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이오랩과 스톤브릿지벤처스 CI

[데일리인베스트=민세진 기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초기 바이오테크 기업 투자에 대한 첫 번째 회수 실적을 확보했다. 2017년 투자한 신약개발기업 고바이오랩이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일부 금액을 회수한 것.

스톤브릿지벤처스는 설립 초기부터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투자에 집중해오다가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초기 바이오 분야에 투자했다.

26일 스톤브릿지벤처스에 따르면 스톤브릿지이노베이션쿼터조합을 통해 2017년 7월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후 신약개발 연구 성과 등으로 보아 고바이오랩이 지속적 성장을 할 것으로 보고, 2019년 9월 스톤브릿지벤처스의 또 다른 펀드 스톤브릿지영프론티어투자조합을 통해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집행했다.

이후 첫 투자 3년만에 고바이오랩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총 27만7515주를 3만2285원에 매각해 89억6000만원을 회수했다. 고바이오랩 잔여 지분은 매각 지분의 2배가 넘는 60만9375주다. 

지난 18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고바이오랩은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밴드(1만8000~2만3000원)에 못 미치는 1만5000원으로 결정됐지만 지난 25일 주가는 4만1850원을 기록하는 등 공모가 3배에 육박하고 있다. 따라서 스톤브릿지벤처스의 잔여지분 가치는 260억원을 훌쩍 넘는다.

2014년에 설립된 고바이오랩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는 아토피, 민감성 대장질환, 우울증 등의 각종 질환과 미생물 환경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부각되는 분야로 관련 글로벌 시장 규모가 100조원이 넘는 것을 평가되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국내 최초로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의 임상 2상을 승인받는 성과를 거뒀다.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고바이오랩이 2017년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독보적인 균주 데이터베이스(DB)와 우수한 연구개발(R&D)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해 초기 투자를 집행했는데, 예상이 적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할 바이오 섹터 초기 기업들을 선제적으로 발굴 및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톤브릿지벤처스는 고바이오랩외에 약 30개의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투자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혁신 신약 분야에서는 알츠하이머의 차기 타깃으로 주목받는 타우 기반 항체치료개발사 아델, 조작이 필요없이 항체에 약물을 링킹하는 ADC 업체인 앱티스, 저분자 및 단백질 약물의 나노입자화가 가능한 나노공정 개발사 스카이테라퓨틱스, 유전자가위 및 CAR-NK 세포치료제 개발사 펠단바이오 등에 투자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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