기업”이라며 “중국 공장 증설과 제네릭 제품 출시로 2023년 매출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있으며, 엔돌라이신사업, 단백질 정제 레진사업, 배지사업에서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소재사업 성장 잠재력을 제시하고 있는 아미코젠을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바이오의약품 생산이 크게 늘면서 레진과 배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산 레진과 배지에 대한 수요가 당장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2022년 완료되는 배지와 레진 국산화 국책과제 등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 따라 아미코젠의 제품이 출시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 레진 시장에 침투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회사의 신약개발 성과와 비피도 인수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했다. 하 연구원은 “자회사 아미코젠파마는 루게릭병과 황반변성에 대해 각각 국내 임상 3b상, 2a상에 연구개발(R&D) 비용을 지출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권영덕 나이스디앤비 연구원은 지난해 11월18일 “아미코젠의 주력 제품인 바이오의약품 정제 레진, 건강기능식품은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제품의 시장 확장을 위한 계열사 및 관계사와의 다각화 전략 역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연구원은 “아미코젠은 특수효소사업 중 부가가치가 높은 제약용 특수효소 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개발완성도를 높이고 Green API(친환경 효소법) 기술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회사 아미코젠차이나에서 주력 제품 등의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지난 중국 정부의 항생제 제한정책과 환경규제가 강화되었으나 관련 정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중국 원료의약품(API) 생산시설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실사도 통과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제품 생산은 기존 화학합성 공정에서 환경 친화적인 공정으로 대체함으로써 폐기물 및 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제조원가가 절감하는 동시에 재생 가능한 자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다. 보유한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사업 영역으로 확장이 가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한 “아미코젠은 독일 리히텐슈타인 소재 라이산도와 협력관계를 구축하여 차세대 항생제 사업확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2021년 마이크로바이옴 업체인 비피도 지분을 인수(30%)하여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 및 다각화 사업 진행으로 매출 향상에 주력할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863억4301만원으로 전년 848억8197만원 대비 1.7% 증가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21억7152만원으로 전년 29억61만원 대비 2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52억1593만원으로 전년 동기 232억4754만원에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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