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리서치 "해외 고객 공급 확대로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 전망"

아미코젠은 단백질 정제용 레진과 미생물 배양용 배지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소재 개발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출처=아미코젠]
아미코젠은 단백질 정제용 레진과 미생물 배양용 배지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소재 개발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진출처=아미코젠]

[데일리인베스트=홍예원 인턴기자] 바이오 의약 소재 전문기업 아미코젠은 지난해 매출액이 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아이코젠이 레진과 배지 신공장을 가동해 제품 양산 및 판매를 시작하면 올해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급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5월 설립된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기술과 효소고정화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의약 소재 전문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3년 기술성장기업으로 특례상장됐다.

아미코젠은 세파계 항생제 원료 제조에 필요한 효소를 비롯해 다양한 제약용 특수효소를 개발 및 상용화했다. 이는 기존 화학적 합성법으로 생산되던 의약품 원료 물질을 생물학적 방법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아미코젠은 단백질 정제용 레진과 미생물 배양용 배지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소재 개발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미코젠의 사업부문은 효소&바이오제약, 헬스케어로 구분된다. 효소&바이오제약 부문은 다시 식품용효소, 항생제 원료제조에 필요한 CX효소, 바이오프로세스용 효소와 세파계 항생제 원료(7-ACA, 7-ADCA)제조를 위한 DX균주, 레진에 필요한 항체분리용 친화성 크로마토그래피(Protein A) 등 리간드 단백질, 엔도라이신(endolysin), 동물세포 배지용 소재인 의약용 N-아세틸글루코사민(NAG)으로 구분된다.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특수효소 기술을 확장하여 건강기능식에 필요한 원료인 NAG, 콜라겐, 피니톨, D-카이로-이노시톨와 자체 브랜드인 케이뉴트라(K-NUTRA)를 보유해 원료부터 완제 생산까지 수직계열화했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콜라겐부터, 곡물효소, 숙취효소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종속회사인 아미코젠차이나에서 매출의 70%가량이 발생하며 배지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비욘드셀, 레진 사업을 영위하는 퓨리오젠, 속효성 보톡스를 개발 중인 스킨메드 등 다수의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2023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아미코젠 23%, 아미코젠차이나78%, 기타 9%로 추정된다. 최대 주주는 신용철 외 4인으로 지분율 13.07%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4월 하순 7700원대 안팎에서 거래되던 아미코젠은 상승세를 보이며 6월 초에는 96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9월 하순 59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이후 횡보하다가 11월 하순부터 오름세로 돌아서며 올해 1월초 7700원대로 회복했다. 그러나 바로 하락 반전하며 올해 2월말 5500원대로 주저앉았다. 3월 초부터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8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5일에는 전날과 동일한 87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2일 아미코젠은 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용 배지 공장이 최종 준공 승인됐다고 밝혔다. 목표 정상 가동 시점은 5월이다. 이는 우수의약품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공장으로서 연간 배지 생산량은 분말 기준 105톤, 액상 기준 416만ℓ(약 3000억~3500억원 규모)로, 고객사에게 세포주 맞춤형 배지 제공 등 본격적인 상업용 배지 생산이 가능해져 바이오 소재 국산화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 19일에는 정맥주사(IV) 제형의 약물을 피하주사(SC) 제형으로 바꿔주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기존 IV 제형은 병원에서 2~3시간 주사를 맞아야 하지만 SC 제형은 5분 내로 짧게 집에서 투여가 가능하다. 

이에 앞서 지난 12일 아미코젠의 관계사 로피바이오는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RBS-001’의 글로벌 임상 3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 3상에서는 신생혈관성 황반변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RBS-001과 아일리아의 유효성, 안전성, 내약성, 면역원성을 비교할 예정이다. 로피바이오는 내년 12월까지 임상 3상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13일에는 자회사 비욘드셀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는 로피바이오와 약 4100ℓ 규모의 배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은 “산업용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에 대량으로 배지를 공급하는 첫 번째 사례”라며 “앞으로도 국내외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개발사에 국산 배지를 대량으로 공급하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24일에는 자회사 스킨메드가 중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특허는 보툴리눔 톡신을 대체 가능한 펩타이드 신약 아리포타이드의 원천특허인 아세틸콜린 수용체 결합 펩타이드이다. 스킨메드는 해당 기술을 활용해 탈모, 아토피 및 건선 등의 난치성 피부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 경구용 약물의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극대화한 피부 외용제 개량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아미코젠은 지난해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599억428만원만원으로 전년 1442억9572만원 대비 10.8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억5614만원으로 전년 48억9946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06억8975만원으로 전년 457억9064만원 대비 54.82%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아미코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IV리서치는 아미코젠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및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며 해외 고객 향 공급 확대에 따라 2030년 1조원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IV리서치는 “아미코젠은 IV 제형을 SC 제형으로 바꿔주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개발 중”이라며 “선두기업인 할로자임이나 알테오젠에서 사용하는 제품과 달리 인간 유래 히알루로니다제를 아미코젠의 효소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량하여 개발 중이기에 기존의 특허로부터 자유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히알루로니다제 특허 출원으로 본격적인 시장 진입이 가시화되는 경우 2024년은 바이오의약품 소재 사업과 더불어 추가적인 밸류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V리서치는 또 다른 투자 포인트로 신공장 가동을 꼽았다. IV리서치는 “아이코젠은 자체 개발한 알칼리 내성 단백질A 레진의 대량생산을 위해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대규모 신공장을 확보 중이며, 배지 신공장 역시 준공을 완료하여 상업생산을 준비 중”이라며 “2024년 상반기부터는 레진 및 배지의 본격적인 양산 및 국내 주요 고객사에 대한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소재사업부 매출액은 올해부터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하며 빠르게 가동률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되며, 풀(Full) 캐파(CAPA) 가동 시 실적은 매출액 3000억~4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며 “레진 및 배지 공장의 캐파(가격×생산량)는 각각 최소 1300억원(1만~2만달러×1만~4만ℓ), 2100억원(200만~1000만원×10만5600㎏)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지난 수년간 기다려오던 투자 포인트가 현실화되는 구간으로, 2024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양산 및 판매가 시작된다면 2024년은 1000억원대 영업이익 시대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IV리서치는 국내 레진 및 배지 시장에 대해 “주요 기업들의 공격적인 증설 속도 등을 감안할 때 매우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시장이지만 글로벌 레진 및 배지 제조사들은 이미 캡티브(captive)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항공운송이 요구되는 제품 특성상 국내 업체들은 멸균 처리나 운송비용 등 관련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현재 전체국내 시장 물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국산화 니즈가 매우 큰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이코젠은 지난 수년간 지속해 온 공장투자 및 고객사 확보를 바탕으로 올해부터 시작된 글로벌 CDMO 및 바이오시밀러 경쟁 심화의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며 “또한 중장기적으로 해외 고객 향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고객사와 협의 중인 것으로 파악되며, 이를 바탕으로 2030년에는 매출액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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