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대우조선해양 물량 신규 수주 기대…목표가 1만6000원"
DB금융투자 "LNG선 발주 시장 최대 호황기…목표가 1만6000원"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카본 프리프레그는 낚시대, 골프, 스키 등 주로 스포츠레저용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항공 우주사업을 비롯한 건축, 수송사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 중이다. [사진출처=한국카본]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카본 프리프레그는 낚시대, 골프, 스키 등 주로 스포츠레저용품에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항공 우주사업을 비롯한 건축, 수송사업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사용 중이다. [사진출처=한국카본]

[데일리인베스트=이승주 기자] 복합소재 전문기업 한국카본은 지난해 3분기에 영업이익이 37%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한국카본이 신규 고객사 확보와 보냉재 판가 인상분의 매출 본격화 등에 따른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국카본은 지난해 LNG 보냉재 신규 수주가 약 1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주가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등 복합소재를 연간 약 21만㎢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CFRP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강철의 10배 이상인 복합소재로 낚싯대부터 자동차 경량화소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저장탱크까지 사용된다.

한국카본의 현재 주력제품은 LNG·액화수소 운반선용 보냉자재(RSB·FSB·MLI)다. CFRP·GRFP에 추가로 니켈강, 스테인리스강, 폴리우레탄 등 여러 소재를 겹쳐 만든다.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단열판넬은 LNG 운반선 화물창의 보냉제를 담당하며 LNG운반선에는 한국카본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유리섬유 강화 우레탄폼’이 보냉제로 사용된다.

한국카본의 매출은 수출 70% 내수 30%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 고객사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국 걸프스트림 등 항공기 제조사다. 

지난해 6월 말 1만4000원대에 거래되던 한국카본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지난해 7월 중순 1만2000원대로 떨어졌다. 이후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 8월23일에는 장중 1만6200원까지 치솟았으나 곧바로 내림세로 돌아서면서 지난해 10월 하순 1만원대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반등하며 지난해 11월 중순에는 1만2000원대까지 올랐지만 다시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12월 말 1만원대로 회귀했다. 최근에는 상승세를 보이며 1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지난 31일에는 전날보다 2.92%(340원) 상승한 1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5월30일 한국카본이 LX하우시스로부터 슬로바키아 탄소섬유 자동차 경량화 부품업체인 ‘c2i(compsite Inovation International)’를 인수했다. 2006년 설립된 c2i는 자동차 부품 및 항공 인테리어 부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특히 항공 인테리어 부품은 1차 협력 업체를 통해 항공기 제조사에 공급하는 등 품질경쟁력이 뛰어난 기업으로 꼽힌다.

한국카본은 c2i 인수합병(M&A)으로 항공·자동차 복합소재 부품사업에 시너지를 내는 한편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카본은 지난해 3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매출액은 1140억2768만원으로 전년 동기 781억2973만원 대비 45.9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9억8476만원으로 전년 동기 87억7644만원 대비 36.5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억478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67억9190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2633억3655만원으로 전년 동기 2865억5338만원 대비 8.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7억5978만원으로 전년 동기 294억5515만원 대비 36.31%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111억9896만원으로 전년 동기 230억3944만원 대비 51.39% 감소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국카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30일 신한투자증권은 LNG선 물량 증가와 신규 고객사 확보에 따른 매출 업사이드로 향후 2년간의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1만9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5% 하향 조정했다. 

명지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019억원(직전 분기 대비 -10.6%), 영업이익 65억원(직전 분기 대비 –45.9%)을 예상한다”며 “조선소와의 납품 스케줄에 따라 매출 인식 물량이 감소하여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앞선 3분기 대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MDI 가격은 안정세를 되찾았지만 합판, 발포제 등 다른 부자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료비 부담은 여전한 가운데 지난해 3분기 대비 환율 하락으로 마진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명 연구원은 “분기 별로는 차이가 있겠지만 연간으로는 2년 동안의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며 “LNG선가 및 재료비 상승에 따라 판가를 올린 보냉재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에 반영되고 대우조선해양, 중국 조선소의 물량도 신규로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폭발적이었던 LNG선 발주량에 대응하기 위해 라인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 26일 DB금융투자는 한국카본이 사상 최대 LNG선 발주 움직임에 최대 혜택을 받는 조선기자재 업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6000원을 유지했다. 

김홍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LNG보냉재 신규수주가 공시된 내용들만으로도 거의 1조원에 육박하면서 사상 최대 수주실적을 보인 점이 특히 고무적”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LNG보냉재 분야가 주도하는 500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매출액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볼륨 증대 효과와 더불어 LNG보냉재 주요 소재인 MDI 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률도 다시금 두 자리 수치를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LNG선 발주는 올해도 발주가 유력시되는 카타르 2차와 모잠비크, 미국, 호주 등지에서 움직임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한국카본은 LNG선 발주 시장의 최대 호황기에 수주잔고가 올해 말에도 추가로 늘어나 약 1조7000억원에 근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이러한 수주잔고의 증가는 수주 후 시차를 두고 매출로 인식되는 특성상 한국카본은 적어도 향후 3~4년간 LNG보냉재가 실적 개선을 주도하는 가운데 GP 및 신소재 분야에서도 선전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과 관련, “연결기준 매출액이 다시금 1000억원 아래로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도 8.6%로 시장 컨센서스 대비로는 상회하겠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수익성이 둔화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LNG보냉재 생산설비가 지난해 4분기에도 완전히 가동되고 있지만 납기가 올해로 예정된 물량들도 생산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출 감소가 수익성 둔화에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요 원소재인 MDI 가격은 추가 하향 안정화가 나타났고 발포제나 폴리올 등 원재료 비용은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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