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인베스트=조호진 타키온뉴스 대표] 현대미포조선이 PC(Product Carrier)선 1척을 유럽에 있는 고객사에게 납품하기로 했다고 27일 공시했다. 납품 계약 규모는 870억원이다.
PC선은 정유같은 석유 제품을 운반한다. PC선은 선박당 제조 단가가 LNG선 등 대형 선박보다 낮다. 이에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같은 대형 조선소는 취급하지 않는다. 이 점은 현대미포조선의 강점이 된다.
작년부터 PC선 수요가 증가했다. 원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다. 유럽은 러시아 제재의 일환으로 정유 수입을 줄이기로 했다. 러시아는 2020~2021년 정유의 54%를 유럽에 수출했다가, 제재로 38%까지 떨어졌다. 부족한 물량은 미국산으로 채웠다. 제재가 지속하면, 전부 미국산으로 메워야 할 수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유럽이 2021년에 수입한 러시아 석유제품 전량을 미국에서 수입할 경우 11만5000DWT급 PC선은 69척이 추가로 필요하고 5만DWT급의 경우 158척”이라며 “해상 운임 급등으로 선주사들의 PC선 신규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확실시돼 조선 시장의 키는 PC선이 쥘 것”이라고 밝혔다. DWT(Dead Weight Tonnage)는 선박이 가라앉지 않고 실을 수 있는 최대 무게를 의미한다.
PC선 자체도 노후화했다는 점도 현대미포조선에게는 긍정적이다. 노후한 PC선을 신규 교체해야한다. 통상 선박의 수명은 20년이다. 향후 5년이 지나면 20년 이상 PC선 비중이 33.8%에 달한다.
현대미포조선은 규모는 작아도 기술혁신만큼은 선두 기업이다. LPG 이중연료 추진선을 2021년 7월 국내 최초로 건조해서 넘겼다. 이중연료 추진선은 기존의 벙커C유에다 LPG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선박이다. 이중연료 추진선을 개발하는 이유는 벙커C유가 탄소 배출이 많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에는 현대미포조선의 RO-RO 여객선이 세계 일류 상품으로 선정됐다. RO-RO 여객선은 여행객이 차량을 운전해서 직접 선박에 탑승할 수 있다. 작년 11월에는 ICT 융합 스마트 전기 추진 여객선인 ‘울산 태화호’를 국내 최로 인도했다.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현대미포조선의 수주량은 8613억원에 달한다. 올해 2월까지 누적 실적은 매출은 29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YoY)로는 14.38% 성장했다. 현대미포조선은 아쉽게도 작년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올해 시장 전망치는 매출은 4조175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995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의 목표주가로 한국투자증권은 11만원을, 한화투자증권은 12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올해 누적 수익률(YTD)은 28일 종가 기준으로 현대미포조선이 -13.64%, 코스피가 9.4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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