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자율주행 3단계 이상 본격화 등 내년 흑자전환 예상"
NH투자증권 "2026년 완성차향 라이다 공급 본격화, 이익 실현 구간 진입"

2016년 설립된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센서인 라이다의 개발과 제조,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차량·로봇·드론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관련 산업도 진행한다. 올해 6월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 출처=에스오에스랩]
2016년 설립된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센서인 라이다의 개발과 제조,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차량·로봇·드론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관련 산업도 진행한다. 올해 6월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진 출처=에스오에스랩]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자율주행 센서 라이다(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 전문기업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75%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140%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완성차향 라이다 양산이 내년부터 시작되고 2026년부터 본격화되는 등 자동차 외에도 반도체, 로보틱스, 인프라에 이르는 기회 시장이 실적 고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720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 전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에스오에스랩은 자율주행 센서인 라이다의 개발과 제조,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며 차량·로봇·드론 등 자율주행 모빌리티 관련 산업도 진행한다. 이에 더해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공항·항만·제철소·공장 등 스마트인프라 시장과 보안·안전·디지털트윈·메타버스 분야까지 사업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6월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라이다는 빛을 이용한 거리 측정 기술로, 레이저가 목표물에 맞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3D 공간정보, 사물의 위치와 크기, 이동속도 및 경로 등 파악이 가능하다. 낮과 밤에 무관하게 활용 가능하고 주변 환경의 3D 정보를 매우 정확하게 수집할 수있다. 이런 장점을 기반으로 라이다는 자율주행의 핵심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의 주요 제품은 3D 고정형 ML(Mobility LiDAR) 라이다, 2D GL(General LiDAR) 라이다가 있다. ML은 카메라와 유사한 폼팩터 형태를 갖춘 고정형 구조(Solid State)로 카메라, 레이더 등 타 센서 대비 비싼 가격으로 인해 보급화에 차질을 빚던 기존 라이다와는 달리 소형화·저가화 전략을 취한다. ‘투 칩(Two Chips) & 투 렌즈(Two Lenses)’ 구조로 기계식 구동부가 없기에 외부 충격이나 진동에 강해 내구성과 신뢰성이 높다는 것 또한 강점이다. 에스오에스랩은 팹리스 형태로 운영되는 ML 내 반도체 칩 설계 기술을 보유해 고객사별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GL은 산업용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 공장 자동화 등에 주로 적용된다.

주요 매출처는 오토모티브, 로보틱스, 인프라다. 지난해 기준 수요처별 매출액 비중은 오토모티브 9%, 로보틱스 17%, 산업안전·보안 관련 인프라 30%, 스마트시티 관련 인프라 7%, 기타 37%다.

오토모티브는 통상적으로 라이다가 가장 많이 적용된 산업 분야로 적용처는 크게 윈드쉴드·램프·그릴로 나뉜다. 현재 에스오에스랩은 국책과제로 자율주행용 라이다의 모듈을 개발하고 있다. 로보틱스는 반도체 이송장비에 장애물 감지 및 장비간 추돌 방지 솔루션에 적용된다. 인프라는 크게 산업안전솔루션, 주차솔루션, 스마트시티향으로 수요처가 구분된다.

산업안전솔루션은 제철소, 중공업 및 발전소 등에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산업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라이다를 적용하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중대재해법을 대비해 산업현장의 안전감지솔루션 시범 적용을 확대 중이다. 주차솔루션은 주로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아 혼잡도 감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은 현장에 관제 목적으로 적용된다. 스마트시티도 도시 내 주차장 및 통행량 흐름 관제 등의 목적으로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2024년 상반기 기준 부문별 매출은 오토모티브 9.7%, 로보틱스 17.5%, 인프라 43.6%, 기타 29.2%이다.

올해 6월25일 공모가 1만1500원에 상장한 에스오에스랩은 공모가 대비 25.39% 오른 1만442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8월말 51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곧바로 상승 반전하여 지난 5일 7820원까지 올랐다. 이후에는 소폭 하락한 뒤 최근까지 72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9.71%(680원) 급등한 768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3일 에스오에스랩은 한국공항공사와 ‘김해공항 빈 주차면 안내시스템 구축 사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빈 주차면 안내시스템 구축 사업’은 라이다를 기반으로 최신 무인 주차 안내시스템을 구축해 이용객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신속한 주차 환경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예상 준공일은 오는 12월이며, 준공 후 김해공항은 더욱 효율적인 주차장 운영 환경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계약에 따라 에스오에스랩은 라이다 센서를 비롯해 서버, 소프트웨어 등 시스템 구축을 위한 주요 인프라 장비 일체를 패키지로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핵심 기기인 라이다 센서는 에스오에스랩의 신형 3D 고정형 라이다 제품 ‘ML-X’가 도입된다.

에스오에스랩의 ML-X는 이전 제품 대비 거리성능 및 해상도가 2배 이상 향상된 제품으로 시중 제품들과 비교해 크기가 매우 작다는 게 큰 특징이다. 최대 80m의 탐지 가능 거리와 120도 수준의 광각 인지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만㏓ 밝기 환경에서도 정확한 감지가 가능하다.

에스오에스랩의 설명에 따르면 총 21식의 라이다 시스템이 김해공항 제1·2 여객 실외주차장에 설치돼 99% 이상의 정확도로 주차면을 감지할 예정이다. 1식의 라이다 시스템이 최소 50면, 최대 200면 이상의 주차면을 감지할 수 있다.

감지된 주차면 정보는 전광판과 한국공항공사에 제공되며, 내비게이션 등 민간 애플리케이션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출발지에서 공항 주차장 빈 주차면까지의 소요시간 안내 등이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이번 수주는 회사가 자율주행 부문과 더불어 향후 강력한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시티’ 부문에서의 첫 대규모 성과라는 데 의미가 크다”며 “김해공항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공항을 비롯해 다른 대규모 주차시설에도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 활용 주차 안내 시스템(LPGS)’ 솔루션이 확산 도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29일에는 미국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적용되는 고성능 자율주행 라이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프로토타입의 라이다를 제작한 후 테스트를 거쳐 해당 기업의 자율주행 시스템에 최적화된 고성능 라이다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라이다는 ‘ML-A’ 기반의 초광각 라이다로 수신부 렌즈 내부에 광학 확산 굴절 장치인 ‘디퓨저(Diffuser)’가 적용됐다. 기존 라이다 보다 더 넓은 시야 확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근거리용 라이다의 경우 수평 기준 190도의 화각을 커버할 수 있으며, 장거리용 라이다의 경우 최대 300m이다.

ML-A는 차량 램프에 탑재 가능한 고정형 3D라이다로, 에스오에스랩의 핵심제품이다. 0.1도의 해상도로 차량 주변 환경을 정밀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자체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을 통해 궂은 날씨에서도 라이다의 정확도와 안정성을 극대화했다.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 완성형 라이다의 표준 요소를 모두 갖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스오에스랩은 자체 개발한 ‘LCU(LiDAR Control Unit)’ 시스템을 통해 자율주행 기능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자율주행 차량 1대당 근거리 라이다 4개와 중장거리 라이다 1개가 탑재되며, 하나의 LCU는 5개의 라이다를 통합 관리한다. LCU는 수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함으로써 원활한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하는 핵심 솔루션이다.

에스오에스랩 관계자는 “해당 완성차 기업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 성공 시 엔비디아 자율주행 플랫폼을 통해 라이다를 공급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며 “미국뿐 아니라 국내, 유럽의 완성차 업체들과 고성능 라이다 적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에스오에스랩은 지난 2분기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4억6794만원으로 전년 동기 18억9092만원 대비 75.3%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2억2434만원으로 전년 동기 13억4569만원 대비 139.6% 증가했다. 당기순손실도 31억3447만원으로 전년 동기 27억5666만원 대비 13.7% 늘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27억374만원으로 전년 동기 23억1337만원 대비 16.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57억1052만원으로 전년 동기 43억8430만원 대비 30.2%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54억9690만원으로 전년 동기 63억4983만원 대비 13.4%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에스오에스랩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신한투자증권은 에스오에스랩이 지난 6월25일 상장 이래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 중이나 내년부터 3단계(조건부 자동화) 이상의 자율주행 본격화, 양산 매출 반영에 따른 흑자 전환이 머지 않은 시점이라며 주가와 실적 모두 J커브(위기 후 성장하는 곡선)의 바닥에 있다고 판단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제시하지 않았다.

최승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오에스랩은 에스엘과 함께 라이다가 내장된 차량용 램프를 공동개발한다. 에스엘은 글로벌 티어1(Tier-1)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프리미엄 모델에 램프를 납품하고 있으며, 해당 모델의 풀체인지 또는 페이스리프트 시 에스오에스랩의 라이다가 탑재된 램프가 납품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이어 “3, 4단계 자율주행 도입 시 라이다가 대당 최소 2대 이상 들어감에 따라, 플래그십 모델 4개 차종의 수주만 가정해도 2026년 자동차향 매출액은 200억원으로, 2023년 전사 매출액의 5배에 달하는 규모가 가능하다”며 “자동차 외에도 반도체, 로보틱스, 인프라에 이르는 광범위한 기회 시장이 실적 고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예상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최 연구원은 “2024년 4분기부터 흑자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4분기가 성수기인 정부 사업과 인프라 사업의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라며 “2025년에는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완성차향 라이다의 양산 시점이 다가오면서 오토모티브향 매출이 늘어나고,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치, 지능형 로보틱스 분야의 고성장이 지속된다. 2026년부터는 완성차향 라이다 양산매출이 본격화되며 이익레버리지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에스오에스텍은 생산은 외부에 위탁하는 구조로 자본적지출(CAPEX)이 크지 않다. 연간 인건비와 경상연구개발비가 비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양산화 과정으로 진입하면서 모두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2분기말 순현금은 300억원 규모로, 내년 흑자가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재무적인 리스크는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12억원(전년 대비 +173.3%), 영업손실 72억원(전년 대비 적자 지속)을 각각 추정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6월25일 상장 이래 주가는 공모가 1만1500원)를 하회 중이다. 해외상장 라이다 기업들이 지난 2년간 깊은 조정을 겪으며 업종에 대한 부정적인 센티먼트가 반영된 결과”라며 “이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PSR 1~4배) 수준에서 10월10일 테슬라 로보택시(Robotaxi) 이벤트를 계기로 자율주행 테마가 재조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3단계 이상 자율주행 본격화, 양산 매출 반영에 따른 흑자전환이 머지않은 시점”이라며 “주가도, 실적도 J커브의 바닥에 있다”고 판단했다.

밸류에이션 관련, 최 연구원은 “주가매출비율(PSR) 2025년 4.6배, 2026년 1.4배, 주가수익비율(PER) 2026년 10.8배로 추정되어 부담 없는 밸류”라고 평가했다.

이어 “9월25일 3개월 락업 해제가 약 300만주 예정돼 있다. 이미 수급이 가벼워진 만큼 매도압력 완화가 예상되고, 사실상 마지막 오버행이므로 이후의 주가흐름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이전까지 출회된 물량은 대부분 시장에 소화됐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NH투자증권은 에스오에스랩이 글로벌 기업과 차량용 라이다 상용화를 준비 중으로 공급이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 이익 실현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강경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차량 내 다양한 위치에 장착 가능한 라이다를 개발해 에스엘과 ‘ML-X’ 라이다가 탑재된 차량용 램프 제작 및 판매 계약 체결했다. 또한 글로벌 자동차 부품 티어1 업체와 협력해 전면부 그릴 장착을 위한 라이다 개발에 착수하여 차량 그릴 내부에 장착 가능한 ML 3D 라이다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강 연구원은 “에스오에스랩은 완성차향 라이다 공급이 본격화되는 2026년부터 이익 실현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또한 오토모티브 외에 라이다 적용 산업 분야 확대에 따른 로봇향 라이다 추가 수주 및 라이다 기반 안전·보안 솔루션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62억원(전년 대비 +50.4%) 영업손실 66억원(전년 대비 적자 지속)을 각각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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