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상반기 업황 부진 여파 지속…하반기 반등 전망"
한국IR협의회 "고객사 신제품 개발에 필수적 역할…장기 실적 성장 가능성"

2014년 4월 설립된 큐알티는 반도체 신뢰성 분석 전문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11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큐알티]
2014년 4월 설립된 큐알티는 반도체 신뢰성 분석 전문기업이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11월 상장됐다. [사진출처=큐알티]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반도체 신뢰성 분석 전문기업 큐알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25%, 영업이익이 90%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증권가에서는 큐알티가 상반기에는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가 지속되겠지만 신규 칩에 대한 테스트가 확대되는 하반기에는 매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 조짐을 보이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4년 4월1일 설립된 큐알티는 반도체 상장기업 중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신뢰성 테스트 및 종합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40년 전 SK하이닉스의 내부 품질 관리 부서였다가 기업 분할 및 독립 법인 출범 이후 2014년부터 큐알티라는 이름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창업 초기 100%에 가깝던 SK하이닉스의 매출 비중은 2022년 기준 50~55% 수준까지 감소했다. 현재는 반도체 팹리스, 디자인 하우스, 파운드리, 후공정, 전장부품 분야로 고객사를 다변화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2년 11월2일 상장됐다.

2022년 매출 비중은 신뢰성 평가 73.6%, 종합분석 19.6%, 기타 6.8%다. 매출에 가장 크게 기여하는 신뢰성 평가 서비스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품질과 신뢰도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반도체를 고온, 전압, 습도, 물리적 충격과 같은 극한 조건에 노출시켜 장기간 사용 가능 여부를 모의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결함이나 취약점을 평가한다. 반도체 신뢰성 평가 결과를 통해 고객사인 반도체 제조사의 제품이 업계 표준을 충족하고 예상되는 수명에 해당하는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보장할 수 있다.

지난 3월 중순 1만2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큐알티는 3월 하순 급등하며 지난 3월30일에는 장중 1만62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바로 내림세로 전환되며 지난 5월15일 장중 1만191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5월 말부터는 반등하며 최근에는 1만3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날보다 2.04%(290원) 하락한 1만3950원에 장을 마쳤다. 

큐알티는 지난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 5월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126억1826만원으로 전년 동기 169억1566만원 대비 25.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억6703만원으로 전년 동기 49억684만원 대비 90.48%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0억9934만원으로 전년 동기 44억1069만원 대비 75.08%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96억2890만원으로 전년 719억471만원 대비 17.0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02억8582만원으로 전년 165억1997만원 대비 37.74%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64억3358만원으로 전년 124억8569만원 대비 48.47% 감소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큐알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7일 키움증권은 큐알티가 신규 사업으로 장비 2종 개발을 완료했다며 연말과 내년 매출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상위 5개 업체인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중국 JCET, LX세미콘 등이 전체 매출의 75%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대형 고객사로의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보통 후공정 부문에서 신뢰성 테스트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칩에 대한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점이 큐알티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체 매출에서 신뢰성 테스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종합분석이 20%”라며 “신규 사업으로 장비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뢰성 테스트는 모듈단에서의 스트레스 테스트, 수명평가, 환경평가, 기계적 신뢰성, 정전기 테스트 등을 진행한다”며 “종합분석은 불량이 발생한 메커니즘을 규명하고 개선된 솔루션을 제시하는 서비스로 반도체 외 배터리 등 다양한 부분에서 수요가 확대된다. 신규 사업으로 방사선 내 에러 검출 장비, 5G 수명평가 솔루션 장비 개발을 완료해 연말에서 내년 매출을 기대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상반기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가 지속됨에 따라 기대치가 부진하겠지만 하반기 신규 칩에 대한 테스트가 확대되고 3분기 신규 매출원 발생이 기대된다”며 “종합평가 부문 매출 확대를 전망한다”고 짚었다.

그는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액 595억원(전년 대비 +146.9%), 영업이익 31억원(흑자 전환)을 전망한다”고 전했다.

지난 5월2일 한국IR협의회는 고객사 신제품 개발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큐알티가 장기 성장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경민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신규 칩의 연구, 개발 수요가 늘어날수록 큐알티의 중요성이 증가된다”며 “대만에서 유사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 2곳의 매출은 지난 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해 원화 기준 연간 1500억원을 상회했다. 신규 업체의 진입이 거의 불가능하고 큐알티가 고객사 신제품 개발에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장기 실적 성장 가능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올해 실적과 관련,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이며 각각 614억원, 112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는 이유는 2가지”라며 “삼성전자가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조절 의사를 내비친 이후 메모리 반도체 현물 가격이 안정 국면에 들어가는 등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큐알티의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상하는 2번째 이유는 신제품의 매출 기대감”이라며 “큐알티는 반도체 신뢰성 평가와 분석 서비스 전문기업으로서 중성자에 의한 소프트 에러 검출장비 및 5G용 초고주파 시스템 반도체 수명평가 장비를 개발했다. 반도체 작동 오류로 인한 치명적인 이벤트를 예방하고자 동 장비에 대한 잠재 수요처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들 장비가 단순한 테스트 장비가 아니라 큐알티처럼 수십 년의 업력을 보유한 기업만이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규 장비 사업이 매출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이와 더불어 2차전지 양극재 및 음극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분석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산업 분야에서의 분석 서비스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그는 “큐알티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지표는 주가수익비율(PER) 밸류에이션이라고 판단된다”며 “국내에서 동급의 경쟁사가 등장하기 어렵고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각자도생 분위기 속에서 신규 칩에 대한 연구, 개발이 활발하지만 큐알티의 매출이 계속 성장하는 가운데 특별히 부정적인 이벤트가 없는 한 연간 기준으로 꾸준히 흑자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큐알티의 2023년 PER 밸류에이션은 18.7배”라며 “코스닥 지수의 PER 밸류에이션 20.1배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매우 저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PER 밸류에이션이 저평가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신사업 효과 및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바닥 통과에 힙입어 실적 턴어라운드를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러한 턴어라운드가 2023년 1분기부터 바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반기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턴어라운드가 빨라지거나 신사업의 매출 기여가 빨라진다면 연간 실적은 보수적인 추정치를 상회할 수 있다”며 “그러한 경우에 2023년 기준 PER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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