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고객사 R&D 프로젝트 증가 등으로 2분기부터 실적 개선"

2014년 설립된 큐알티는 해외에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부품, 5G, 인공지능, 우주항공 등 산업분야에 적용되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처=큐알티]
2014년 설립된 큐알티는 해외에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부품, 5G, 인공지능, 우주항공 등 산업분야에 적용되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처=큐알티]

[데일리인베스트=권보경 기자] 반도체 품질 검사 전문기업 큐알티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5% 감소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큐알티에 대해 인공지능(AI) 모듈 테스트 등 신사업을 본격화하며 2분기부터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지난 3월초부터 가파른 하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상승 반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큐알티는 2014년 4월1일, SK하이닉스의 자회사인 SK하이이엔지의 반도체 검사 부문이 분할되어 설립됐다. 코스닥 시장에는 2022년 11월2일 상장됐다. 큐알티는 국내 및 해외에서 모바일,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부품, 5G, 인공지능, 우주항공 등의 산업 분야에 적용되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에 대한 신뢰성 평가와 종합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며, 최첨단 신뢰성 평가 장비 개발에 힘쓰고 있다.

SK하이이엔지에서 분리된 큐알티는 2015년에 한국나노기술원(KANC)과 협약을 맺었다. 2016년에는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고, 같은 해에 중국 우시 법인을 설립했다. 2017년에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2019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미국 국방용 반도체 평가규격(MIL-STD) 인정 범위를 확대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중성자에 의한 반도체 소프트 에러 검출 장비와 5G용 시스템 반도체 수명 평가 장비를 개발하는 국책 과제를 주관했다.

큐알티의 전사 매출 중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서비스는 신뢰성 평가 서비스이다. 지난 1분기 기준 신뢰성평가 매출이 전체 70.2%를 차지한다. 종합분석(26.2%), 상품 보드(BOARD)(3.5%) 순이다.

신뢰성 평가는 반도체 및 전자 부품의 품질과 신뢰도를 평가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는 제품을 고온, 고전압, 높은 습도, 강한 물리적 충격과 같은 극한 조건에 노출시켜 제품의 내구성과 성능을 테스트한다. 최근에는 매출 비중이 낮았던 종합 분석 부문에서도 유의미한 규모의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중순 1만3000원 안팎에서 거래되던 큐알티는 상향각을 그리며 1월 하순 2만8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2월초 1만9000원대로 내려왔다가 바로 상승 반전하며 3월초 4만1000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곧바로 하락 전환하며 최근 1만8000원대로 추락했다. 지난 17일에는 전일 대비 0.72%(130원) 하락한 1만784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6월19일 큐알티는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국제 마이크로웨이브 산업 전시회 ‘IMS 2024’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IMS 2024는 마이크로웨이브 전문가들을 위한 세계 최대의 모임이자 산업 전시회로, 미국 워싱턴 DC에서 6월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큐알티는 18일부터 부스를 열고 자체 개발한 5세대(G) 이동통신 전용 무산주파수(RF) 반도체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를 글로벌 참가자들에게 소개했다.

큐알티의 5G 전용 RF 반도체 지능형 수명평가 장비는 기존의 시험 방법과 달리 하나의 온도 수준에서 시험하는 것이 아닌, 시료별로 여러 가속 스트레스 수준에서 시험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주파수 대역과 높은 출력에서 RF 스트레스를 적용할 수 있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지난 5월24일에는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11월22일까지다.

지난 1월30일에는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우주용 반도체의 중이온 방사선 평가 기술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큐알티는 40년간의 신뢰성 분석 기술 축적을 바탕으로 우주방사선의 신뢰성을 평가할 수 있는 SEE 측정장비(SEE Analysis System)을 개발, 상용화했다.

또 이를 이용해 중이온 방사선 내성 평가 서비스 및 국책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 우주용 반도체 방사선 평가가 가능한 중이온 시설의 부재로 해외의 중이온 시설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시설사용예약 및 과다한 비용 등의 제한 사항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KIST에 보유하고 있는 중이온 가속기를 반도체소자에 적용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반도체소자의 중이온 방사선 내성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큐알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주용 반도체 방사선 평가 기술을 공동연구하기로 한 것이다.

큐알티는 지난 1분기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37억4308만원으로 전년 126억1826만원 대비 8.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209만398원으로 전년 4억6703만원 대비 95.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억5218만원으로 전년 10억9934만원 대비 77.06% 줄었다.

지난해에는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532억5695만원으로 전년 596억2890만원 대비 10.6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억5219만원으로 전년 102억8582만원 대비 92.69%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26억2448만원으로 전년 64억3358만원 대비 59.21%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큐알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6일 KB증권은 큐알티가 주요 고객사의 R&D 프로젝트 증가 등으로 2분기부터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큐알티의 향후 체크포인트는 반도체 신뢰성 분석의 중요성과 수요 증가, 자체 신뢰성 검사 장비 개발 및 2024년 매출 시작, 반도체 리사이클링 비즈니스 진출 가능성 등”이라고 밝혔다.

성 연구원은 반도체 신뢰성 분석과 관련, “반도체의 경박 간소화, 다기능화 등에 따라 검사 난이도가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테스트 타임 증가, 단가 인상으로 이어져 매출액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 반도체 신뢰성 평가는 반도체 및 전자부품의 연구개발(R&D)과 양산에 있어 필수적인 평가 과정이다. 반도체 및 전자부품이 요구되는 표준과 사양을 충족하는지 확인하는 검증 절차”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사용처가 TV,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에서 데이터센터, 우주항공, 자율주행, 인공지능(AI), 헬스케어 등으로 확장됨에 따라 신뢰성 분석의 중요성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우주항공청 설립 등 정부와 민간의 우주에 대한 관심 증가에 따라 과거 해외 기관에 의존해오던 신뢰성 테스트의 국산화 니즈 역시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자체 신뢰성 검사 장비와 관련, “산업표준에서 요구되지만 평가 인프라가 부족하여 정밀한 테스트가 어려운 신뢰성 검사를 위해 첨단 신뢰성 평가 인프라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4차 산업 기술분야인 데이터 센터, 우주항공, 자율주행 전장품에 적용되는 반도체를 대상으로 세계 최초 중성자에 의한 반도체 소프트에러(Single Event Effect) 검출 사용화 장비와 5G 초고주파 시스템 반도체 신뢰성 테스트의 고객 수요 대응과 열화분석 및 수명예측 기능이 탑재된 평가 장비를 개발 완료했다. 2024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반도체 리사이클링 사업 진출과 관련, “이종집적(Heterogeneous Chip Integration) 반도체의 등장은 큐알티와 같은 검사업체에 반도체 리사이클링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될 수 있다. 이종집적반도체는 서로 다른 종류의 반도체를 마치 하나의 칩처럼 집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성능 면에서는 장점이 있으나 아직 수율이 낮다는 약점이 있다. 고성능 칩은 현재 공급부족 상태이므로 이종집적 과정에서 생신 불량품 등 양품 반도체를 다시 선별하여 사용하고자 하는 니즈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향후 실적과 관련, “2024년 2분기 매출액 160억원(전년 대비 +14.9%), 영업이익 15억원(전년 대비 +158.6%)으로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고객사의 R&D 프로젝트 증가와 장비 판매, AI 모듈 테스트, 리사이클 등 신사업 본격화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어 “고대역폭메모리(HBM),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관련 매출이 하반기부터 본격 발생하며 영업레버리지를 일으킬 것”이라며 “상저하고 실적 흐름으로 2024년 연간 실적은 매출액 750억원(전년 대비 +40.8%), 영업이익 110억원(전년 대비 +1347.4%)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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