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현 시점 점진적 비중 확대 유효…목표가 3만4000원"
하이투자증권 "내년 IT OLED 신규 진입으로 구조적 성장 기대…목표가 3만원"
하나증권 "단기, 중장기 모멘텀 모두 유효…목표가 3만4000원"
BNK투자증권 "현 주가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 수준…목표가 3만5000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 비에이치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60%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성수기 효과로 하반기 이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비에이치]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 비에이치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60%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성수기 효과로 하반기 이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사진출처=비에이치]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연성인쇄회로기판(FPCB) 전문업체 비에이치는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60% 감소하는 등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비에이치가 성수기 효과로 하반기 이후 큰 폭의 성장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2만3000원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에이치는 첨단 정보기술(IT) 산업의 핵심부품인 FPCB와 그 응용부품을 전문적으로 제조·공급하는 전문 FPCB 벤처 기업이다. FPCB 제품의 주요 목표시장은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디스플레이(LCD) 모듈, 카메라 모듈, 가전용 TV, 전장부품 등을 생산하는 세트 메이커로 구성되어 있다.

비에이치는 국내외 IT 선도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미국 애플 등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인쇄회로기판(PCB)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등 휴대용 통신기기 제품 출시로 FPCB의 시장 규모가 확대되었으며, 향후 스마트기기 증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보급 등 모바일 강세 지속화와 전장 디스플레이 및 전기차 시장 확대 등의 요인으로 적용되는 제품군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하순 2만6000원대를 움직이던 비에이치는 12월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월 중순 2만1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지난 2월초 소폭 상승한 뒤 지난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2만2000~2만4000원대를 오르내렸다. 이후 소폭 반등해 지난 3월말에는 2만6000원대로 올라섰다가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최근에는 2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8일에는 전날 대비 6.35%(1400원) 오른 2만3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21일 비에이치는 이경환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해 최영식 신규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된다고 공시했다.

지난 2월13일에는 주당 250원에 결산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 배당률은 1%, 배당금 총액은 79억2358만원이다. 배당 기준일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비에이치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3139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3662억3600만원 대비 14.2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89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23억8700만원 대비 60.17% 줄었다. 

지난해에는 호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조6810억5391만원으로 전년 1조369억6265만원 대비 62.1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312억6754만원으로 전년 710억8542만원 대비 84.6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1406억6471만원으로 전년 817억3553만원 대비 7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비에이치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8일 메리츠증권은 올해 하반기 북미 향 폴더블 관련 공급 물량의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유지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매출액은 추정치를 4.5%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은 24.4% 하회했다”며 “매출액이 예상을 상회한 이유는 자회사 BH EVS가 추정치 605억원보다 높은 70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영업이익은 BH EVS의 사업 정상화를 위한 비용 반영과 전체적인 물량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으로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양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영업이익은 176억원(전년 동기 대비 –26.9%, 직전 분기 대비 +97.3%)으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직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예상한다”며 “북미 고객사 향 아이폰 구모델의 물량 증가와 2023년 6월부터 이뤄지는 신모델 공급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국내 고객사 향은 폴더블 관련 공급 물량이 반영될 것”이라며 “1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었던 BH EVS도 점진적인 비용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양 연구원은 “2022년 높았던 점유율로 인해 올해 신모델 물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경쟁사의 북미 고객사 향 FPCB 신규 추가 진입이 2024년으로 연기됐고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는 신모델 빛샘 공정에서 수율 이슈가 발생하고 있으며 △아이폰15의 전작 대비 높은 예상 출하량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2024년 1분기 출시 예정인 OLED 탑재 차세대 아이패드 출시 기대감도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2024년 IT OLED 신규 진입을 고려할 때, 점진적인 비중 확대가 유효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 기준 6.5배”라며 “컨센서스 기준 과거 6년 P/E 저점(6.5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만큼 하방경직성 또한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하이투자증권은 2024년 이후 OLED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유지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에 대한 눈높이는 충분히 하향 조정되었고, 2023년 1분기 실적 부진을 통해 이를 재확인 했다”며 “현재 12개월 선행 P/E 6.5배로 2017년 이후 평균인 11배 대비 할인받고 있고, 2024년 북미 세트 업체의 IT 신제품 출시를 고려했을 때 수요 부진으로 주가가 내려와 있는 현 시점이 매수 기회”라고 진단했다.

고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 3139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직전 분기 대비 -38%), 영업이익 89억원(전년 동기 대비 -60%, 영업이익률 2.8%)으로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 -30% 하회했다”며 “북미 향 매출액이 1566억원(전년 동기 대비 -40%)으로 부진했는데, 2022년의 높은 베이스 부담과 2022년 11월 폭스콘 셧다운 이후 시차를 둔 재고조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다행히 2022년 4분기부터 연결이 반영되기 시작한 BH EVS가 매출액 703억원을 시현하며 외형의 역성장 폭을 줄였다”면서도 “다만, 매출 대비 수익성 하회폭이 컸던 이유 또한 BH EVS 때문인데, 인수 완료 이후 비용 효율화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아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2분기 실적은 매출액 3301억원(전년 동기 대비 –3%, 직전 분기 대비 +5%), 영업이익 140억원(전년 동기 대비 -42%, 영업이익률 4.3%)으로 추정된다”며 “전년 동기의 높은 베이스 부담은 지속될 것이나, 직전 분기 대비로는 북미 신모델 향 FPCB 조기 양산 효과의 일부 반영 및 국내 고객사 향 폴더블 FPCB 공급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3년 연간 실적에 대해 “매출액 1조6600억원(전년 대비 -1%), 영업이익 1157억원(전년 대비 -12%, 영업이익률 7%)으로 전망된다”며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북미 향 FPCB는 상반기 수요 부진, 하반기 패널 고객사의 저온 다결정산화물(LTPO) 모델 점유율 축소로 2023년 연간 9995억원(전년 대비 -18%)에 그칠 전망이나, BH EVS의 매출이 2694억원으로 예상되어 전사 외형의 역성장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비에이치를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고 평가하며 그 이유로 △급격한 상저하고 흐름과 △2024년 이후 이어질 OLED 적용 확대를 짚었다. 

우선 그는 “2023년 상반기 영업이익 230억원에서 2023년 하반기 927억원으로 평년보다도 상저하고의 기울기가 더 가파를 전망”이라며 “상반기 수요 부진 우려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져 왔고, 이 과정에서 밸류에이션도 12개월 선행 P/E 6.5배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미 고객사는 2024년 태블릿, 2026년 노트북 및 폴더블 폼팩터, 2027년 일체형 PC에 OLED를 탑재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탑재되는 FPCB는 면적과 적층 수를 감안할 때 스마트폰 대비 약 4배 비싼 40달러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에이치는 연내 400억~500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을 집행하여 2024년 북미 IT 제품용 FPCB 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라인 세팅에 약 5~6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머잖은 시일에 의사결정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에 따라 비에이치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도 2024년 이후 성장에 맞추어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하나증권은 2023년 상반기와 달리 BH EVS가 하반기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4000원을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실적과 관련, “매출액은 3139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직전 분기 대비 -38%), 영업이익은 89억원(전년 동기 대비 -60%, 직전 분기 대비 -65%)을 기록했다”며 “하나증권의 전망치 대비 매출액은 양호했는데, 영업이익은 부진했다”고 밝혔다.

그는 “신규 사업부인 BH EVS의 실적이 주요인”이라며 “하나증권이 예상했던 매출액 489억원을 상회하는 703억원을 기록했으나 이익은 훼손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LG전자로부터의 인수 과정에서 여전히 관련 비용 등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주력 사업부인 북미 향 매출액은 하나증권의 전망치에 부합했고, 국내 거래선 향은 스마트폰 출하량 부족으로 전망치를 하회했다”며 “전기차(EV) 향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케이블의 매출액은 109억원으로 분기 100억원대 매출액에 안착했다”고 덧붙였다. 

2023년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매출액은 3150억원(전년 동기 대비 -7%, 직전 분기 대비 +0.4%), 영업이익은 98억원(전년 동기 대비 -59%, 직전 분기 대비 +10%)으로 전망한다”며 “아이폰14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저조한 영향으로 2023년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할 수밖에 없지만, 앞서 언급한 차량용 무선 충전 모듈 덕분에 과거 대비 전사 매출액의 감소 폭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고객사 향 물량은 직전 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감소 폭은 미미할 것”이라며 “2023년 3분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관련 공급 물량이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북미 고객사 향 매출액은 기저 효과와 더불어 신규 모델 향 부품 공급이 시작되어 소폭 증가할 것”이라며 “또한, 국내 및 북미 고객 향 신모델 준비로 인해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비에이치의 상반기 실적 부진은 2022년 연말쯤부터 예상되는 부분이었다”며 “예상 범위 내의 실적만으로도 중소형주 내에서는 선방하는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비에이치는 하나증권의 중소형주 커버리지 종목 내에서 실적 발표 이후 유일하게 연간 전망치를 하향하지 않았다”며 “예년과 마찬가지로 2023년에도 하반기 모멘텀은 유효한데, 이와 함께 BH EVS가 상반기와 달리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투자 포인트는 전방 산업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이고, 2023년 차량용 무선 충전 모듈의 비중이 17%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울러 2024년에는 고객사가 태블릿용 OLED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어 추가적인 외형 성장도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지난 8일 BNK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수요 악화로 2023년 1분기 실적은 크게 하회했으나, 하반기 성수기 효과로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5000원으로 8% 하향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1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액 3139억원(전년 동기 대비 -14%, 직전 분기 대비 -38%), 영업이익 89억원(전년 동기 대비 -60%, 직전 분기 대비 -65%, 영업이익률 2.8%)를 기록, 각각 시장 컨센서스 대비 4%, 30% 하회했다”며 “아이폰 판매 감소와 삼성전자 A시리즈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게 실적 악화의 주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업부 중에 2022년 4분기부터 연결 실적에 편입된 BH EVS은 2023년 1분기 703억원(직전 분기 대비 +15%)의 역대 최고 매출실적을 기록했고, 높은 수주 잔고가 실적으로 본격 반영되면서 동시에 환율 상승 효과도 있었다”면서도 “다만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3년 1분기 전사 영업이익률 하락에 악영향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2분기 매출은 아이폰 추가 물량 증가와 6월부터 차세대 모델 공급으로 직전 분기 대비 6.6% 소폭 증가할 전망”이라며 “매출 증가와 무선 충전 모듈의 손실 감소로 2023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5%로 반등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전략고객 신모델인 아이폰15의 경우 전작보다 나은 9000만대 판매가 예상되고, 하반기로 갈수록 2024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OLED 탑재 차세대 아이패드 출시 기대감이 본격 반영될 전망”이라며 “패널 업체들은 2023년 연말 또는 2023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2023년 매출 및 영업이익을 각각 2%, 9%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8% 낮췄지만, 주가는 역사적 밸류에이션 바닥 수준에 있다”며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IT용 OLED 신규 수요 창출을 고려할 때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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