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증권 "작년 매출 2배 성장…올해에도 큰 폭 매출 성장 기대"

2010년 2월16일 설립된 올릭스는 RNA간섭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운 질환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올릭스]
2010년 2월16일 설립된 올릭스는 RNA간섭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운 질환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사진출처=올릭스]

[데일리인베스트=권민서 인턴기자] 리보핵산(RNA) 간섭 플랫폼 기술 기반 신약개발 기업 올릭스는 최근 호주에서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유전자 치료제의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올릭스가 연내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의 다회투여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100억원이 넘는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이라며 올해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하고 있는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0년 2월16일 설립된 올릭스는 RNA간섭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제가 접근하기 어려운 질환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18년 7월18일 상장됐다. RNA간섭 기술은 올리고 핵산치료제 중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 발현 및 단백질 생성을 효율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기술이다. 

올릭스는 RNA간섭 기술 중 짧은간섭 리보핵산(siRNA)에 대한 원천기술인 자가전달 비대칭 siRNA(cp-asiRNA) 기술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난치성 질환에 대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업구조는 RNA간섭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여 관련 기술을 국내외 제약사에 이전하는 방식이다. 특히 RNA간섭 기술은 작용기전이 타 신약개발 기술 대비 명확하다. 

올릭스는 동물에서 효력과 독성에 대한 연구(비 임상시험) 후 인체에 독성 관련 시험을 하는 제1상 임상시험까지 완료한 다음, 제2상 임상시험 초기에 조기 기술이전을 하고자 한다. 기술이전을 하게 되면 신약후보물질의 경우 대부분 수익은 계약금과 각 임상시험 단계별 마일스톤, 그리고 최종 제품의 매출액에 대한 일정 비율의 로열티로 구성된다.

지난해 4월 중순 2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올릭스는 4월 하순부터 내림세를 보이며 7월 중순 1만5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8월 하순 가파른 상향각을 그리며 9월8일 장중 2만595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반전하여 10월 하순 1만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후 횡보하다가 12월 중순부터 반등하며 최근 1만5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5일에는 전날보다 10.61%(1520원) 상승한 1만58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5일 올릭스는 이달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4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PM 헬스케어 컨퍼런스 2024는 제약바이오 투자업계의 최대 규모 행사로, 올해 약 600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과 8000여명의 기업 및 투자자 등이 한 자리에 모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기 올릭스 대표는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요청으로 예정된 당사 주요 치료제 프로그램 관련 미팅을 가질 계획”이라며 “특히 NASH와 비만 치료제로 개발 중인 OLX702A에 대해 비밀 유지 협약을 체결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 중인 복수의 빅파마들과의 후속 미팅과 탈모치료제 OLX104C에 관심을 가지고 논의 중인 또 다른 빅파마와의 미팅에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오고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20일에는 호주 알프레드 인체연구 윤리위원회(Alfred HREC)로부터 NASH 치료제 ‘OLX702A(물질명 OLX75016)’의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번 HREC의 승인으로 올릭스는 호주 소재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 건강한 성인 70명을 대상으로 OLX702A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올릭스는 “OLX702A가 에너지 대사를 증진시켜 체지방이 감소되는 기전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GLP-1 기반 비만치료제들과 병용투여 시 비만치료 효력이 더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15일에는 2020년 11월27일에 발행한 제1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해 130억709만원 규모의 만기 전 사채 취득을 공시했다. 취득한 사채의 권면 총액은 126억원이며 취득사유는 인수인과의 인수계약 합의 해지에 따른 중도 상환이다. 취득 후 사채의 권면 총액은 0원이다.

지난해 12월14일에는 2020년 11월27일에 발행한 제1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해 144억5075만원 규모의 만기 전 사채 취득을 공시했다. 취득한 사채의 권면 총액은 140억원이며 취득사유는 인수인과의 인수계약 합의 해지에 따른 중도 상환이다. 취득 후 사채의 권면 총액은 126억원이다.

지난해 12월7일에는 236억원 규모의 제2회 무기명식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 결정을 공시했다. 올릭스는 조달된 236억원을 RNA간섭 기술 기반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연구개발비에 사용할 예정이며 2024년에 136억원, 2025년에 100억원을 분할 투자한다. 사채만기일은 2026년 12월15일이다. 

같은 날 올릭스는 중국 한소제약에 기술이전한 갈낙 비대칭RNA(GalNAc-asiRNA) 기술을 이용한 치료제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세부 마일스톤 중 하나인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 독성시험 연구 물질 합성 개시’의 달성으로 확정된 마일스톤이다. 수령금액은 2022년 말 연결기준 매출액 93억원의 100분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29일에는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의 미국 임상 1상 중간결과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미국 임상 1상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오픈라벨(open label), 단회 용량상승 방식으로 진행됐다. 1차 종결점은 안구 유리체강 내 OLX301A 투약에 따른 안전성 및 내약성이다. 

지난해 11월27일에는 프랑스 떼아(Théa)에 기술이전된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OLX301A의 단계별 마일스톤 달성에 따른 기술료를 수령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세부 마일스톤 중 하나인 ‘임상1상 단회투여 완료 후 떼아의 데이터 검토 완료’의 달성으로 확정된 마일스톤이다. 수령금액은 2022년 말 연결기준 매출액 93억원의 100분의 10 이상에 해당하는 금액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6일부터 8일에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바이오 유럽 2023에 참가했다. 바이오 유럽은 매년 유럽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 및 바이오테크놀로지 전문 박람회 중 하나다. 이번 행사에서 올릭스는 최신 신약개발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자사의 치료제 기술이전 및 플랫폼 기술을 이용한 파트너링 가능성에 대해 비즈니스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0월22일부터 25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올리고뉴글레오타이드 치료 학회(OTS)에 참석했다. 학회에서 올릭스는 RNA간섭 치료제 플랫폼 기술과 안질환 및 간질환 치료제 프로그램의 연구 현황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인 올릭스US 연구소를 통해 도출한 새로운 지질 접합체를 적용한 원천 플랫폼 기술에서 폐와 신경, 안구 및 지방 조직으로의 효과적인 전달력이 확인됐다.

지난해 10월19일에는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OLX702A의 영장류(원숭이) 실험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OLX702A는 NASH 치료제로 개발하던 중 체중을 낮추는 효력을 발견해 비만치료제로도 개발 중에 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와 병용투여 시 요요현상 완화, 체지방률 감소, 복부둘레 감소 등의 효과가 관찰됐다. 단독투여군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약 중에 감소하던 체지방률이 단약 후에 다시 증가되었지만, 병용투여군에선 단약 후 8주간의 전체 관찰기 동안 체지방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박준현 올릭스 연구소장은 “이번 최종 결과는 기존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주요한 단점으로 거론되는 ‘단약 후 급격한 요요현상’이라는 허들을 OLX702A 병용 요법이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올릭스는 지난해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20억2507만원으로 전년 동기 44억3727만원 대비 54.3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50억4368만원으로 전년 동기 34억1493만원 대비 47.69%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49억2640만원으로 전년 동기 72억7637만원 대비 32.29%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5억5828만원으로 전년 동기 86억2756만원 대비 23.98%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04억553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2억6844만원 대비 25.73%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22억9652만원으로 전년 동기 261억459만원 대비 14.58%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올릭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현대차증권은 올릭스가 siRNA 기반 NASH·비만·안과질환·비만 등 파이프라인의 기술이전으로 기대할 것이 너무 많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엄민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릭스는 GalNAc-asiRNA 기술플랫폼이 적용된 심혈관 및 대사성 질환 파이프라인을 2021년 10월 중국 한소제약과 기술이전 계약 체결한 후, 지난해 12월7일 GLP 독성시험 연구물질 합성 완료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수십억원을 수령했다”며 “올릭스가 중국 기업인 한소제약과 기술이전을 함으로 인해 과소평가되고 있었던 부분도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월4일 글로벌 빅파마 베링거인겔하임이 중국 리보와 siRNA 기반 N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무려 20억 달러 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며 “한소제약은 작년 10월20일 글로벌 빅파마 GSK와 B7-H4 항체-약물 결합체(ADC) 신약 HS-20089를 포함해 12월20일 추가 계약하며 2건에 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던 만큼 역량이 뛰어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소제약이 올릭스의 파이프라인을 추가적으로 옵션 행사하였다는 것은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반증해주고 있는 것”이라며 “한소제약 기술이전의 과도한 저평가”라고 분석했다.

또한 “지난해 7월 글로벌 바이오 제약사 로슈(Roche)가 미국 바이오기업 앨나일람(Alnylam)으로부터 고혈압 치료제를 무려 28억 달러 규모로 라이선스 인(L/I) 결정함에 따라 한소제약에 라이선스아웃(L/O)한 올릭스의 심혈관 질환, 대사성 질환 치료제들도 고무적”이라고 부연했다.

엄 연구원은 올릭스가 빅파마 3곳과 미팅 예정이며, 꾸준한 기술료 인식으로 매출이 2배 성장하고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우려가 해소된 점을 짚었다.

그는 “이번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탈모치료제 OLX104C, 비만·NASH 치료제 OLX702QA, 떼아 안과질환 치료제 등에 대해 빅파마 3곳과 협의 예정이고 그 외 바이오텍 다수와 미팅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제외하고 떼아에 기술이전했던 OLX301A가 미국 임상 1상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 판권에 대한 기술이전도 협의도 더 큰 규모로 가능할 것”이라며 “떼아에 기술 이전한 OLX301A 건성 및 습성 노인성 황반변성 혁신 신약(First-in-class) 치료제는 현재 단회투여 종료되어 4분기에 수십억이 일시 인식된다. 1상 종료 후 받을 금액 중 30%를 미리 수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 50%를 초과하는 경우가 최근 3개년 중 2개년 발생될 경우 관리종목 편입 대상인데, 올릭스가 2021년 한 번 해당되어 2023년에 주의가 필요했으나 우려가 해소됐다”고 진단했다.

향후 실적과 관련, 그는 “2022년 매출액 93억원, 2023년 예상 매출액은 약 180억원 수준으로 2배 증가가 추정된다”며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안정적 매출 성장 보이는 바이오텍”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4년 연내 다회투여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어 OLX301A의 나머지 70%에 해당하는 백억원이 넘는 마일스톤을 수령할 예정으로 2024년에도 큰 폭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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