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송출객 회복률 가장 높아…목표가 2만3000원"
현대차증권 "분기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 내년부터 가능…목표가 1만8000원"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여행전문업체 모두투어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79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년9개월 만에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증권가에서는 모두투어가 국내 여행기업 중에서 가장 높은 송출객 회복률을 보이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중장년층의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실적 회복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89년 설립된 모두투어는 여행업, 여행 알선 및 항공권 매표 대행업 등을 영위하는 업계 1세대 업체다. 국내 최초의 도매여행기업인 국일여행사로부터 탄생했다. 2005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내국인 및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국내외 기획 여행 상품과 항공권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이에 관련되는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모두투어의 사업은 여행알선 서비스 부문, 호텔위탁운영 및 대행 부문, 부동산투자 등 3개 분야로 구분된다. 코로나19 영향이 없는 정상적인 시장 환경에서는 여행알선 서비스 부문의 매출 비중이 약 93% 수준을 유지해 왔다.
올들어 모두투어는 영업조직을 재정비하는 핀포인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지역 권역별로 나뉘어 있던 영업부를 통폐합해 대리점 관리 효율성을 높였다. 모두투어는 이번 개편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 복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문 판매대리점 베스트파트너(BP) 및 일반 대리점과의 관계 회복에 공을 들여왔던 만큼 신속한 대응으로 핵심 매출창구를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2월 중순 1만6000원대에서 거래되던 모두투어는 12월 하순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며 1월 중순 2만1000원대로 치솟았다. 이후 횡보하다가 3월 초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4월 말에는 1만6000원대로 회귀했다. 이달 들어 완만한 반등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1만7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6일에는 전날보다 0.75%(130원) 하락한 1만712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0일 모두투어는 국내 여행사 최초로 애플페이 간편 결제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애플페이를 통한 여행상품 결제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없이 아이폰에 설치된 지갑 앱을 통해 가능하다.
모두투어는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422억6220만원으로 전년 동기 47억3670만원 대비 792.2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억8530만원으로 전년 동기 41억7476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58억543만원으로 전년 동기 45억7169만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아쉬운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477억6485만원으로 전년 137억6035만원 대비 247.1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3억4519만원으로 전년 233억3838만원에서 29.96% 감소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120억4099만원 손실로 전년 184억9267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모두투어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5일 미래에셋증권은 모두투어가 패키지 송출객 회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도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2만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우재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모두투어가 국내 여행기업 중 송출객 회복률이 가장 높으며 지난 1분기에는 여행기업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인 14.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두투어는 패키지 수탁금(GMV) 2027억원(직전 분기 대비 +129%)와 패키지 송출객 19만7000명(직전 분기 대비 +117%)로 패키지 송출객은 2019년 동기 대비 46.9%까지 회복했다. 1월에 6만1000명, 2월 7만3000명, 3월 6만2000명, 4월 5만9000명을 기록했으며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지난 2월에는 52%에 달하는 회복률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우 연구원은 “같은 기간 하나투어는 26.8%의 회복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모두투어는 남다른 회복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모두투어의 패키지 브랜드인 모두시그니처와 같이 높아진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기존 패키지 여행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을 출시한 것이 긍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분기 모두투어가 매출액은 390억 원, 영업이익은 45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 연구원은 “모두투어를 비롯한 여행사의 본격적인 실적 회복은 하반기에 달렸다”며 “2분기는 국내 여행시장의 전통적인 비수기이지만 아직 패키지 여행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이 출국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의 3년간 억눌린 여행 수요는 올해 하반기부터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모두투어가 초기 회복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며 매출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지만 코로나19로 감소한 인력 충원과 오프라인 채널 강화로 인한 영업비용 증가로 인건비와 지급수수료는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별도기준 매출을 살펴봤을 때 지난 1분기 모두투어의 인건비는 2019년의 55.4%, 광고선전비는 33.7%에 불과해 영업 효율을 극대화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그는 “1분기와 같은 두 자릿수 영업 마진은 어렵겠지만 앞으로 자연재해와 같은 대형 리스크 요인을 제외한다면 흑자 행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분기 모두투어 패키지 송출객 19만7000명 중 동남아가 11만8000명, 일본 4만4000명으로 각각 60%, 22.3% 비중을 차지했다.
우 연구원은 “지난 3월부터 판매된 중국 패키지여행은 2분기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3월에 23명, 4월에 186명으로 아직은 미약하지만 2019년 모두투어 지역별 실적 중 2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한 중국 패키지 관광이 정상화될 경우 실적 개선을 넘어 증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올해 주당순이익(EPS) 980원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 23배를 적용해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 P/E는 모두투어의 2016~2017년 평균 P/E로 모두투어의 전체 송출객이 두 자릿수 성장했고 매출액이 57%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앞서 지난 3월14일 현대차증권은 올해 하반기에 패키지 투어 주요 고객층인 중장년층의 수요가 추가되면서 모두투어의 실적 회복세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중립’(마켓퍼폼), 목표주가는 1만8000원을 유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모두투어의 패키지 송출객수에서 20~40대 비중은 약 30%로 코로나 이전 대비 2배로 증가한 상황으로 엔데믹 이후 초기 여행 수요 회복은 젊은 층이 주도했다”며 “하반기부터는 50대 이상 고객도 해외여행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며 모두투어의 실적 회복도 가속도를 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저가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편수는 코로나 이전 대비 80% 이상, 국적 항공사의 경우도 50% 이상으로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모두투어의 현재 영업인력 약 600명으로는 월 패키지 송출객수 9만명 수준을 커버할 수 있다”며 “따라서 분기 송출객수 30만명을 훌쩍 넘어서는 3분기부터는 충원 필요성이 대두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이어 “매출 급증에 따른 손익분기점 돌파는 올해 안으로 충분한 상황이지만, 하반기 인건비 증가로 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30억~6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코로나19 이전 레벨인 분기 1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으로 회귀하는 시점은 내년 하반기부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주가와 관련, 김 연구원은 “업황의 완전 정상화가 예상되는 내년 이익 추정치 대비로도 현 주가(3월13일 1만9230원)는 P/E 26배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여전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2021년 말 순차입금 327억원에서 2022년 9월 말 순현금 57억원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확인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시성이 높아 향후 24개월 예상 P/E 20배 이하에서는 트레이딩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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