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보안 솔루션 확대로 톱라인 증가 긍정적…비용 확대가 관건"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기자]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샌즈랩은 올 들어 지난 3분기까지 매출액이 20%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도 32% 증가하며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샌즈랩이 내년에는 CTX(Cyber Threat X)와 MNX(Malware Network Shield)를 기반으로 제품 판매가 원활히 이뤄지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 결과물이 나타나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말부터 하향각을 그리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즈랩은 2004년에 설립된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Cyber Threat Intelligence) 전문기업으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사이버 위협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및 솔루션을 서비스한다. 모회사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케이사인이다. 2023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의 보안솔루션 채택이 늘고 있으며 플랫폼 업체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샌즈랩은 CTX(ctx.io) 플랫폼을 통해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를 국내외 다양한 산업군에 정보 제공을 해오고 있으며, 솔루션 형태의 제품으로 MNX, MDX(Malware Document Shield), MAX(Malware Agent Shield)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여 사이버 위협 정보를 자연어로 서비스하는 핵심 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GPT 스토어에 출시된 CTX for GPT를 시작으로,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인 ‘샌디(SANDY)’를 선보임으로써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3월 하순 78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샌즈랩은 상향각을 그리며 4월 하순 1만4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에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순 56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바로 상승 전환되며 9월 말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에는 내림세로 돌아서며 11월 하순 6200원대로 내려온 뒤 최근까지 63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전날보다 1.23%(80원) 내린 64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1월8일 샌즈랩은 서버 자원을 이용한 사물인터넷(IoT) 악성 코드 탐지 및 치료 방법이 미국 특허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특허는 IoT 기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네트워크 리소스를 사용함으로써 악성코드로부터 효과적으로 보호되는 IoT 기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로서 점차 다양해지고 있는 IoT 기기에 대한 위협 대응 원천 기술을 확보한 결과다.
지난 11월5일에는 네트워크 탐지·대응(NDR) 솔루션인 MNX가 조달청 디지털서비스몰에 공식적으로 조달 등록됐다고 밝혔다. MNX는 AI 기반의 DPI(Deep Packet Inspection) 엔진을 통해 프로토콜과 어플리케이션의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NDR 솔루션이다. MNX가 조달청에 등록됨에 따라 공공기관 등은 제3자단가계약으로 MNX를 구입하고 사용할 수 있다.
지난 10월29일에는 싱가포르 국방과학기구(DSO) 국립연구소와 악성코드 분석 도구 및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DSO 국립연구소는 싱가포르 최대의 국방 과학 연구소로, 싱가포르 국가 안보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솔루션 개발이 핵심 업무다.
샌즈랩은 지난 22일 DSO를 방문해 악성코드 분석, 네트워크 기반 위협 분석, 명령·제어 서비스 등을 시연했다. 샌즈랩은 특히 지능형지속위협(APT) 공격에 사용되는 최신 기술로 무장한 악성코드를 어떻게 분석하고 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전했다.
지난 9월25일에는 CTX를 글로벌 위협정보 플랫폼 바이러스토탈(VirusTotal)에 연동 완료했다고 밝혔다. 구글의 자회사인 바이러스토탈은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분석하기 위한 서비스다. 여러 분석 엔진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기존의 엔진들은 악성 또는 정상 여부만을 판별했으나 CTX는 더욱 발전한 단계의 분석 기술을 실현했다.
지난 6월28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조달청)과 36억2659만원 규모의 사이버보안 AI 데이터셋 최신화 및 고도화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 대비 31% 규모이며, 계약기간은 지난 6월27일부터 12월20일까지였다.
샌즈랩은 지난 3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억9299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6915만원 대비 41.2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억1973만원으로 전년 동기 10억2818만원 대비 20.2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억8631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1469만원 대비 24.98% 줄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34억2822만원으로 전년 동기 28억5761만원 대비 19.9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8억2286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55만원 대비 31.80%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4억6199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8101만원 대비 38.2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샌즈랩에 대해 다소 중립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4일 키움증권은 샌즈랩이 보안 솔루션 확대에 따른 톱라인(Top Line) 성장이 이어지고 있지만, 인건비 증가와 지급수수료 증가에 따른 비용 확대가 흑자 전환 시점을 늦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샌즈랩은 아시아 최대 보안 데이터셋을 보유한 업체”라며 “보안 데이터셋의 활용도가 AI 보안 적용에 따라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싱가포르 국방과학기구 사이버 보안 기술 연구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이러한 데이터셋에 기반한 AI 보안모델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AI 보안모델은 최근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AI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네트워크 연계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된 보안 중요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발 맞추어 샌즈랩은 ‘서버 자원을 활용한 IoT 악성 코드 및 치료 방법’에 대해서 미국에 특허를 등록했다”며 “최근 IoT 인프라가 급증하고 있지만 관련 보안은 리소스 부족으로 고 도화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에 샌즈랩은 다양한 환경요소에도 원격 서버 자원을 활용하여 악성코드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IoT 장치와 방법에 대한 기술 특허를 미국에서 진행했다”며 “향후 AI 모델과 연동하여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에 한국 MS와 체결한 AI 사이버보안 기술 개발의 결과물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향후 윈도우 및 클라우드 보안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점진적으로 여러 솔루션에 활용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현재 집중하고 있는 사업은 NDR 사업으로 네트워크 탐지 및 대응 시장”이라며 “2023년 글로벌 NDR시장 규모는 28억2000만달러 수준으로 매년 13.7%의 연평균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NDR 시스템은 머신 러닝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여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식별하고 비정상적인 패턴을 경고하는 역할을 한다”며 “최근에는 클라우드 네트워크가 가장 각광받고 있으며 IoT 네트워크의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보안 솔루션 확대에 따른 톱라인 성장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인건비 증가와 지급수수료 증가에 따른 비용 확대는 흑자 전환 시점을 점차 늦추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4분기 시점에 공공부문 매출이 반영되며 실적이 개선되지만 3분기까지 적자 폭이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올해 흑자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매출액 128억원(전년 대비 +9.5%), 영업적자 18억원(적자 유지)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김 연구원은 “2024년은 제품의 개발 완료 및 마케팅 중심의 한 해였다면 2025년은 본격적인 제품 판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CTX와 MNX를 기반으로 제품 판매가 원활히 이루어지고 MS와의 협업 결과물이 나타난다면 실적 개선세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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