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PET 기반 이형 필름, 중장기 관점 매출 성장 기대"
삼성증권 "하반기 고객사 美 합작공장 신설 본격화로 성장 모멘텀 부각 가능"

2019년 설립된 대진첨단소재는 2차전지 공정용 대전방지 제품 전문 기업이다. [사진출처=대진첨단소재]
2019년 설립된 대진첨단소재는 2차전지 공정용 대전방지 제품 전문 기업이다. [사진출처=대진첨단소재]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2차전지 공정용 소재기업 대진첨단소재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7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대진첨단소재가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혼다·스텔란티스 합작법인(JV) 등 북미 투자 지속으로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9년 설립된 대진첨단소재는 2차전지 공정용 대전방지 제품 전문 기업이다. 2차전지 공정 내 화재 방지 및 대전방지를 위한 제품을 납품하며, 주요 제품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이형필름과 대전방지 트레이다. 지난 3월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전방산업은 2차전지, 자동차 부문이다. 2차전지 공정용 소재부문에서는 2차전지 제조공정 내 배터리 셀의 이동간 이물방지와 정전기 관리 및 화재 위험 방지 등에 필수적인 대전방지 트레이, 스태킹 공정 내 PET 이형필름, CNT(Carbon Nano Tube)의 개질분산 기술을 활용한 대전방지 코팅액 등을 공급한다.

PET 이형필름은 셀의 압착을 방지해 외부 이물 및 정전기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대전방지 트레이는 활성화 공정용으로 공정 내 미세 이물질로부터 플라스틱에 발생하는 정전기를 방지해 불량 및 수율 개선을 돕는다.

자동차 부품용 소재 부문에서는 플라스틱 부품, 안전 플라스틱 등을 생산한다. 포드·GM·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 오크우드 그룹과 차량용 플라스틱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폴란드 법인을 통해 유럽 자동차 주문자생산방식(OEM) 기업에 공급되는 차량용 플라스틱 부품 제조 설비투자도 단행했다. 대진첨단소재는 완성차의 2차 벤더사로, 폴란드 법인을 통해 폭스바겐·재규어 등의 브랜드에 대응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은 대전방지 트레이 및 PET 이형필름을 포함한 2차전지 공정용 소재 부문이 74.7%를 차지하며, 그 외에 자동차 부품용 소재가 8.4%, 가전용품 등을 포함한 기타 산업용 소재 부문이 15.9%를 차지한다. 연간 매출액의 8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국 50%, 폴란드 30%, 필리핀 15%다.

지난 3월6일 상장한 대진첨단소재는 공모가(9000원)보다 상승한 1만211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4월 초 1만7000원대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최근 95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0일에는 전날보다 2.40%(230원) 오른 9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4월18일 대진첨단소재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인 L사로부터 원통형 46시리즈 전지 출하용 트레이 공급사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진첨단소재는 향후 북미 시장에서의 원통형 46시리즈 양산 확대에 따른 연계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특히 대진첨단소재는 고분자 소재에 방청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셀과 트레이 사이의 미세한 금속 접점에서의 녹 발생을 방지할 수 있어 배터리 보호, 안전 운송에 최적화된 구조를 갖췄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L사와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전기차 리딩기업 T사로의 납품을 성사하며 기술 기반 공급 파트너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3월21일에는 독일 로버트보쉬 자회사 ‘BSH 홈 어플라이언스(BSH)’와 160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진첨단소재는 이번 계약으로 가전제품용 플라스틱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신규 제품 금형 개발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지난 3월13일에는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Excelsior Energy Capital)이 추진하는 7.5GWh 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프로젝트에 대전방지 트레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글로벌 2차전지 배터리 기업이 담당하며 대진첨단소재의 대전방지 트레이가 ESS 공정 내 정전기 발생을 억제하고 제품 손상을 방지해 수율을 개선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진첨단소재는 지난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2억2037만원으로 전년 동기 112억9873만원 대비 78.9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4512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9197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억3890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9208만원 대비 73.22%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889억9292만원으로 전년 646억4572만원 대비 37.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9억8865만원으로 전년 9억8727만원 대비 506.5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3억7282만원 손실로 전년 3억5218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대진첨단소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9일 미래에셋증권은 대진첨단소재가 소모성 자재 사이클 특성상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지속하는 등 공정용 소재와 차별화된 실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진첨단소재의 핵심 사업은 미국 법인을 통해 공급하고 있는 북미 LG에너지솔루션향 공정용 대전방지 트레이”라며 “대전방지 트레이는 배터리 셀 활성화 공정 내 배터리 이동 시 사용되는 소모성 자재”라고 밝혔다. 

이어 “소모성 자재의 특성상 전방 고객의 초기 투자 시 대규모 매출 발생, 3~4년 단위의 제품 교체 사이클 후 추가 수주·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활성화 공정용 트레이 외 라미네이팅 및 스테킹 공정에서 사용되는 PET 기반의 이형 필름 역시 중장기 관점 매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대진첨단소재의 제품 사이클은 통상적인 2차전지 공정용 소재와는 차별화될 것”이라며 “소모성 자재라는 사이클 특성상 고객사의 초기 투자 시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며, 제품 교체 사이클에 따른 추가 수주·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최근 섹터 전체적인 업황 부진으로 고객사의 투자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로 작용하겠지만, 상대적 관점에서 미국 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북미 LG에너지솔루션이 주요 고객이라는 점에 주목한다”고 짚었다.

그는 “업황 불확실성 증가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투자는 지속되고 있다”며 “2025~2026년 향후 2개년 간 혼다 JV, 스텔란티스 JV, 미시간 리튬인산철(LFP) ESS 전환, 애리조나 4680 원통형 등의 라인이 신규 가동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대진첨단소재의 경우 북미 법인 선행 투자가 진행됐기에 주요 고객사의 신규 라인 가동분에 대해서 물량 확보는 용이할 것”이라며 “또한 2022년 말 가동을 시작했던 얼티엄 1라인의 트레이 교체 주기(3~4년)가 2026년 도래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통상적인 2차전지 공정용 소재와는 차별화된 실적 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전사 기준 영업이익률은 5~7% 수준으로 타 소재 대비 안정적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추가적인 모멘텀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4680 출하용 트레이로의 사업 확장, 중국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탄소나노튜브(CNT) 소재 사업 진출”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4월30일 삼성증권은 대진첨단소재가 펀더멘탈 측면에서 안정적인 수익성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고객사의 북미 합작공장 신설로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진첨단소재는 주요 판매제품인 대전방지 트레이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존 유럽·북미 공장으로 공급될 뿐만 아니라, 북미 합작법인(GM, 혼다, 스텔란티스 등)에 모두 공급할 계획”이라며 “합작법인향 공급의 경우 기존 공급 레퍼런스가 중요하게 간주되기에 상대적으로 단가 인하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 높은 수익성 담보한다”고 밝혔다. 

이어 “얼티엄 셀향 공급이 본격화되며 2024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개선(1.5%→6.7%)됐다”며 “특히 올해부터 내년까지 3개 이상의 합작법인향 공급이 시작되기에 견고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대전방지 트레이는 2차전지 생산의 산출품이 아닌 공정상 필요한 제품”이라며 “2차전지 장비와 유사하게 생산라인 신설과정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소모되어 대체품 판매가 발생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신설된 생산라인에서 고객사 수요 둔화로 가동률이 하향되더라도 대진첨단소재가 받아들이는 부정적 타격은 여타 2차전지 소재 업체 대비 제한적”이라며 “이는 영업이익이 지난 5년간(2020~2024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CNT 도전재 신사업과 관련, 조 연구원은 “대전방지 복합 소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활용했던 CNT 코팅을 활용해 CNT 도전재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신사업 계획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 북미 배터리 셀업체 인근에 신설한 복합 소재 공장의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중국 CNT 도전재업체(상동다잔나노소재)와의 합작법인(대진첨단소재가 50% 이상 보유) 설립 후 미국 내 양산체계를 구축할 목표(2026년 2800톤 생산능력 신설 계획)”라고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대진첨단소재의 수익성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점은 전기차 수요 성장 둔화로 인해 여타 2차전지 소재 업체 실적이 악화된 점과 크게 대비된다”며 “사업의 특성 및 해외 현지 동반 증설을 추진하는 경쟁사가 제한적인 만큼 안정적 수익성은 지속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주요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합작공장(혼다, 스텔란티스, 현대차그룹) 및 단독공장(미시간 ESS)의 신설이 2025년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계획된 만큼 이와 궤를 같이한 대진첨단소재의 매출 성장세를 담보할 수 있다”며 “즉, 투자자 관점에선 안정적 수익성이 펀더멘탈 측면에서 어필되고 고객사 증설은 모멘텀 측면에서 부각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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