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하반기부터 영업이익 본격↑…목표가 1만5000원"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등 복합소재를 연간 약 21만㎢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사진출처=한국카본]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등 복합소재를 연간 약 21만㎢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사진출처=한국카본]

[데일리인베스트=임유나 인턴기자] 복합소재 전문기업인 한국카본이 지난해에 매출액이 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33% 감소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한국카본이 2027년까지 LNG선 사업 물량 확보로 2027년까지 성장이 담보돼있는 상황에서 신규 인력이 안정화되고, 화재 영향이 종료되는 하반기부터 이익률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초부터 하락세를 보이는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84년 설립된 한국카본은 탄소섬유강화플라스틱(CFRP)·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GFRP) 등 복합소재를 연간 약 21만㎢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CFRP는 무게가 강철의 5분의 1 수준이면서 강도는 강철의 10배 이상인 복합소재로 낚싯대부터 자동차 경량화소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저장탱크까지 사용된다.

한국카본의 현재 주력제품은 LNG·액화수소 운반선용 보냉자재(RSB·FSB·MLI)다. CFRP·GRFP에 추가로 니켈강, 스테인리스강, 폴리우레탄 등 여러 소재를 겹쳐 만든다. 한국카본이 생산하는 단열판넬은 LNG 운반선 화물창의 보냉제를 담당하며 LNG 운반선에는 한국카본의 핵심 제품 중 하나인 ‘유리섬유 강화 우레탄폼’이 보냉제로 사용된다.

매출은 수출 70% 내수 30%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 고객사는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미국 걸프스트림 등 항공기 제조사다.

지난해 5월 중순 1만원대에서 거래되던 한국카본은 5월 하순부터 상향각을 그리며 8월10일 1만507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바로 하락 반전하며 10월20일 1만1090원으로 내려왔다. 이후 1만1000원 안팎을 횡보하다가 11월말 소폭 반등하며 1만2000원대로 올라섰다. 그러나 다시 내림세를 보이며 최근에는 1만원대로 회귀했다. 지난 4일에는 전날보다 0.58%(60원) 오른 1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2월28일 한국카본은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1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54억1395만원이고 시가배당율은 1%다. 배당기준일은 지난해 12월31일이며 배당금지급은 주주총회 승인일로부터 1개월 이내에 이뤄질 예정이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이번달 29일이다.

지난해 한국카본은 10월24일부터 3일간 열린 탄소소재·부품 전시회 ‘카본코리아 2023’에 참여해 다양한 첨단 제품을 전시했다.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진행된 전시회는 국내 유일의 탄소복합재 전문 전시·컨퍼런스 행사다. 국내외 90개 기업 및 기관이 참석하며, 탄소 소재를 사용해 더 강하고 가벼워진 항공기 및 자동차 부품 등이 전시됐다.

한국카본은 이번 전시회에서 다양한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모빌리티 분야의 카본휠, 카본 리어 디퓨져, 배터리 케이스를 비롯해 항공 분야의 G280부품, 도심항공교통(UAM) 프롭 블레이드, 인테리어 내장재, 탄소섬유복합소재(CUPF)를 전시했다. 우주 분야의 인공위성 경통, 발사체 노즐도 전시에 포함됐다.

한국카본은 “이번 행사를 통해 자사의 다양한 첨단 제품과 기술력을 선보이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탄소 소재 및 부품 개발에 매진해 여러 첨단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카본은 지난해에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월28일 공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5944억1738만원으로 전년 동기 3692억7086만원 대비 6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67억1696만원으로 전년 동기 247억9805만원 대비 32.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억9491만원 손실로 전년 동기 202억6087만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와 관련, 증권가는 한국카본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지난 4일 신한투자증권은 한국카본이 화재와 신규 인원 증가로 비용이 증가하며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어닝 쇼크였지만, LNG선 수주 물량 확보와 복합소재 사업으로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본격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만5000원을 유지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2020억원(+91%, 이하 전년 대비), 영업이익 5억원(-92%), 영업이익률 0.2%(-5.5%p)를 기록했다”며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41% 상회했으나 영업이익은 95% 하회하는 쇼크(컨센서스 88억원)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수주잔고 급증(2023년 3분기 2조2000억원, +33%)에 따라 매출 확대가 본격화됐다. 화재 영향에도 예상 대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신규수주는 피크를 지났지만(2023년 3분기 7323억원, -11%) 카타르 2차, 모잠비크 물량 등으로 수주잔고 감소 시점은 한참 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업이익은 신규 인원 증가에 따른 낮은 숙련도, 화재로 인한 소모품 비용 증가, 영업외는 자회사 손실”이라며 “2023년 4분기에 들어온 신규 설비 가동률은 70% 수준, 2024년 1분기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했다.

LNG 사업과 관련, 이 연구원은 “국내 조선사의 LNG선 수주 슬롯은 2027년까지 완료, 선가는 최근 척당 2억7000만 달러(2022년 2억4800만 달러, +9%)까지 상승했다”며 “전 세계 LNG선 수주잔고는 339척(2022년 180척, +88%)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카본도 캐파(CAPA) 대비 2027년까지의 물량을 확보했다. 조선사 LNG선 제작과 같은 방향성”이라며 “화재의 영향은 과점사업자로 제한적, 경쟁사와 여전히 시장을 양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재 이전 10년(2012~2021년)의 평균 영업이익률(OPM)은 9.1%(2023년 2.8%). LNG선 선가 상승, 물량 증가 등으로 2024~2026년 사이 정상 이익률로 복귀할 것”이라며 “핵심은 이익의 회복 속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신규인력이 안정화되고 화재 영향이 종료되는 2024년 하반기부터가 본격 성장 구간”이라며 “기타사업들도 이익의 변수 요인”이라고 예측했다.

밸류에이션과 관련, 이 연구원은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한다”며 “주당순이익(EPS) 적용 시점을 2023~2025년에서 2024~2025년으로 변경하지만 더딘 이익 회복으로 EPS 증가가 미미하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실적 상승이 본격화되었던 2006년 보냉재 2사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 17.8배를 적용했다”며 “장기적으로 LNG 사이클 종료 이후의 사업구조에 대한 의구심이 있지만 LNG 사이클은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복합소재 사업자로서의 무한한 확장성을 보유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방산 관련 매출이 시작되었고 한국신소재 합병효과도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느린 이익 턴어라운드로 주가 하락이 지속되었지만 경쟁력 대비 과매도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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