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R협의회 "레이저 노칭 장비 공급 시작…올해 사상 최대 규모 수주"
미래에셋증권 "레이저 노칭 매출 인식 본격화…목표가 1만7100원"
FS리서치 "레이저 노칭 장비로 독점시장과 가격 경쟁력 확보"
하나증권 "수주 랠리 초입 국면…목표가 1만7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박유빈 기자] 디이엔티가 지난해 3분기에 매출액 182% 증가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디이엔티는 최근 2차전지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됨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HLI그린파워 등과 연이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 증권가에서는 디이엔티의 주력제품인 레이저 노칭(Notching) 장비 수주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지난해 3월 이후 상향각을 그리고 있는 주가가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디이엔티는 2001년 LCD 검사장비 기업으로 설립되어 현재 2차전지 레이저 노칭 장비 및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보유 중인 2차전지 및 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제조사다. 2005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7년부터 2차전지 조립공정 중 하나인 노칭 공정의 필수 장비인 노칭 장비 개발을 시작했으며, 기존의 프레스 노칭기가 아닌 레이저 노칭기 개발에 성공했다. 레이저 노칭기는 프레스 노칭기 대비 속도·수율·유지비용 면에서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얼티엄셀즈(Ultium Cells) 1·2공장에 레이저 노칭 장비를 첫 출하하는 데 성공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 신규 양산라인에 단독 벤더(Vendor·판매사)로 레이저 노칭기(양극)를 공급하기 시작해 2022년 약 800억원의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해 2월 5000원대에 거래되던 디이엔티는 지난해 3월 이후 상승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월15일 장중 9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해 7월 중순에는 6000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바로 상승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9월15일에는 1만145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소폭 하락한 뒤 1만원 안팎을 등락을 거듭하다가 최근 소폭 반등해 1만1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2일에는 전날보다 2.03%(230원) 오른 1만153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월3일 디이엔티는 LG디스플레이 베트남 하이퐁(LG Display Vietnam Haiphong Co.)과 67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액 대비 15.7%다. 계약 기간은 지난 1월2일부터 오는 6월30일까지다.
지난해 12월28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전지 제조 및 판매와 관련해 20억4000만원 상당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3월30일까지다.
지난해 12월8일에는 인도네시아 HLI그린파워(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합작사)와 23억7423만원 규모의 이차전지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1년 매출액의 5.61% 규모로 계약기간은 오는 6월30일까지다.
지난해 11월23일에는 미국 얼티엄셀즈(Ultium Cells) LCC에 2차전지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2207만달러(299억2614만원)이다. 계약기간은 2023년 10월 1일까지다.
디이엔티는 지난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194억3611만원으로 전년 동기 68억9021만원 대비 182% 늘었다. 영업이익은 4억8083만원으로 전년 동기 8억408만원 손실에서 흑자전환 했다. 11억9725만원으로 전년 동기 5억1869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344억3679만원으로 전년 동기 315억2683만원 대비 9.2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9억4471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7358만원 대비 52.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억1725만원으로 전년 동기 14억92만원 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디이엔티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1일 한국IR협의회는 디이엔티가 레이저 노칭기를 LG에너지솔루션의 양극 노칭 공정에 단독으로 공급 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의 신규 라인은 모두 레이저 노칭기가 적용될 예정인 만큼, 관련 장비 수주가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김재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현재 공급 중인 레이저 노칭기는 양극 활물질이 코팅되지 않은 전극인 무지부 전극에 적용되는 장비이며 디이엔티는 양극 활물질이 코팅된 상태인 유지부 전극용 노칭 장비까지 개발 중”이라며 “유지부 노칭 장비 양산에 성공할 경우, 유지부 면적 확대에 따른 에너지 밀도 상승으로 연결되어 평균판매단가(ASP) 상승 및 이익률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LG 소재생산기술원(PRI)이 담당하는 음극 노칭 시장 진출도 기대할 부분이며, 음극 레이저 노칭기는 양극 대비 난이도가 낮아 시장 진출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프레스 노칭 라인의 대체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2022년 3분기 누적실적과 관련, “증가한 매출액 대비 부진한 영업이익은 제조인력 증가에 따른 인건비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조인력 증가는 레이저 노칭기 신규수주 증가에 대비한 화성공장의 인력 증가분이 반영된 것”이며 “이 수주물량은 2023년 매출 인식이 시작될 것이고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달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2023년 실적과 관련, “현재 수주잔고 및 신규수주 증가세를 감안했을 때, 매출액 1350억원(전년 대비 +145.5%), 영업이익 108억원(흑자전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1월31일 미래에셋증권은 디이엔티에 대해 2023년부터 ASP를 올린 레이저 노칭기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기존 추정치 대비 노칭 물량이 증가해 매출액은 늘고, 저환율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100원을 유지했다.
박준서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3년 예상 주당순이익은 966원으로 기존 대비 소폭 하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3년 매출액은 20%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2022년은 디스플레이 향 대손충당금 처리와 얼티엄셀즈(Ultium Cells) 오하이오 GM1 공장 매출의 인식 지연 등으로 인해 영업적자가 발생했다”며 “4분기 매출액은 159억원(직전 분기 대비 -46%), 영업이익은 5억원(적자전환). 영업이익률(OPM)은 –2.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3년은 매출액 1442억원(전년 대비 +187%), 영업이익 175억원(전년 대비 흑자전환), 영업이익률 12.1%를 달성할 것이고, 2024년에는 매출액 1765억원(전년 대비 +24%), 영업이익 239억원(전년 대비 +37%), 영업이익률 13.4%를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최근 미국 포드가 LG에너지솔루션과 유럽에 신규 배터리합작사(JV)를 건립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 파트너를 SK온에서 LG에너지솔루션으로 급선회했다”며 “이로 인한 디이엔티의 레이저 노칭 추가 발주물량 규모는 450억~600억원으로 추정된다(30~45GWh 환산 시)”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배터리4공장(GM4) 설립을 위해 기존 LG에너지솔루션을 대신할 새 협력사를 검토하고 있는 점 등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유력 후보로 삼성SDI가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력의향서(LOI·문서로 작성한 예비적 합의)에 따르면 발주 물량은 테넷 GM2 공장 35GWh, 미시간 GM3 공장 40GWh, 미시간 자체 공장 30GWh”라며 “향후 스탤란티스 40GWh, 혼다 40GWh, 튀르키예 30~45GWh가 더해질 것”이라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추가 JV 설립 가능성에 디이엔티는 2026~2027년까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현재까지 테네시 GM2 공장에 35GWh 발주했으며 50GWh까지 레이저 노칭 물량의 추가 발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GM1 공장의 경우 2022년 8월 가동을 시작했고, 레이저 노칭 교체 수요도 2023년 말부터 일부 발생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12월16일 FS리서치는 레퍼런스와 기술 경쟁력에 기반한 디이엔티의 양극재 노칭 장비는 향후 2~3년간 독점 납품이 유효하고 진입 장벽이 높아 강한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가파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단 FS리서치 연구원은 “2020년 초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GM 합작사 얼티엄셀즈(Ultium Cells) 공장에 레이저 노칭 장비를 첫 출하한 데 이어 잇따른 수주와 향후 대규모 수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2022년 9월 증설을 통해 총 4000억원 캐파(CAPA)로 생산규모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얼티엄셀즈 테네시 2공장 향 수주와 지난 오하이오 1공장 향 수주내용을 살펴보면 판가는 최소 30% 이상 인상됐다”며 “이는 내년부터 실적으로 인식돼 이익률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디이엔티는 검사 장비 기술력을 인정받아 양극 레이저 노칭 장비뿐만 아니라 음극 레이저 노칭 장비에도 표면 검사 장비가 일대일로 적용된다”며 “표면 검사 장비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며, 연간 150억~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모두를 직접 개발했기 때문에 표면 검사기의 마진율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표면 검사기가 더해지면서 레이저 노칭 장비의 성능 개선 및 기술 보완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2023년 실적은 매출액 1822억원(전년 대비 +268.5%), 영업이익 273억원(흑자전환), 당기순이익 243억원(흑자전환)으로 2022년 대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액 비중은 레이저 노칭 장비에서 1422억원(78%)과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200억원(11%) 그리고 표면 검사장비 및 소모품 등에서 200억원(11%)을 차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2022년 매출액은 494억원,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며 “적자를 예상하는 이유는 3분기 누적 –19억원을 기록 중이며, 하반기 화성 향남 공장 증설에 따른 비용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25일 하나증권은 디이엔티가 수주 랠리 초입 국면에 놓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7000원을 유지했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 향 수주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며, 기술 경쟁력에 기반을 둔 양극재 레이저 노칭 장비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 추세이고 타합작법인 향 수주가 구체화되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디이엔티는 2022년 11월15일 얼티엄셀즈와 114억원, 11월23일 299억원으로 총 413억원 수주를 완료했다”며 “두 건 모두 양극재 레이저 노칭 장비로 얼티엄셀즈 테네시 2공장에 납품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과거 수주 금액 대비 최근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아 기존 1공장 대비 2공장부터는 장비 성능 개선에 따른 ASP 인상(약 30%)이 적용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레퍼런스와 기술 경쟁력에 기반을 둔 디이엔티의 독점 납품은 계속 유효하며 수주 본격화가 이루어지는 추세”라며 “현재 2공장(35GWh) 잔여 라인 수주가 진행 중이며 2023년 하반기까지 모든 수주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3공장(40GWh)은 가동 시기를 고려할 때 2023년 내 수주가 완료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2공장 대비 큰 규모인 약 6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난징 공장은 기존 프레스 장비 교체와 신규 증설이 지속되고 있기에 2023년 초까지 추가 수주가 기대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H사 관련 파일럿 장비를 개발 및 수주도 2023년 내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022년 매출액 602억원(전년 대비 +42.3%), 영업이익 22억원(전년 대비 +83.3%)과 2023년 매출액 1139억원(전년 대비 +89.2%), 영업이익 213억원(전년 대비 +868.2%)으로 기존 추정치를 유지한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장비에 대한 고객사의 수요가 지속되어 꾸준한 수주로 이어지고 있으며 수주 후 매출 인식까지 9개월 이내에 가능하기에 2023년도 실적은 기존과 다른 숫자를 보여줄 것”이라며 “예상되는 수주금액 대비 202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7배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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