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알음 "정부 소부장 국산화 의지 긍정적…적정주가 1만5200원"

2000년 5월 설립된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기술과 효소고정화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의약 소재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아미코젠]
2000년 5월 설립된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기술과 효소고정화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의약 소재 전문기업이다. [사진출처=아미코젠]

[데일리인베스트=조수빈 인턴기자] 바이오 의약 소재 전문기업 아미코젠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아미코젠이 세포배양 배지와 정제용 레진 국산화로 내년부터 고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 중순부터 급락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00년 5월 설립된 아미코젠은 유전자 진화기술과 효소고정화 기술을 보유한 바이오 의약 소재 전문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13년 기술성장기업으로 특례상장됐다.

아미코젠은 세파계 항생제 원료 제조에 필요한 효소를 비롯해 다양한 제약용 특수효소를 개발 및 상용화했다. 이는 기존 화학적 합성법으로 생산되던 의약품 원료 물질을 생물학적 방법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아미코젠은 단백질 정제용 레진과 미생물 배양용 배지 국산화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소재 개발사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고 있다.

아미코젠의 사업부문은 효소&바이오제약, 헬스케어로 구분된다. 효소&바이오제약 부문은 다시 식품용효소, 항생제 원료제조에 필요한 CX효소, 바이오프로세스용 효소와 세파계 항생제 원료(7-ACA, 7-ADCA)제조를 위한 DX균주, 레진에 필요한 항체분리용 친화성 크로마토그래피(Protein A) 등 리간드 단백질, 엔도라이신(endolysin), 동물세포 배지용 소재인 의약용 N-아세틸글루코사민(NAG)로 구분된다. 

헬스케어 사업 부문은 특수효소 기술을 확장하여 건강기능식에 필요한 원료인 NAG, 콜라겐, 피니톨, D-카이로-이노시톨와 자체 브랜드인 케이뉴트라(K-NUTRA)를 보유해 원료부터 완제 생산까지 수직계열화했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콜라겐부터, 곡물효소, 숙취효소 등 다양한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고 있다. 

주요 종속회사인 아미코젠차이나에서 매출 70%가량이 발생하며 배지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비욘드셀, 레진 사업을 영위하는 퓨리오젠, 속효성 보톡스를 개발중인 스킨메드 등 다수의 자회사를 보유중이다. 2023년 기준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아미코젠 23% , 아미코젠차이나78%, 기타 9%로 추정된다.

4월 말 1만7000원대에 거래되던 아미코젠은 5월초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6월초에는 2만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7월 중순 1만7000원대로 회귀했다. 7월 하순부터는 1만8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9월 초부터 가파르게 내리며 9월 하순 1만2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소폭 반등해 1만3000원을 넘어섰으나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1만2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3일에는 전날보다 6.02%(700원) 상승한 1만23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 아미코젠은 차세대 항체 정제용 리간드를 개발해 2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고 밝혔다. 아미코젠이 개발한 항체 정제용 리간드(수용체에 결합하는 물질)는 기존 1세대 항체 정제용 리간드보다 수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항제 정제용 리간드는 pH 2.5~3.5의 낮은 산도에서 항체가 떨어져 나와 생산수율과 품질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지만, 아미코젠의 차세대 물질은 pH 4.0에서도 높은 수율로 용출된다.

앞선 지난 18일에는 한국세라믹기술원과 아데노부속바이러스(AVV) 벡터 정제용 리간드 위탁개발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계약에 따라, 아미코젠의 원천기술인 '단백질공학 기술'에 세라믹기술원의 '펩타이드 엔지니어링 기술'을 융합해 경쟁력을 갖춘 AAV 벡터 정제용 리간드를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12일에는 세포배양용 배지의 고객사 테스트 결과 글로벌 경쟁사 대비 우수한 품질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배지는 바이오의약품 및 세포치료제 생산의 핵심 원료다. 아미코젠 배지를 고객사 중 C사와 테스트한 결과 배지의 주요 생산성 지표 중 하나인 항체 역가가 경쟁사 제품 대비 25%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아미코젠은 “C사의 테스트 결과는 다양한 환경에서 아미코젠의 배지가 글로벌 경쟁사 제품 대비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2024년부터는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미코젠은 지난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395억7081만원으로 전년 동기 325억2455만원 대비 21.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4억163만원으로 전년 동기 17억412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3억5772만원으로 전년 동기 108억1201만원 대비 78.19% 감소했다.

2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777억7267만원으로 전년 동기 620억5605만원 대비 25.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억7294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2450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8356만원으로 전년 동기 195억448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아미코젠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3일 리서치알음은 아미코젠이 정부의 바이오 육성에 따라 세포 배양 배지 양산이 내년초 가능할 것이라며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1만5200원을 제시했다.

김재무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아미코젠이 국내 유일의 세포배양 배지, 정제용 레진 생산 국산화 기업”이라며 “2024년부터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세포 배양 배지는 배양공정에 사용되며 바이오의약품의 모든 생산과정에서 필요한 세포의 성장물질이자 영양분이다”며 “아미코젠은 2020년부터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 기업 두 곳이 수요기업으로 참여한 231억원 규모 ‘바이오의약품 배지 국산화’ 국책과제에 선정돼 개발을 진행했다. 이후 2020년 9월 배지 생산 기술을 보유한 미국 아티아바이오(Artiabio)와 조인트 벤처인 비욘드셀을 설립했으며 아티아바이오로부터 배지 생산 기술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미코젠의 배지는 경쟁사 대비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며 글로벌 수준의 품질을 확보했다”며 “국내 위탁개발생산(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 기업들과 테스트를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고, 동사의 배지를 여러 차례 테스트 한 결과 고객사들의 피드백은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송도에 위치한 아미코젠의 배지공장은 연말까지 완공될 예정이며 2024년 1분기 준공될 예정”이라며 “캐파(CAPA)는 분말 기준 105톤, 액상기준 416만ℓ 규모다. 이는 국내 수요의 3분의 1 수준이다. 대량 생산시설이 없어 계약이 어려웠으나 2024년 1분기 말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배지의 경우 신뢰를 확보하기 전까지 제품판매가 어려우며 바이오의약품의 인허가 절차 특성상 허가 당시 사용된 배양 배지를 타제품으로 대체하는 것 또한 품질변화 등의 위험성으로 인해 어렵다”며 “이에 따라 기존 의약품 생산에 동사의 배지가 진입하기는 어려우나 신약이나 신규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및 임상 단계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며 점진적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그는 아미코젠의 정제용 레진 생산 국산화와 관련, “레진은 정제공정에 사용되는 필수 소재로 불순물(바이러스,배지등)을 제거하는 과정에 쓰인다”며 “아미코젠은 Protein A, G, L, A/G 레진을 비롯하여 ‘알칼리 내성 Protein A 레진’ 개발을 완료했다. 협력사 S사 테스트 결과 경쟁사 대비 높은 동적항체결합용량(DBC)과 용출(Elution)을 보여준다. 타사 대비 견고한 내구도 및 다공성으로 정제시간 및 비용감축도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또 다른 투자포인트로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 의지를 들었다. 그는 “미국의 원료의약품 공급망 시장 재편 추진으로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위기에 직면했으나, 정부의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의지로 반전이 기대된다”고 짚었다.

이어 “2023년 5월 정부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에 이어 바이오 분야를 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했다. 현 정부의 바이오 육성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라며 “아미코젠은 2020년 9월부터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에 참여했으며, 세포배양 배지 생산 공정기술을 국산화해 테스트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포배양 배지는 바이오 의약품 원료 생산을 위한 필수 재료로 암, 당뇨병, 관절염 및 기타 비전염성 질병 치료를 위해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품목”이라며 “아미코젠은 배지 양산이 2024년 초 가능할 것으로 판단돼 주목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실적으로 매출액 1671억원(전년 대비 +15.8%), 영업이익 90억원(흑자전환)으로 추정된다”며 “내년은 △바이오소재인 배지와 레진 매출 본격화 △아미코젠차이나의 기존 항생제 사업에 더해 툴라스로마이신 원료 및 완제 의약품 본격 판매 △프롬바이오, 러시아 인비타(InVita)향 콜라겐 매출이 증가해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적정주가와 관련, “3회차 전환사채와 유무상증자를 고려한 2023년 예상 희석 주당순이익(EPS) 311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49배를 적용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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