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투자증권 "필러 제품 비중 확대로 전사 수익성 개선될 것"
유진투자증권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 전체의 32.2%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
상상인증권 "2025년 中, 브라질 중심으로 수출 증가 예상…계획대로 진행 시 기업가치↑"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한방 및 미용의료기기 전문기업 동방메디컬이 오는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증권가에서는 동방메디컬이 안정적인 본업에 더해 브라질 필러 수출 등 본격적인 해외 수출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후 주가가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방메디컬은 지난해 11월 중순 상장을 목표로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으나 주식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는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6일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해 12월31일에 효력이 발생됐다.
동방메디컬은 지난 16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했다. 오는 2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2월3일과 4일에는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2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340만1029주에서 300만주로 줄었으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9000~1만500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동방메디컬은 이번 공모를 통해 270억~315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공모자금 중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265억7268만원을 향후 3년간 시설자금, 운영자금, 채무상환, 타법인 증권 취득에 사용한다.
용인공장 설비 증설 등 시설자금에는 올해 46억9400만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종속기업 추가 출자 및 브라질 합작투자법인(JV) 설립 등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114억4515만원을 투입한다. 차입금 상환에는 올해 68억8231만원, 내년 24억8954만원을, 원부재료 조달 등 운영자금에는 올해 10억6167만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확정공모가액이 희망 공모가 밴드 하단을 미달해 공모자금이 예상보다 적게 유입될 시 시설자금, 타법인증권 취득자금, 채무상환자금, 운영자금 순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해 유입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1985년 설립된 동방메디컬은 한방침 제조사에서 필러, 봉합사 등 미용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을 확대해왔다. 일회용 한방침과 일회용 부항컵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05년 일회용 주사기 등 양방 의료소모품 시장에 진출했으며, 2016년 필러를 비롯한 미용 및 기타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특히 침 끝 가공 기술을 응용해 필러 주입에 사용되는 캐뉼러 및 각종 니들류 등을 빠르게 개발했으며 한의학의 매선요법에 기원을 둔 흡수성봉합사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미용 의료기기 후발 주자임에도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동방메디컬은 △일회용 한방침·일회용 부항컵 등 한방 의료기기 △필러·캐뉼러·각종 니들류 등 미용 의료기기를 국내 및 아시아, 북미, 남미, 유럽 등 전 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산하 브랜드로는 동방침, 동방 부항컵, 엘라스티 필러, 엘라스티 스레드, DBC, 아큐프라임(Acuprime) 등을 보유하고 있다.
생체재료 및 미용 목적 제품의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미용 의료기기 등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하고 있다. 또한 히알루론산 기반 더말필러(HA Dermal Filler), 캐뉼러, 각종 니들류, 생분해 물질 기반 흡수성 봉합사 등의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엘라스티 브랜드를 통해 깊은 주름에 특화된 HA 필러를 제공하고 있다. 고분자 실들은 100% 인체에 흡수되는 재질이며, 콘타입, 메쉬타입은 14개국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히알루론산(HA) 필러의 경우 2024년 상반기까지 11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4년 연간에는 전년 매출액 157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은 미용성형 의료기기 59.29%, 한방 의료기기 40.71%다.
지난해 10월30일 동방메디컬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글로벌 메디컬 리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동방메디컬은 해외 수출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 미국, 브라질을 중심으로 의료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미국 현지법인을 통해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하며 미용 및 기타부문 매출 비중을 2021년 51.4%에서 2026년 67.3%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제품 임상을 거의 완성한 상태이며 2026년부터 매출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한방 의료기기는 중국이 가장 큰 시장으로, 동방메디컬은 일찍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공급을 확대 중이다.
지난해에는 일본 인허가를 받았으며 이에 따라 현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일본 내 침구사 규모는 25만명으로 한국 한의사 규모 약 2만5000명 대비 큰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브라질은 관세장벽이 높기 때문에 현지 생산을 염두에 두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으로 2025년부터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용인공장에서 고분자 및 칼슘필러를 셋업 중이다.
동방메디컬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액 770억1016만원, 영업이익 121억8536만원, 당기순이익 16억2393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908억7510만원으로 전년 동기 814억758만원 대비 11.6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4억7713만원으로 전년 동기 61억2120만원 대비 169.18%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97억3411만원으로 전년 동기 33억1951만원 대비 193.2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동방메디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DS투자증권은 동방메디컬이 필러 제품 비중 확대로 전사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은 내수 중심의 한방 의료기기의 본격적인 해외 수출과 미용 의료기기의 수출국 다변화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도시 제외 다회용 침을 사용하는 중국에서 감염병 우려로 일회용 사용을 강제화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늘어나는 일회용 한방침에 대한 수요는 중국 판매법인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회용 부항컵 또한 중동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슬람 국가들은 하지마 요법이라는 이름의 사혈부항을 주기적으로 시술받는데 사혈 부항은 일회용 사용을 강제하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규정에 의해 동방메디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미용의료기기는 HA필러를 중심으로 수출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특히 글로벌 2위 시장인 브라질로의 본격적인 수출이 기대된다. 2025년 초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 인증 취득 완료 후 현지 파트너사와 합작법인을 통해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방의료기기 대비 수익성이 뛰어난 필러 제품 비중 확대로 전사 수익성도 함께 개선될 것”이라며 “2025년 예상 영업이익 230억원 기준 10배 수준인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전했다.
조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매출액 1070억원(전년 대비 +17.7%), 영업이익 181억원(전년 대비 +9.9%)을 각각 추정했다. 2025년 실적은 매출액 1320억원(전년 대비 +23.4%), 영업이익 230억원(전년 대비 +27.1%)을 각각 제시했다.
지난 15일 유진투자증권은 동방메디컬이 미국, 인도네시아, 중국 시장 진출에 이어 브라질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미용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안정적으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미용 시장의 성장과 함께 안정적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며 “글로벌 의료미용시장이 연평균 14% 성장을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동방메디컬은 필러는 물론 흡수성봉합사 등의 매출이 성장을 견인하며 실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방의료기기 사업부문에서의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 히알루론산 필러를 비롯한 의료미용 사업 부문을 기반으로 글로벌 44개국에 수출을 확대 중”이라며 “지난 3년간(2021~2023년) 연평균 15.5%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또한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해외 현지법인 및 생산기지를 확대 중”이라며 “미국·인도네시아·중국 등에 진출, 브라질은 2025년 합작법인 설립 예정이다. 공모자금 활용을 통한 국내 웅천2공장, 중국 합작공장, 인도네시아 공장, 브라질 합작공장 등에 투자를 통해 캐파(CAPA) 확대로 외형 성장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희망 공모가 밴드와 관련, 박 연구원은 “공모 희망가는 국내 유사기업의 평균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 17.6배를 2024년 3분기 연환산 EBITDA에 적용하여 산출한 주당 평가가액 1만7152원을 40.6~49.1% 할인하여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32.2%(662만주, 하단 기준 596억원)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2024년 실적으로 1070억원(전년 대비 +17.71%), 영업이익 195억원(전년 대비 +18.18%)을 각각 제시했다. 2025년 실적은 매출액 1310억원(전년 대비 +22.43%), 영업이익 270억원(전년 대비 +38.46%)을 각각 추정했다.
지난해 11월11일 상상인증권은 동방메디컬이 올해 중국,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될 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동방메디컬은 한방 의료기기 사업에서 캐시카우(Cash Cow)를 창출하고 있다”며 “2023년 기준 한방 의료기기 매출액은 441억원으로 매출 비중이 48.5%다. 이 중에서 최근 부항제품이 111억원으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국내 시장점유율 61.3%로 1위 업체”라고 밝혔다.
이어 “일회용 한방침 매출액은 2023년 276억원이고 2024년에 성장이 회복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54.5%로 국내 1위 업체”라며 “현재 중국 등에 수출 중이고, 2025년 일본에서 허가를 받아 2026년부터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시장이 큰데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미용성형 의료기기 사업을 성장사업으로 키우고 있다”며 “2023년 미용성형 의료기기 매출액은 5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성장했다. 2024년 상반기 매출액에도 345억원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HA필러가 대표 제품인데, 2023년 매출액이 1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2% 성장했다”며 “중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러시아, 태국, 베트남 등 글로벌 44개국에 수출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봉합사 매출액은 2023년 270억원(전년 대비 +12.9%)이다. 2024년 상반기에도 144억원으로 성장했다”며 “니들(의료미용 특수침 등)류도 2023년 상반기 매출액이 130억원으로 안정적이다. 북중미, 유럽, 일본 및 아시아 시장에 수출 중이고, 2025년 하반기에 중국 허가를 받아 2026년부터 중국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 연구원은 “해외에서 인허가를 받아서 성장을 추구하고 있다. 2025년에 기대되는 지역별 수출 추진 내용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며 “첫째, 중국시장에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 중국에서는 2개 생산공장과 2개 합작법인이 있다. 그 중에서 한방침(일회용) 공장을 필러 생산공장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으로 필러(리도카인 미함유) 수출은 중국 미용의료기기업체 신양그룹과 5년간 4080달러 필러 수출계약(2022년)을 체결, 현재 신양그룹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며 “또한 2024년 4월에 신양그룹과의 합작법인 중국 절강신양의료기계를 설립, 2025년 하반기에 중국 현지에서 보급형 필러를 생산할 계획이다. 향후 리도카인 함유 필러가 중국에서 허가가 나오면 추가로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안면거상용 리프팅실의 중국 수출도 진행 중이다. 중국 최대 미용기업 아이메이커와의 합작기업인 동방메이커에서 생산할 예정”이라며 “계획대로 임상·허가 일정이 진행될 경우 2025년 후반에서 2026년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둘째, 브라질의 미용의료시장도 크다”며 “현재 브라질에서 필러 선도 기업인 PHD를 통해서 봉합사를 수출 중이며, 필러 수출을 위해 필요한 브라질 ANVISA도 2024년내에 취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PHD사와 합작법인도 추진 중이다. 향후에는 합작법인을 통해 PHD의 필러제품을 생산, 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 연구원은 “셋째, 미국시장향 리프팅실 수출을 진행 중”이라며 “2025년부터 미국 시장은 휴젤의 보톡스 총판을 맡고 있는 베네브(BENEV)와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리프팅실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그는 “넷째, 인도네시아시장에 투자를 하고 있다”며 “중국 내 인건비 상승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로 침생산설비를 이전하고, 기존에 청도공장(한방침)에서 생산하던 물량도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방메디컬이 제시하는 2025년 수출을 중심으로 한 성장 계획을 향후 시간을 두고 긍정적인 시각에서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기업가치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 본 기사는 투자를 권유하거나 주식을 매수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투자는 본인의 판단하에 하는 것이며 데일리인베스트는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