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T리서치 "국내 로봇 관련 상장 기업 중 가장 저평가된 상황"

2016년 설립된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센서인 라이다의 개발과 제조,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차량·로봇·드론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관련 산업도 진행한다. [사진출처=에스오에스랩]
2016년 설립된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센서인 라이다의 개발과 제조,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차량·로봇·드론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관련 산업도 진행한다. [사진출처=에스오에스랩]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자율주행 센서 라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63%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76% 증가하는 등 실적이 대폭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에스오에스랩이 6월 중으로 글로벌 1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과 라이다 공급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며 미국 현대차그룹이 사업장에 배치하는 로봇 5만대에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가 탑재되는 등 라이다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초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16년 설립된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센서인 라이다의 개발과 제조,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차량·로봇·드론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관련 산업도 진행한다. 이에 더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공항·항만·제철소·공장 등 스마트인프라 시장과 보안·안전·디지털트윈·메타버스 분야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6월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라이다는 빛을 이용한 거리 측정 기술로, 레이저가 목표물에 맞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3D 공간정보, 사물의 위치와 크기, 이동속도 및 경로 등 파악이 가능하다. 낮과 밤에 무관하게 활용할 수 있고 주변 환경의 3D 정보를 매우 정확하게 수집할 수 있다. 또한 물체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도 대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을 기반으로 라이다는 자율주행의 핵심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의 주요 제품은 3D 고정형 ML(Mobility LiDAR) 라이다, 2D GL(General LiDAR) 라이다가 있다. ML은 카메라와 유사한 폼팩터 형태를 갖춘 고정형 구조(Solid State)로 카메라, 레이더 등 타 센서 대비 비싼 가격으로 인해 보급화에 차질을 빚던 기존 라이다와는 달리 소형화·저가화 전략을 취한다. ‘투 칩(Two Chips) & 투 렌즈(Two Lenses)’ 구조로 기계식 구동부가 없기에 외부 충격이나 진동에 강해 내구성과 신뢰성이 높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에스오에스랩은 팹리스 형태로 운영되는 ML 내 반도체 칩 설계 기술을 보유해 고객사별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GL은 산업용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공장 자동화 등에 주로 적용된다.

2025년 1분기 기준 주요 사업별 매출 비중은 오토모티브 39.59%, 로보틱스 14.25%, 산업안전·보안 관련 인프라 5.99%, 스마트시티 관련 인프라 1.31%, 기타 38.88%다.

오토모티브는 통상적으로 라이다가 가장 많이 적용된 산업 분야로 적용처는 크게 윈드쉴드·램프·그릴로 나뉜다. 현재 에스오에스랩은 국책과제로 자율주행용 라이다의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틱스는 반도체 이송장비에 장애물 감지 및 장비간 추돌 방지 솔루션에 적용된다. 인프라는 크게 산업안전솔루션, 주차솔루션, 스마트시티향으로 수요처가 구분된다.

산업안전솔루션은 제철소, 중공업 및 발전소 등에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라이다를 적용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중대재해법을 대비해 산업현장의 안전감지솔루션 시범 적용을 확대 중이다. 주차솔루션은 주로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아 혼잡도 감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은 현장에 관제 목적으로 적용된다. 스마트시티도 도시 내 주차장 및 통행량 흐름 관제 등의 목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9월 하순 8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에스오에스랩은 내림세를 보이며 11월초 50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올해 2월 중순 1만5000원대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전환되며 4월 초 84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5월 하순 1만4000원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소폭 하락한 뒤 1만3000원 안팎을 횡보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1.09%(150원) 내린 1만36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월12일 에스오에스랩은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 및 스마트 기술 전문기업 이엠에스와 글로벌 스마트 복합센서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기술 및 사업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이엠에스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차세대 스마트 복합센서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협업을 본격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에스오에스랩은 자사의 라이다 기술과 이엠에스의 스마트 복합센서 기술을 융합, 스마트시티 및 스마트교통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나설 예정이다. 기술 지원, 샘플 제공, 개발 장비 및 소프트웨어 대여 등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1월24일에는 동운아나텍으로부터 항만 크레인용 라이다를 발주받았다고 밝혔다. 에스오에스랩은 고정형 라이다 제품 ‘ML-X’를 동운아나텍에 공급하며 동운아나텍은 공급받은 라이다에 주문형반도체(ASIC)를 탑재해 항만 시장을 공략한다. 이는 산업용 라이다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양사는 컨테이너 항만 크레인에 특화된 라이다 솔루션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월15일에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공항 디지털 대전환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스오에스랩은 인천공항의 디지털전환을 단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신기술 기반 공동 연구과제 발굴 체계 구축, 라이다 기반 주차관제 효과성 검증을 위한 POC(Proof of Concept) 사업 수행 등에서 협력할 방침이다.

국내 김해공항과 여수공항에 도입이 확정된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 활용 주차 안내 시스템(LPGS)이 인천국제공항에 적용될 경우 더 많은 국내외 공항 이용객들에게 신속하고 편리한 주차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 1월10일에는 라이다 솔루션 전문기업 뷰런테크놀로지와 라이다 기반 자율주행 솔루션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각자의 기술적 강점을 바탕으로 라이다·인지 알고리즘의 고도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자율주행 차량과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로운 수요처 발굴과 시장 확장 등 다방면에서 긴밀히 협력한다.

지난해 12월27일에는 KG모빌리티와 운전자주행지원시스템(ADAS)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양사는 KG모빌리티의 독자적 ADAS 기술인 딥 컨트롤(DEEP CONTROL)을 고도화하기 위한 협력을 전개할 방침이다. 딥 컨트롤은 차량의 가속과 감속, 조향장치 등에 대한 동시 제어를 지원해 운전자에게 차별화된 편의성과 안전성을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자동 차선 변경과 고속도로 합류 및 이탈 제어 보조 등의 기능을 고도화해 2026년 차량 적용을 목표로 한다.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8억2067만원으로 전년 동기 22억3579만원 대비 63.2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3억7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4억8617만원 대비 76.01%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42억7188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6242만원 대비 80.93% 늘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49억3596만원으로 전년 41억327만원 대비 20.29%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은 128억3068만원으로 전년 83억2652만원 대비 54.0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19억5588만원 손실로 전년 60억2014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에스오에스랩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CTT리서치는 에스오에스랩이 국내 로봇 관련 상장사 중 기업가치가 가장 저평가됐다며 글로벌 1위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및 현대차그룹 등 글로벌 메이저 고객을 확보해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CTT리서치는 “글로벌 1위 휴머노이드 로봇 B사에 탑재될 라이다 공급을 위해 오랜 시간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고, 드디어 공급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존에 탑재되고 있는 경쟁사 제품은 매립이 불가한 반면 에스오에스랩 제품은 컴팩트해서 매립이 가능하고 성능면에서 우위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라이다는 휴머노이드 및 사족보행 등 B사의 모든 로봇에 탑재될 예정이고, 현재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조율 중으로 이르면 6월 내 최종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현대차 로보틱스랩에 이어 B사 로봇에도 라이다 공급이 확정되면서 이제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할 때”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지난 4월 현대차그룹은 타운홀 미팅에서 31조원 규모의 미국투자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계획 중 핵심은 B사 로봇 수만대를 구매해 미국 내 모든 사업장을 로봇 기반 사업장으로 개편하는 것이다. 에스오에스랩의 B사 공급이 확정됨으로써 현대차그룹에 배치될 5만대의 로봇에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가 탑재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현대차 로보틱스랩 1호 로봇 모베드에 대당 2개의 라이다(평균판매단가(ASP) 200만원)가 탑재되는데, 5만개의 B사의 로봇에는 최소 2개의 라이다만 탑재돼도 그 수량은 상당할 것”이라며 “또한 더 고도화된 기능의 라이다가 탑재될 전망이라 ASP 상승도 함께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모베드향 라이다 매출은 하반기부터 발생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1000대(라이다 2000개)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내년부터 연 2000대분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2호 로봇도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 탑재가 확정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CTT리서치는 “차량용 램프 전문 생산 기업인 에스엘과 라이다 탑재 발광다이오드(LED) 램프를 공동 개발했고 GM과 현대차에 탑재하기 위해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하는 곳은 에스오에스랩이 유일한 상황으로 에스엘과 함께 세계 최초 라이다 탑재 램프를 양산 공급하게 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이어 “현재 자체 캐파(CAPA)는 연 2500대 수준인데 더 이상 자본적지출(CAPEX) 필요 없이 대규모 캐파를 확보한 것이며, 에스엘의 바잉 파워를 통해 라이다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기존 대비 저렴하게 구매하여 제조원가도 큰 폭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올해부터 GM향 테스트 물량이 공급되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2026년부터 양산 물량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CTT리서치는 “로봇 관련 사업을 하는 국내 상장사 중 에스오에스랩의 기업가치가 가장 저평가 되어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로봇에 사용되는 부품 기업 중 하이젠알앤엠(1조1000억원)과 에스피지(5300억원)의 시가총액 대비 극심한 저평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특히 라이다는 자율주행 및 물류, 사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전방위로 탑재되고 있고 그 기술 역시 지속적으로 고도화되고 있어 고부가가치가 높아지고 있기에 액추에이터 및 감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들 대비 저평가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에스오에스랩은 글로벌 1위 휴머노이드 로봇 B사와 현대차 그룹이라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라 프리미엄을 받는 게 합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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