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위바이옴 효과로 매출 빠르게 성장…R&D도 순항 중"
[데일리인베스트=전유진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기업 고바이오랩은 지난해에 영업이익이 22%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고바이오랩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장 임박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2014년 8월11일 설립된 고바이오랩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기반 치료제 개발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한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모든 미생물군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치료제, 진단, 화장품, 농업, 수의학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응용되고 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달러에서 2023년까지 5년간 연평균 7.6% 성장해 약 1087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바이오랩은 글로벌 수준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진과 신약개발 전문 경영진을 기반으로 기초 연구부터 임상개발까지 전 과정을 어우르는 신약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0년 11월18일 상장됐다.
고바이오랩은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후보물질의 발굴부터 임상시험, 제품화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큐어바이오틱스(CUREbiotics)’ 및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케어바이오틱스(CAREbiotics)’의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혁신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을 위해 파이프라인 확장성 및 임상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약 개발 플랫폼인 스마티옴(Smartiome)을 구축했다. 현재 면역질환 치료용 기능성 소재 2종에 대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개발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순 1만원대에서 움직이던 고바이오랩은 10월 하순부터 상승곡선을 그리며 12월20일 장중 1만3200원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하순부터 하락세로 반전되며 지난 1월3일 장중 1만4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는 오름세를 보이며 1월12일 장중 1만1300원까지 올랐으나 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며 1월19일 1만550원으로 떨어졌다. 1월 하순부터는 상승세로 전환돼 3월 초 1만1000원대를 회복했고, 지난 7일과 8일에는 급등하며 1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최근에는 소폭 조정을 받아 1만3000원대로 내려왔다. 지난 21일에는 전날보다 4.00%(540원) 상승한 1만40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4일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KBL693’과 관련한 미국 특허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KBL693은 한국인 여성에게서 추출한 균주를 활용한 물질이다. 비임상 동물모델에서 알레르기와 염증성, 면역성 질환에 대한 효능을 확인해 천식 등 알레르기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0일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의 중국 등 지역 기술이전 계약 관련 계약금을 수령했다고 전했다. 수령 금액은 약 16억2750만원이다.
지난해 12월5일에는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럼 'KBL396' 균주 및 그 용도 관련 미국 특허권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고바이오랩은 균주 및 균주 배양물 또는 파쇄물의 우울증, 불안장애, 불면증, 망상장애,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등 신경계 질환의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바이오랩은 지난해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14일 공시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16억8067만원으로 전년 28억9332만원 대비 303.7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199억5859만원으로 전년 163억3735만원 대비 22.17% 증가했다. 당기순손실은 233억9228만원으로 전년 153억8191만원 대비 52.08% 늘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고바이오랩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21일 신한투자증권은 고바이오랩이 위바이옴과 구축한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매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핵심 파이프라인 ‘KBLP-001’ 연구개발(R&D)이 순항 중이라며 연내 임상 2상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수령 등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정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 상승의 주요 요인은 작년 이마트와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한 건강기능식품 업체인 위바이옴의 성장에 기인했다”며 “고무적인 것은 고바이오랩과 위바이옴이 구축한 비즈니스 모델이 향후 매출 성장성 또한 보장되는 구조라는 점이다. 고바이오랩이 보유한 8000여 종에 가까운 균주 라이브러리를 활용하면 개별인정형원료를 주목하고 있는 현재의 트렌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작년과 비교했을 때 파이프라인 개발 측면에서는 크게 변동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핵심 파이프라인 ‘KBLP-001’은 상반기 중으로 임상 2상 마지막 대상자 등록(LPI), 마지막 대상자 최종 방문(LPO)이 완료될 것이 기대된다. 상반기 중 완료되면 연내로 임상 2상에 대한 CSR 수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 외에도 염증성장질환을 타깃하는 ‘KBLP-007’ 역시 상반기 중으로 식약처의 시험계획서(IND) 승인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임상환자 수가 30명 밖에 되지 않은 임상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 진입한다면 빠른 속도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정 연구원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 세레스테라퓨틱스(세레스)의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이후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이 주목을 받았다”며 “세레스의 품목허가 여부는 4월 말에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추가적으로 요구했던 임상에서 세레스가 첫 임상보다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장의 분위기는 품목허가에 대해 낙관적”이라고 짚었다.
이어 “세레스의 결과 발표까지 시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로바이옴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기업들 중에서 고바이오랩은 자체적인 균주 라이브러리 활용성, 위바이옴 성장성을 주목할 만하다. 또한 셀트리온, 중국 신이제약 등 파트너십 체결 기업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 관련 모멘텀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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