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글로벌 기업과 협업 확대…가파른 실적 성장세 보일 것"
[데일리인베스트=민경연 기자]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샌즈랩은 지난달 15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해 첫날 흥행에 성공했다. 샌즈랩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500원)보다 137% 높은 2만4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Cyber Threat Intelligence) 사업 분야가 연평균 30% 이상 고속성장하며 이로 인해 샌즈랩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약세를 보이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즈랩은 지난 2004년 연세대 학생벤처로 시작한 CTI 전문기업으로 높은 기술성평가 등급을 받아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지난 2월15일 코스닥 상장에 상장했다. 샌즈랩은 사이버 보안 위협을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여 실시간 분석 및 예측, 대응하는 서비스 제공한다.
샌즈랩이 내세우는 경쟁력의 근간에는 20여년간 쌓아온 317억개의 데이터가 있다. 이중 악성코드 데이터는 22억개에 달한다. 김기홍 샌즈랩 대표는 “쓰레기도 모으면 자원이 되는데, 악성코드도 모으면 쓸모가 있을 거라 생각해 2004년 대학 학내 벤처기업때부터 데이터를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신기술인증(NET)을 공격자 프로파일링 및 비실행형 악성코드 프로파일링 기술 등을 바탕으로 기존 악성코드와 대조해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위협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기술은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통해 제공된다. 매일 200만건의 데이터를 추가로 수집 중이다.
샌즈랩은 방대한 빅데이터와 분석 기술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동화된 CTI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고도로 훈련된 전문가들이 주요 위협을 분석하는 여느 CTI 기업과 차별화된 점이다. 전체 위협 중 사람이 관리해야 할 1%에 대한 전문 분석은 그 분야 기업들에게 맡기고, 사람이 들여다보지 못하는 99%의 위협 정보를 수집·분석하겠다는 것이 샌즈랩의 비전이다.
지난 2월15일 상장한 샌즈랩은 상장 첫날 시초가가 2만1000원으로 형성된 후 종가 2만4900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1만7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1.64%(300원) 떨어진 1만7990원으로 장을 마쳤다.
샌즈랩은 지난 2월6~7일 진행했던 일반청약에서 최종 경쟁률 868.07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납부하는 청약증거금은 4조 2155억원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샌즈랩은 공모자금으로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자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선 2월2~3일 진행했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1325.7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공모가 희망 범위 최상단인 1만500원에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공모예정금액은 388억5000만원이었다.
샌즈랩은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1억6041만원으로 전년 동기 37억5116만원에서 15.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억9090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7억775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3269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18억2367만원에서 적자 전환했다. 2021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54억1384만원, 영업이익은 4억8875만원, 당기순이익은 7억3371만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샌즈랩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SK증권은 샌즈랩이 세계 최고 수준의 CTI 데이터를 보유중이라며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며 가파른 실적 성장세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CTI는 사이버상에서 생성되는 각종 위협 정보 자체나 이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분석 등을 지칭한다”며 “점점 더 복잡·다변화되고 있는 공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나 연구원은 “기존 사이버 보안은 사이버 공격·위협 행위를 방어하면서 획득한 데이터를 토대로 보안 성능을 강화하는데 주 목적이 있다면, CTI는 이러한 공격·위협 행위로부터 얻은 빅데이터를 인공지능과 결합하여 분석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사이버 공격의 특성을 분석하여 공격의 주체는 누구인지, 의도가 무엇인지, 재발 가능성은 있는지 등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립 19년차를 맞은 샌즈랩의 최대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이버 위협 데이터를 보유 중이고, 자체 개발한 프로파일링 기술이 더해지면서 새로운 사이버 공격에 대한 분석 및 대응 시간 최소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보다 안정적인 CTI 서비스 제공을 위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짚었다.
나 연구원은 “글로벌 CTI 시장은 연평균 30% 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새로운 성장 산업이다. 자국 보호주의의 심화도 CTI의 수요를 야기하기에 충분하다”며 “샌즈랩은 2023 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파른 실적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