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특허 확보 시작으로 2차전지 사업 진출"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의약품 개발 및 판매기업 선바이오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76%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56% 감소하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선바이오가 신규 고객사를 확보를 통해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1만2000원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주가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97년 7월 설립된 선바이오는 바이오 신약, 의료기기 및 생체적합 고분자(PEG·Polythylene glycol) 유도체를 연구·개발 및 생산·판매한다. 페길레이션(PEGylation) 기술을 활용해 다수의 바이오 신약,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의료기기 등을 제품화하고 있다. 선바이오의 기술은 다수의 특허등록에 기반하고 다수의 해외 업체에게 기술이전된 바 있다. 또한 다수의 바이오시밀러, 바이오 신약, 의료기기 후보물질들이 현재 개발, 임상 진행 및 판매 중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10월5일 상장됐다.
PEG 유도체 소재는 신약 및 바이오시밀러와 같은 의약품 분야에서부터 의료용 봉합제 및 성형 필러와 같은 의료용 제품, 바이오칩 및 효소결합 면역흡착 분석법(ELISA)과 같은 진단기기의 분자소재, 화장품, 각종 상업용 제품의 첨가제에 이르기까지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선바이오는 신규 PEG 유도체 소재 개발 및 생산에 관한 특허를 보유해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생산 및 품질 측면의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 2월 초 1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선바이오는 2월 중순부터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3월 중순에는 8600원대로 내려왔다. 이후 횡보하다가 4월 중순부터 급등하며 지난 4월19일에는 장중 2만750원으로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서며 지난 5월15일 장중 1만108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이후에는 최근까지 1만2000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2.61%(330원) 하락한 1만2290원에 장을 마쳤다.
선바이오는 지난 1분기에 무난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7억4529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9352만원 대비 75.6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9992만원으로 전년 동기 2억2462만원 대비 55.5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5679만원으로 전년 동기 2525만원 대비 124.90%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74억2039만원으로 전년 99억6499만원 대비 25.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9091만원으로 전년 33억7748만원 대비 94.35% 줄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8억6932만원으로 전년 2억8473만원 대비 205.31% 증가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선바이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0일 하나증권은 선바이오가 특허 확보를 시작으로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선바이오는 PEG에 반응기를 더한 PEG 유도체를 목표 물질에 결합해 혈중 반감기를 늘리는 페길레이션 기술을 보유한 업체”라며 “선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 바이오 신약, 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 페길레이션 기술을 접목해 상품화하는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 품목은 인타스 파마(Intas Pharma)에 기술이전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뉴라스타(Neulasta) 바이오시밀러 뉴펙(Neupeg)과 구강건조증 치료제 뮤코펙(MucoPEG)”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뉴펙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승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제조시설 실사 결과에 대한 보완 서류를 3월 제출했으며 2023년 하반기~2024년 상반기 미국 승인 및 출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을 제외한 인도, 캐나다, 유럽연합(EU)에 대해서는 파트너사 인타스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뮤코펙은 2019년 11월 의료기기로 FDA 승인을 획득한 품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바이오는 올해 3월 AADOCR(American Association for Dental, Oral, and Craniofacial Research)에서 기존 시장 1위 제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바이오틴(Biotene)과 뮤코펙의 비교 임상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며 “임상 결과 보고서는 7월 내로 수령할 예정이며 이를 근거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은 Guangzhou Bairui사를 통해 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하반기 허가 신청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선바이오는 기술 이전한 업체 외의 다른 고객사에도 PEG 유도를 공급하고 있다”며 “신규 고객사로 릴라이언스 바이오(Reliance Bio), 시그마 알드리치(Sigma Aldrich) 등이 있으며 지질나노입자(LNP·Lipid Nano Particle) 생산 업체 에보닉(Evonik)에 대한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더불어 4월14일 이사회를 통해 신규 사업으로 2차전지 및 연료전지 전고체 전해질 기술개발과 기술이전, 관련 소재 생산 및 판매 사업 진출을 의결했다”며 “페길레이션 기술을 전해질 개발에 접목시킨다는 계획이다. 현재 후보물질 개발 단계로 특허 확보를 시작으로 사업화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