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IT 수요 부진 속 돋보일 하반기 실적…목표가 3만4000원"
BNK투자증권 "현 주가, 역사적 저평가 영역…목표가 3만5000원"
하이투자증권 "중장기적으로 주가 및 실적 상방 열려 있어…목표가 3만원"
메리츠증권 "현 주가, 현저한 저평가 국면…적정가 3만8000원"
대신증권 "PCB 업종내 밸류에이션 매력 높아…목표가 4만1000원"

비에이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 제조·공급 업체로 스마트폰, OLED 등 제품 업체에 FPCB를 공급한다. FPCB 시장은 스마트폰이 주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과 애플 등 국내외 주요 IT기업이 주요 고객사다. 사진은 비에이치의 전방산업. [사진출처=비에이치]
비에이치는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 제조·공급 업체로 스마트폰, OLED 등 제품 업체에 FPCB를 공급한다. FPCB 시장은 스마트폰이 주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과 애플 등 국내외 주요 IT기업이 주요 고객사다. 사진은 비에이치의 전방산업. [사진출처=비에이치]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 비에이치는 지난 2분기에 매출액이 10%, 영업이익은 59% 각각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는 아이폰15, 내년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패드를 출시함에 따라 북미향 부품 공급 확대로 비에이치가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순부터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9년 설립된 비에이치는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부품인 FPCB 국내 1위 회사다. 2007년 코스닥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 후 16년여 만인 지난 6월20일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비에이치의 FPCB는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OLED 디스플레이에 모두 적용되고 있다. 특히 OLED가 스마트폰, 태블릿PC 뿐만 아니라 전기차로 응용처가 확대되면서 FPCB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아울러 모바일 부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지난해에는 차량용 무선충전사업도 양수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LG전자 전장사업부의 무선충전사업부를 인수해 비에이치이브이에스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의 1차 협력사 및 차량용 무선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확보했다.

비에이치는 현재 국내외 IT 선도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인쇄회로기판(PCB)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앞으로 10년간 공급할 수주 잔액만 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업 분야도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독점해온 5세대(5G) 이동통신용 안테나 소재를 국산화한 비에이치의 부품은 스마트폰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3월 중순 2만20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비에이치는 3월 하순 반등하며 2만6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곧바로 내림세로 반전되며 5월 초 2만2000원대로 회귀했다. 5월 들어서는 상승세를 보이며 6월 중순 2만800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2만4000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0.61%(150원) 상승한 2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20일 비에이치가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했다. 비에이치는 코스닥시장에서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면서 코스닥150 지수 구성 종목에서 제외됐다. 코스닥150지수에는 이날부터 비에이치 대신 에치에프알이 편입됐다.

비에이치는 지난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1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052억8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390억6600만원 대비 9.9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97억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40억5200만원에서 59.64% 줄었다.

2분기까지 누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6192억5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053억200만원 대비 12.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6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 464억4000만원에서 59.90% 줄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비에이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일 하나증권은 올해처럼 IT수요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비에이치의 하반기 북미 고객사향 실적 모멘텀은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실적 부진은 북미 고객사향 매출액은 신모델향 물량이 일부 반영되면서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국내 고객사향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감소폭이 컸다”며 “스마트폰 물량이 예상보다 저조했고, 플래그십 효과가 축소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2021년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무선충전모듈 부문의 매출액은 7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해 견조한 외형 흐름을 이어갔지만 인수 관련 제반 비용이 여전히 반영되고 있어 수익성 회복은 예상 대비 더딘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는 “비에이치의 올해 하반기 견조한 실적 흐름은 유효할 것”이라며 “북미 고객사의 신모델향 일부 부품의 수율 이슈로 인해 초도 물량이 예상대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에이치의 공급 일정에 큰 변화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북미 고객사향 매출액 전망치는 환율을 기존대비 보수적으로 적용한 것 외에 변동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내 고객사향 스마트폰 출하량을 기존 대비 보수적으로 가정하며 관련 매출액 규모는 기존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환율과 더불어 무선충전모듈의 수익성 회복 지연을 반영했을 때 영업이익은 기존 대비 소폭 하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기존에 전망했던 북미 고객사향 펀더멘털은 그대로 유지하기에 투자포인트에 변함은 없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전반적으로 IT 제품에 대한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하지만, 북미 고객사는 브랜드 로열티를 기반으로 견조한 물량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는 여타 업체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선 충전모듈 사업부의 매출액 기여도가 당초 예상한 것보다 양호한 부분도 긍정적”이라며 “전방 산업 및 매출 구성을 다변화하는 목표를 달성한 인수이고 향후 수익성 회복 시에는 전사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기여 가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한 “비에이치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7.19배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BNK투자증권은 올해도 아이폰 신모델 효과는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지난 2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0%, 31% 하회했다”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라 삼성향 FPCB, 5G 안테나, PCM 매출 모두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주력 제품인 북미 고객향 FPCB 매출은 전 분기 대비 2% 증가했는데, 아이폰14 판매 호조와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신모델 양산 덕분”이라면서 “차량무선충전모듈(BH EVS) 매출도 751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고치를 갱신했는데, 아직은 적자 사업이나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연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는 “북미 고객 신모델 향으로 본격 공급이 진행되면서 3분기에는 매출액 5075억원(전 분기 대비 +66%), 영업이익 577억원(전 분기 대비 495%)을 달성할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부터 연결 편입된 BH EVS를 제외하고 비교하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하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아이폰15 디스플레이 공급망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점유율의 경우, 아이폰14와 큰 차이가 없는 70%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비에이치의 하반기 북미 고객 향 FPCB 매출 역시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하반기 아이폰15 신모델과 내년 OLED 아이패드 출시 기대에도 불구하고, 비에이치의 주가는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 장기화에 따라 다른 모바일 부품주들과 동반 조정을 받고 있다”며 “역사적 저평가 영역에 있고, 연말로 가면서 다시 수요 확대 기대로 주목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은 비에이치는 패널, FPCB 점유율이 공고하게 유지 중이며 OLED 적용처 및 전장 부품 매출 확대에 따른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을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이후 이어져온 우려와 달리 SDC의 애플 내 지위는 오히려 강화되는 모습이고, 마찬가지로 SDC 내 비에이치의 FPCB 점유율 역시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 같은 구도는 모바일을 넘어 IT 제품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 아이폰 생산 차질 등 우려도 있으나, 비에이치의 주된 투자포인트인 내년 이후의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비에이치의 지난 2분기 실적에 대해, 고 연구원은 “매출 성장이 제한된 건, 아이폰향 물동이 계절적으로 약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 모바일출하가 부진했기 때문이며, 외형 대비 수익성이 부진했던 이유는 BH EVS와 관련된 일회성 비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비에이치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5150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기존 추정치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 -7% 하향할 것”이라며 “계절적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출하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 연구원은 “최근 아이폰 생산 차질과 관련된 우려가 있으나 FPCB는 카메라, 패널 대비 두 달 정도 먼저 공급이 시작되었으므로, 완제품 판매 일정에 영향이 있을 정도의 큰 생산 차질이 아니라면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지난해와 같이 여타 패널사들의 생산 차질로 SDC의 점유율이 더 확대될 가능성은 기회요인”이라면서 “이번 실적 추정치에 반영하지 않았으나, 약 500만개의 FPCB가 추가 공급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부진과 BH EVS의 적자폭 확대를 반영하여 올해 EPS를 -3% 조정하나, 내년 추정치는 유지했다”며 “애플의 OLED 적용 확대, 모바일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기 위한 전장(BMS FPCB, BH EVS) 비중 확대는 견고한 투자포인트”라고 짚었다.

이어 “내년 주가수익비율(P/E)은 6.6배에 불과하다”며 “단기적으론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구간이나, 중장기적으로는 주가 및 실적의 상방이 열려있다”고 진단했다.

우선 OLED 적용처 확대에 대해, 고 연구원은 “아이패드향 FPCB 매출은 내년 1400억원, 후내년 2300억원으로 전망된다”며 “맥에 대한 OLED 채택이 2026년 이후로 지연된 것은 아쉬우나, 맥 및 아이패드에 대한 OLED 침투가 마무리될 시 2027년 비에이치의 IT 제품향 매출은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에이치의 아이폰향 FPCB 매출은 약 1조원이다.

그는 전장 부품 매출 확대에 대해선, “올해 연간 전장부품 매출은 3400억원에서 내후년 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같은 기간 전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에서 26%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메리츠증권은 비에이치는 올해 하반기 북미 고객사향 신제품 출시와 내년 IT OLED 관련 실적 모멘텀이 변함없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적정주가는 3만8000원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실적에 대해, “삼성전자의 출하 저조 등 국내 고객사향 매출이 부진했다”며 “영업이익은 BH EVS 사업 정상화를 위한 지속적인 비용 반영과 전체적인 물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부진했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최근 비에이치의 주가 연속 하락은 아이폰15 생산관련 수율 이슈로 부품업체들의 초도물량이 저조할 가능성과 내년 출시될 북미 고객사의 태블릿 OLED 관련 경쟁사와 진입 가능성이 부각되었기 때문”이라 짚었다.

그는 “우선 아이폰15 관련 일부 부품업체들의 공급 일정에 차질이 발생한 건 사실이지만 비에이치의 국내 디스플레이 고객사의 경우 일반, 프로모델향 패널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비에이치의 공급 일정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히려 다른 북미 고객사향 부품 업체 대비해서도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돋보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노트북과 태블릿에서 IT OLED로의 전환은 하나의 큰 트렌드”라며 “북미 고객사향 물량에 경쟁사가 진입한 건 사실이나 비에이치 고객사의 노트북용 OLED 물량 확대를 감안했을 때, 연초 기대했던 내년 기준 1000억원 이상의 IT OLED 향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추정했다.

적정주가와 관련, 그는 “대내외적 이슈로 인해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있음에도 비에이치의 주가는 과거 6년 P/E 저점 수준에서 거래 중”이라며 “불확실한 IT 수요 환경 속에서 돋보일 북미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와 비에이치의 실적 가시성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현저한 저평가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비에이치에 대해 지난 2분기가 실적 저점 구간이며 3분기에는 실적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4만1000원을 유지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전 분기 대비 -12.2%) 및 아이폰15향 초기 공급이 7월로 늦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3분기에는 매출액 5294억원과 영업이익 55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3.4%, 470%씩 증가하여 정상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며 “애플 아이폰15향 PCB 공급 확대, 삼성디스플레이향 매출 회복으로 2분기(저점으로 평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이 경쟁사의 수율 부진으로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으며, 현실화되면 비에이치의 추가 매출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분기 BH EVS 매출은 751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 증가 등 종전 추정을 상회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원은 “올해 BH EVS의 연간 매출은 3073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19%를 차지하며 모바일 부품 의존도가 낮아지는 등 전체 외형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4분기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을 상회하면서 내년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와 관련, 박 연구원은 “올해 EPS에 목표 P/E 10.3배를 적용했다”며 “올해 하반기 명확한 실적 개선 및 내년 애플 아이패드향 신규로 PCB 공급, 전장향 매출 확대로 최고 실적을 예상된다는 점에서 PCB 업종내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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