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파인더 "신제품 출시 및 교체 사이클 맞물려 단기 성장 모멘텀 확보"
FS리서치 "시장 성장과 함께 공공기관 비중 높아 향후 실적 안정적"
[데일리인베스트=이도흔 기자] 정보보안 솔루션 전문기업 이글루는 지난 3분기에 매출액은 28% 증가하고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디지털 인프라 사이버 보안체계를 수립함에 따라 관련 특허를 보유한 이글루가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10월 하순부터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글루는 지난 1999년 11월 설립됐으며, 2010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주력 사업은 통합보안관리솔루션(SIEM) 및 보안관제서비스(MSS)다. 국내 공공기관용 통합보안관리 분야에서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10년 이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보보안 솔루션 전문 업체 이글루코퍼레이션을 운영하며, 이글루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기업 이미지 제고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사명을 ‘이글루시큐리티’에서 ‘이글루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한 바 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솔루션 매출비중은 12.6% 보안관제 서비스 매출은 87.4%이다. 솔루션 매출은 시스템의 네트워크 침입등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예방할 수 있는 일종의 소프트웨어다. 보안관제는 고객사 사이트에 직원을 파견해 보안시스템의 정책 수립부터 보안 솔루션 구축 및 모니터링, 원격관리까지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글루는 2000년 단위보안 솔루션 ‘SPiDER-1’을 출시했다. ‘SPiDER-1’은 정보보호시스템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보안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저장·검색·분석할 수 있는 보안관리 솔루션으로 20년 넘게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2005년에는 SIEM솔루션인 ‘SPiDER TM’을 출시했다. ‘SPiDER TM’은 ESM(Enterprise Security Management 기업 보안관리) 기반 솔루션 제품으로, ESM 기반 프로그램은 기존 ‘단위’로 각각 분리된 솔루션, 방화벽 등을 ‘통합’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의 솔루션이다. 이글루는 ESM기반 솔루션을 통해 이전까지 ‘단위’ 보안 솔루션 위주로 구성된 보안 솔루션 시장의 범위를 통합 보안관제로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외에도,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 투자를 대폭 확대해 원천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글루는 AI보안관리솔루션을 국내 최초로 시장에 출시했으며, 자동화 기능을 제공하는 보안 오케스트레이션·자동화·대응(SOAR·Security Orchestration, Automation and Response) 기술을 확보하기도 했다.
5월초 8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이글루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6월 하순에는 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소폭 반등해 8월 중순 5800원대로 올라섰으나 다시 내림세로 반전된 뒤 10월13일에는 장중 477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10월 하순부터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59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24일은 전일 대비 1.33%(80원) 하락한 59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월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개최된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골자는 정부가 기술패권 경쟁시대를 맞이해 미래 먹거리 창출과 경제안보에 기여할 국가차원 전략기술을 육성하는 것이다. 정부가 선정한 최종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8번째는 ‘사이버 보안’이다. 정부는 단기적 목표로는 AI 기반 보안관제 기술개발을, 중장기적으로는 미래디지털 인프라 사이버 보안 체계 자립화를 제시했다
지난 9월27일 이글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추진하는 ‘내서버돌보미’ 서비스의 일환으로 서버 보안 점검용 ‘자가진단도구’를 개발해 무상 배포한다고 밝혔다. 내서버돌보미는 예산, 인력 등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이 신·변종 보안 위협에 대한 보안 면역력을 높일 수 있도록 기업의 주요 서버에 대한 원격 보안 점검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서비스는 이글루코퍼레이션 컨설턴트가 신청 기업의 관리자 PC에 원격 접속한 뒤 점검 대상 서버에 접속해 운영체제(OS)와 설치된 소프트웨어의 버전 및 설정 값을 확인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은 다년간의 정보보호 컨설팅 경험과 솔루션 개발 역량을 토대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서버 운영체제(OS)의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자가진단도구를 개발하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 9월1일에는 2건의 보안 정보 및 이벤트 관리(SIEM)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등록한 특허는 각각 보안 이벤트 안의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하는 기술과 보안 장비에서 생성되는 대규모 로그 데이터를 유형별로 분류·처리하는 기술이다.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은 문자열 내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정규식으로 개인정보를 찾아낸 뒤 암호화해 수집·저장할 수 있으며, 로그 데이터 처리 기술은 누적된 로그 데이터 양을 토대로 유형 분류 기준을 설정하고, 로그를 파싱(기계어 번역), 분석해 위협 정보 유무를 판단한다.
지난 8월9일에는 자율협력주행 도로인프라의 보안성을 높이는 특허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자율협력주행 도로인프라는 자율주행 차량이 다른 차량 및 관련 시스템과 상호 통신하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통신 시설, 정밀 지도, 현장 센서 등이 긴밀히 연결된 국가 기반시설이다.
이글루코퍼레이션이 획득한 특허는 자율주행에 특화된 데이터 추출 및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자율협력주행 도로인프라를 노리는 보안 위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된 트래픽을 라우팅 처리해 맥락 기반 데이터 모델을 구축하고, 가용성, 무결성, 기밀성 및 인증과 관련된 국내외 보안 위협 별 탐지 정책으로 데이터를 상관분석하는 방식이다.
지난 6월28일에는 2건의 운영기술(OT) 특허와 1건의 통합보안관제(SIEM)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글루는 해당 특허 적용을 통해 OT 자산에 대한 폭넓은 가시성을 확보하고, 방대한 보안 데이터 분석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첫 번째 OT 특허는 셀과 레이어 방식의 이미지 출력을 활용해 위협 상태이거나 위협 가능성이 존재하는 OT 자산의 위치를 시각화하는 기술이며, 두 번째 OT 특허는 과거의 OT 자산 보안 모니터링 결과를 데이터 저장소에 누적해 저장하고, 이를 시간 축에 따라 이동해 확인할 수 있도록 시각화하는 기술이다. SIEM 특허는 타임 슬롯 기반의 윈도우 제어를 통해 스트림 데이터(Stream Data) 처리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지난 4월12일에는 2건의 인공지능(AI)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특허는 머신러닝 예측 모델을 적용하고자 하는 웹방화벽에 최적화된 학습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이고, 두 번째 특허는 예측할 데이터에 부합하는 알고리즘을 보다 빠르고 정확히 찾아낼 수 있도록 ‘오토ML’ 과정을 개선하는 기술이다.
첫 번째 특허는 기존에 레이블링 된 학습 데이터에 대한 사전 학습을 활용하며, 두 번째 특허는 예측할 데이터에 복수의 알고리즘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이를 통해 도출된 평가 지표들을 다각도로 비교해 판별하는 방식이다.
이득춘 이글루코퍼레이션 대표는 “이글루코퍼레이션은 다년간 머신러닝 예측 모델 개발과 학습 데이터 생성의 효율성을 높이는 AI 연구를 지속해왔다”며 “앞으로도 AI 연구 개발에 힘을 실어 더 많은 조직들이 AI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글루는 지난 3분기에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액은 198억7501만원으로, 전년 동기 155억1729만원 대비 28.08%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억3983만원으로 전년 동기 30억2501만원에 비해 88.7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6588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4679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36억5022만원으로 전년 동기 559억9890만원 대비 13.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억353만원으로 전년 동기 16억2686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19억7731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8994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에 증권가는 이글루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정부가 중장기 미래 디지털 인프라 사이버 보안체계를 수립함에 따라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보안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공공기관 비중이 높아 실적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23일 밸류파인더는 이글루가 솔루션 출시와 교체주기의 사이클이 맞물려 단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충현 밸류파인더 연구원은 “이글루의 사업은 주요 고객사가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정부 정책 및 규제 등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올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원회의에서 발표한 ‘국가전략기술 육성방안’을 언급했다.
이 연구원은 “정부가 선정한 최종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8번째는 ‘사이버 보안’이다. 정부는 단기적 목표로는 AI 기반 보안관제 기술개발을, 중장기적으로는 미래디지털 인프라 사이버 보안 체계 자립화를 제시했다”며 “정부의 중장기 미래디지털 인프라 사이버 보안체계 수립에 따라 관련 특허를 보유한 이글루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글루는 2019년도부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진행하는 자율주행 관련 국책과제에 참여 중이다. 보안 관제 정보 수집·분석·기술정보 공유 기술 및 AI 기반 보안관제 플랫폼 기술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며 “올해 8월에는 자율협력주행 도로 인프라의 보안성을 높이는 특허를 취득했다. 획득한 특허는 자율주행에 특화한 데이터 추출 및 상관관계 분석을 통해 자율협력주행 도로 인프라를 노리는 보안 위협을 빠르고 정확하게 탐지한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최적화 전문기업 파이오링크 지분 인수를 통한 지분법 이익이 반영돼 인수 시너지가 예상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NHN이 보유한 파이오링크 지분 전량(28.97%)을 인수했다”며 “지분 인수를 통해 올해부터 파이오링크 실적이 이글루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된다”고 짚었다. 파이오링크는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408억원, 영업이익 66억원, 당기순이익 80억원의 호실적을 달성하고 있어 이글루에 긍정적이란 설명이다.
올해 실적은 매출액 1028억원, 영업이익 89억원을 예상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8%, 55.1% 오른 전망치다. 그는 “고객사 예산편성 및 프로젝트 마감 기한이 주로 연말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솔루션 매출은 주로 4분기가 성수기”라며 “이를 감안 및 반영하면 해당 실적이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비용 및 지분법이익 등을 반영한 올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38.6% 오른 104억원이 전망된다”며 “이글루는 2017년 1주당 배당금 70원에서 2021년 160원까지 꾸준히 배당금을 늘려왔다. 올해 이익 성장을 통해 배당금액이 추가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라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14일 FS리서치는 실적의 안정성이 높은 보안시장 산업과 관련 기업에 주목할 때라며 이글루가 보안으로 경기 침체까지 막는 정보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황세환 FS리서치 연구원은 “보안시장이 역성장 없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왔고 향후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IT기기의 발달에 따라 보안시장은 지속 성장해왔는데, IT기기의 사용이 많아질수록 보안이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이글루는 최근 5년동안 역성장이 없었고 매년 30억~50억원의 흑자를 보여왔다. 유형자산 자본적지출(CAPEX)이 크지 않아 현금을 200억원정도 보유중이고 상장사 파이오링크의 지분도 29%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은 조달금리가 높아지면서 자금 상황이 취약하거나 자금조달로 기업가치를 올려온 회사들의 주가 하락이 더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글루는 향후에도 시장 성장이 꾸준하고 공공기관 비중이 높다는 측면에서 실적이 안정적이며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어 금리 인상기에 주식의 매력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글루의 AI사업 진출을 언급하며 성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연구원은 “이글루는 2019년에 AI보안 솔루션을 출시했다”며 “향후 AI 보안솔루션은 매출 성장의 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매출액은 950억원, 영업이익은 72억원 수준을 예상했다. 전년 대비 4.9%, 30.9% 오른 수치다. 그는 “고객사의 보안솔루션 교체주기가 다가오면서 매출성장에 기여하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SPiDER AI, SOAR, OT 등의 신규 솔루션의 출시로 보안 솔루션 매출이 50%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수익성이 높은 보안 솔루션 매출의 증가에 따라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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