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보안업체·국가기관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샌즈랩은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22% 늘었으나 영업손실이 117%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샌즈랩이 최근 도메인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생성형 AI에 대한 보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샌즈랩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차세대 AI 사이버보안 기술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하순부터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샌즈랩은 2004년에 설립된 사이버위협인텔리전스(CTI·Cyber Threat Intelligence) 전문기업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케이사인이 모회사이다. 샌즈랩은 AI,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사이버 위협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 및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보안 전문 업체이다. 최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업체들의 보안솔루션 채택이 늘고 있으며 특히 플랫폼 업체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2023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샌즈랩은 CTX(Cyber Threat X, ctx.io) 플랫폼을 통해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를 국내외 다양한 산업군에 정보 제공을 해오고 있으며, 솔루션 형태의 제품으로 MDX(Malware Document Shield), MNX(Malware Network Shield), MAX(Malware Agent Shield)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사용하여 사이버 위협 정보를 자연어로 서비스하는 핵심 기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GPT 스토어에 출시된 CTX for GPT를 시작으로,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거대언어모델(LLM) 기술인 ‘샌디(SANDY)’를 선보임으로써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1월초 8500원 안팎을 움직이던 샌즈랩은 1월 중순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며 1월 하순 1만2000원대로 치솟았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여 3월 하순 78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상향각을 그리며 4월 하순 1만4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6월초 9200원대까지 내려온 뒤 최근에는 9600원 안팎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전날 대비 2.17%(210원) 내린 94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7일 샌즈랩은 한국MS와 함께 지난 13일, 샌즈랩온애저(SANDS Lab on Azure)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생성형 AI와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를 통한 새로운 클라우드 보안의 첫걸음’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는 샌즈랩의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CTX와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와의 연동이 현장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한국MS 애저 오픈AI 사례와, 생성형 AI, MS365 코파일럿 활용 발표 세션도 이어졌다.
김기홍 샌즈랩 대표는 “시장의 빠른 변화와 최신 흐름에 맞춘 사이버 위협 대응 전략과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세미나를 기획했다”며 “생성형 AI를 사이버 보안에 활용하려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 국내 AI 및 사이버 보안 시장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5월24일에는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CTX’ △네트워크 위협 탐지 및 대응 솔루션 ‘MNX’로 GS인증(Good Software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증 획득을 기반으로 샌즈랩 대표 제품의 공공시장 납품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GS인증은 국산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증명하기 위한 국가 품질인증 제도다. ISO 국제 표준에 준하는 적합성·사용성·신뢰성·보안성 등을 심사해 일정 수준의 품질을 갖춘 소프트웨어 제품에 인증을 부여한다. 이번 GS인증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이 시험·평가했다.
앞서 지난 5월7일에는 86억7200만원 규모의 자사주 76만7116주를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기간은 4월30일부터 5월7일까지다. 보통주 처분에 따라 회사는 73억5000만원 규모의 보통주 70만주를 보유하게 된다.
5월3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에서 주관하는 ‘정보보호핵심원천기술개발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사업은 총 1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이번 사업은 △취약점 분석 △이상행위 탐지 △보안 관제 △위협 인텔리전스 등 사이버 보안 4대 분야에 특화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기반으로 소형생성언어모델(sLLM)을 개발해, 차세대 기술 및 서비스를 개발하는 정부 과제다. 연구·개발(R&D) 기간은 2024년 4월부터 총 4년으로, 정부 지원 개발비 70억원이 투입된다.
샌즈랩은 수행기관으로 전체 개발 사업을 총괄하고 LG유플러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포티투마루, 로그프레소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개발에 참여한다.
샌즈랩은 이번 과제에서 온프레미스 기반 sLLM 기술, RAG 기반 정보 조회 및 분석 서비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한 사이버 보안 서비스, AI 기반 응용 서비스 등을 개발한다. 생성형 AI 역기능 탐지 대응 기술과, 이기종 시스템과 연동 가능한 통합 플랫폼도 선보인다.
샌즈랩은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9억7449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9779만원 대비 22.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7억3560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90만원 대비 116.7%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14억1642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5346만원 대비 88.0% 증가했다.
지난해에도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17억2191만원으로 전년 92억9953만원 대비 26.0%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억8367만원 손실로 전년 20억8946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4억3872만원으로 전년 21억5503만원 대비 79.6%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샌즈랩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샌즈랩이 보안업체와 국가기관 중심으로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어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MS관련 협업 성과로 서비스를 개시할 경우에도 매출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샌즈랩은 작년에 새롭게 런칭한 CTX플랫폼을 기반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특히 AI LLM 연동 서비스인 ‘CTX for GPT’를 선보였으며 기존 데이터셋 기반의 CTX 데이터셋,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인 MNX(네트워크 실시간 감지)의 판매처를 확보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 솔루션의 성능은 로우데이터 학습량이 좌우하는데 샌즈랩이 보유한 데이터셋은 300억여개로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며 “아직까지는 CTX 매출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데이터셋 지적 자산 및 MNX를 통한 매출이 크게 확대될 경우 이익률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이번 GS인증을 통해 공공부문의 사업확장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최근 2년 사이 사이버 공격으로 인한 정부 플랫폼들의 오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관련된 시나리오 분석을 해주는 사이버 인텔리전스의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어 일부 보안 관련 공공에서 벗어나 전 부문의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샌즈랩이 상반기 한국 MS와 차세대 AI사이버보안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윈도우 보안 및 클라우드에 적용되는 것으로 샌즈랩이 제공하는 보안 솔루션을 옵션을 통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샌즈랩의 제품들이 사이버 인텔리전스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악성코드 분석 및 공격그룹, 타겟 국가 및 공격 시나리오 분석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위협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있어 향후 샌즈랩의 CTX와 애저 클라우드 인프라의 연동에 따른 성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최근 도메인에 특화된 생성형 AI 사이버 보안 모델을 개발하고 있어 향후 생성형 AI에 대한 보안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향후 실적과 관련, 그는 “샌즈랩이 보안업체 및 국가기관 중심의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어 매출의 대부분이 4분기에 집중되는 계절성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으며 해당 MS관련 협업 성과로 서비스개시가 이루어질 경우 관련된 매출 성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2024년은 CTX의 성과 및 공공부문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 148억원(전년 대비 +25.9%), 영업이익 2억원(전년 대비 흑자 전환)이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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