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 "선박용 OT 보안 솔루션 사업, 신성장 동력"
KB증권 “정부 보안 패러다임 전환·AI 성장 모멘텀에 주목"

[데일리인베스트=한은정 기자] 보안솔루션 전문업체 이글루(이글루코퍼레이션)는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은 28% 증가하고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이글루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보안관제 솔루션의 수요 증가로 수익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하순부터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지 주목된다.

1999년 11월에 설립된 이글루는 보안서비스 및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주력 사업은 통합보안관리솔루션(SIEM) 및 보안관제서비스(MSS)다. 외교부, 우정사업부, 국회사무처,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등 국가 주요 기관의 보안을 담당하는 등, 국내 공공기관용 통합보안관리 분야에서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10년 이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주요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보안관제 솔루션 10.7%, 서비스 89.3%이다.

이글루의 주요 보안 솔루션은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 자동화시스템(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으로, 각 제품에 AI 시스템을 연동을 통해 보안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글루는 2019년부터 SIEM에서 발생하는 다수의 경보 이벤트를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SIEM과 AI의 결합은 보안 이벤트 처리에서 오탐률 감소와 함께 반복적인 업무에 대한 시간 단축에 중요하다. 또한 인공지능은 AI 학습 데이터를 활용하여 임계치 기반의 탐지뿐 만 아니라 AI 알고리즘을 통한 이상행위 판단도 가능하다.

2020년 출시한 SOAR 솔루션은 반복적인 보안 이벤트 처리를 자동화하여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더 많은 이벤트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SOAR는 수년간 보안관제를 수행하며 도출한 핵심 보안관제 처리 프로세스에 기반한 표준 플레이북을 토대로, 국내 보안관제 환경에 최적화된 자동화 기능을 구현한다.

지난해 6월초 6500원 안팎을 오르내리던 이글루는 6월 중순부터 반등하며 7300원대로 올라섰으나 8월 중순 바로 하락 반전하며 5700원대로 내려왔다. 8월 하순 소폭 반등한 뒤 6400원대에서 움직이다 9월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며 10월초 58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6000원 안팎을 오르내리다 지난해 11월13일에는 장중 5560원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곧바로 소폭 반등하여 12월초 6100원대로 올라선 후 올해 1월초 급격한 오름세를 보이며 1월 하순 8600원대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급락세를 보이며 7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1일에는 전날보다 0.15%(10원) 하락한 6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일 이글루는 보안 운영·위협 대응 자동화(SOAR) 솔루션 ‘스파이더 쏘아 온 클라우드 (SPiDER SOAR on Cloud)’를 NHN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스파이더 쏘아 온 클라우드는 보안 위협 대응 과정을 자동화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이다. 각 조직 상황과 공격 유형에 부합하는 최적의 대응 요소들을 하나의 과정으로 묶은 ‘플레이북’과 클라우드 보안 환경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탐지된 공격에 대한 자동 분석·대응을 수행한다.

NHN클라우드 고객들은 스파이더 쏘아 온 클라우드 구독을 통해 솔루션 구축과 관리의 부담을 해소할 수 있다. 또 보안 위협 탐지에서 대응에 이르는 과정을 실질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이득춘 이글루코퍼레이션 대표는 “NHN클라우드 고객들이 ‘SPiDER SOAR on Cloud’ 활용을 통해, 각 조직에 최적화된 형태의 보안 업무 자동화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글루코퍼레이션이 개발한 다른 솔루션 역시 주요 퍼블릭 마켓플레이스에 추가 등록하며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 중인 조직들이 강력한 보안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월30일에는 이글루가 ‘2024년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의 공급 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돼 수요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은 데이터 거래 활성화와 데이터 기반 혁신 생태계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문인력 부재, 비용 등의 이유로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예비창업자들에게 데이터 구매 또는 가공 서비스를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한다.

앞서 지난해 12월26일 이글루코퍼레이션은 3건의 AI 및 클라우드 관련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이번 특허를 적용해 AI 모델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클라우드 보안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번에 취득한 AI 특허는 AI의 예측 결과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첫 번째 특허는 다중 모델을 활용해 AI의 신뢰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특정 보안 이벤트에 대해 분류형 모델이 공격 유무를 판단하면 설명형 모델은 근거를 제시하고 생성형 모델이 결과 데이터를 자연어 형태로 제공해 준다. 사용자는 AI가 내린 판단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격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특허는 감시 대상에 대한 AI 예측 데이터에 룰 필터링(Rule Filtering)을 적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오탐률을 낮추며 AI의 정확도를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1건의 클라우드 특허는 쿠버네티스(Kubernetes) 환경에 대한 보안 가시성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쿠버네티스 클러스터에서 발생하는 이벤트 수집 및 보안 정책 모니터링 과정을 통해 저장된 접속 정보를 기반으로 이상 징후 감지 시 공격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의 경로를 식별해 추적하는 형태다.

이글루는 지난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53억9599만원으로 전년 동기 198억7501만원 대비 27.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억2681만원으로 전년 동기 3억3983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7억9349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6588만원 대비 40.2%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94억4075만원으로 전년 동기 636억5022만원 대비 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억6059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353만원 대비 21.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4억319만원으로 전년 동기 19억7731만원 대비 29.0% 줄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이글루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유안타증권은 이글루가 2024년 1월 이후 건조 계약되는 선박에 보안 솔루션 탑재가 의무화의 수혜로 선박용 보안 솔루션 사업이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글루의 투자 포인트로 AI, 클라우드 보안관제 솔루션, 선박용 OT보안 솔루션을 꼽았다.

손 연구원은 “이글루는 AI 보안관제 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으며, 처리하는 데이터 양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AI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 대비 평균판매단가(ASP)가 30% 이상 높아 외형 성장에 따른 수익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3년 7월에 출시한 AI 탐지 모델 서비스 에어(AiR)는 자체 개발한 AI 모델로, 보안 데이터를 분석할 뿐만 아니라 ‘챗 GPT’와 AI를 조합해 하이브리드 정보를 제공한다”며 “AiR의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 증대 효과는 보안관제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AiR는 생성형 AI 의 편향성, AI 알고리즘 오염, AI 타깃 공격, 민감 데이터 외부 유출 등의 문제점을 최소화했다”며 “데이터 비식별화 및 적대적 AI 공격에 대한 방어 기술 적용으로 안정성도 높였다"고 짚었다.

아울러 ”외부 생성형 AI 모델을 꺼리는 기업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 ‘그린 AI’도 개발 중“이라며 ”오픈소스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보안 분야에 최적화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보안관제센터를 처음 구축하고 고도화 및 안정화 작업에 대하여 시간과 지출 비용이 많이 드나, AiR를 먼저 도입한다면 초기 대응 준비에 좀 더 자유로워 사이버 위협에 대해 빠르고 신속하게 대응을 할 수 있다”며 “늘어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안정적인 대응을 위해 AiR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손 연구원은 “글로벌 사이버보안 시장은 2022년 2390억달러(약 320조)에서 2026년 3454억달러(약 460조)로 연평균 9.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생성형 AI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사이버 공격이 증가하고 있어, 기업의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및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글루는 클라우드 보안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2021년 출시한 SIEM 솔루션 ‘SPiDER TM on Cloud’는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한 것으로, 전용 클라우드 에이전트를 통해 클라우드 환경에서 발생하는 이벤트를 모두 수집하고 AI 를 이용해 정교하게 분석함으로써 위협을 빠르게 식별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1년 출시한 SPiDER TM on Cloud’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통해 애저에 제공하고 있으며, 아마존 웹 서비스,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에도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공공·민간 클라우드 전환에 속도가 붙으면서, 클라우드 기반 보안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정부는 2024년까지 클라우드 네이티브로의 본격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표준과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여 공공부문의 디지털 혁신을 촉진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2023년 11월 이글루는 클라우드와 SIEM에 특화된 4건의 특허등록을 완료했다”며 “이 특허 적용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 보안성을 강화하고 보안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손 연구원은 이글루가 OT(Operational Technology) 보안관리 솔루션 분야로 신규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며 선박용 보안 솔루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기대한다고도 짚었다.

그는 “선박용 보안 솔루션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기대된다”며 “선박에서 전자 장치의 탑재가 확대됨에 따라 해킹 공격을 막기 위한 보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제선급연합회(IACS)에서 제정한 선박의 사이버 복원력 관련 공통 규칙에 따라 2024년 1월 이후 건조 계약되는 선박에 보안 솔루션 탑재가 의무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글루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선박 사이버보안 솔루션 개발 국책과제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되어 20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았다”며 “이에 올해부터 의무 적용되는 국제선급협회(IACS)의 공통 규칙을 충족하는 선박용 보안관리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매년 글로벌 신규 선박이 약 1200척이 발주되며 이 중 30%를 우리나라가 수주한다”며 “선박 한 척당 약 1억원 규모의 보안 솔루션이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국내에서 연간 약 360억 시장이 열리게 된다”고 추정했다.

2023년 실적과 관련, 손 연구원은 “매출액은 1087억원(전년 대비 +5.5%), 영업이익 73억원(전년 대비 –8.8%, 영업이익률 6.7%)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부진한 이유는 자회사 코드마인드의 적자에 따른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2024년에는 자회사 구조조정 등 경영 효율화 작업이 완료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4년 실적과 관련, 그는 “2024년 연결 매출액은 1196억원(전년 대비 +10.1%), 영업이익 96억원(전년 대비 +31.5%, 영업이익률 8.0%)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SP가 높은 AI 보안 솔루션의 수요 증가로 인한 매출 성장과 이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또한 신사업 OT 보안 솔루션의 신규 매출이 발생하며 영업이익 증가 폭이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 연구원은 “2024년은 해외 수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리오프닝에 따른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 7월 키르기스스탄 국가사이버안전센터 350만달러 수주에 성공했고 이는 2024년 상반기 중 공급이 완료될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향후에는 북미·중남미, 동남아시아로 확장할 전망이고 또한 일본에서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해 온 관계사 파이오링크와의 시너지 효과로 2024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바다”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30일 KB증권은 이글루가 정부의 보안 패러다임 전환과 생성형 AI 시대에 따라 성장 모멘텀으로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2023년 9월5일 보안 관련 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 발표를 통해 제로트러스트·통합보안 등 보안패러다임 전환 로드맵 수립 및 제로트러스트 가이드라인 2.0을 배포했다”면서 “또한 주요 기반 분야 보안 패러다임 전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2027년까지 시장규모 30조원 달성을 목표로 관련 예산 총 1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이글루의 투자 포인트로 △AI 탐지 모델 서비스 AiR 출시△선박통합보안관리 솔루션 ‘스파이더 OT 포 마리타임’-신규 사업 확대로 성장성 기대 △리오프닝에 따른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꼽았다.

그는 “정부의 보안 패러다임 전환과 생성형AI 시대, AI 성장 모멘텀을 장착한 이글루에 주목해야 한다”며 “2023년 7월말, AI 탐지 모델 서비스 AiR는 이글루의 AI 기술력이 집약된 보안 전문 AI로 챗GPT와 자체 역량에 기반한 AI를 조합해 하이브리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안서비스 상승과 점진적인 인건비 감소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 사업영역 확대에 따른 성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제선급연합회에서 제정한 선박의 사이버 복원력 관련 공통 규칙에 따라 2024년 1월 이후 건조 계약되는 선박에 IACS UR 26, 27이 의무 적용된다”며 “이글루는 2023년 7월 포스텍과 업무협약(MOU)을 체결, 조선· 해양 분야 보안사업 확장을 위해 ‘스파이더 OT 포 마리타임’을 공급하며 UR E26·27 규정에 대응하는 선박 통합 보안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리오프닝에 따른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2023년 7월 키르기스스탄 국가사이버안전센터 350만달러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협력국을 중심으로한 사업 확대와 동시에 북미· 중남미, 동남아시아로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리스크 요인으로는 “보안업계 특성상 분기별 실적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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