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조사 결과…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1조원 넘게 감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식재산 1위 등극… 나홀로 10조 클럽 유지

2022년 작년 한 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33명 중 28명의 주식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은 18조원 증발해 1년 사이 30%의 감소폭을 보였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2022년 작년 한 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33명 중 28명의 주식 재산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평가액은 18조원 증발해 1년 사이 30%의 감소폭을 보였다. [자료제공=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최유리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 33명 중 28명의 주식재산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주식평가액은 18조원 이상으로, 1년 사이에 30%의 감소폭을 보였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경우 작년 한 해 주식 평가액이 1조원 넘게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CXO연구소는 3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조사’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 주관 대기업 중 작년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33명이다. 주식 재산은 총수가 해당 상장사 주식 종목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비상장사를 통해 해당 그룹의 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한 현황까지 포함했다.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33개 그룹 총수의 작년 주식평가액은 연초 64조6325억원에서 연말 45조9191억원으로 급감했다. 1년 새 증발된 주식가치는 18조원 이상으로, 하락률은 29%에 달했다.

작년 한 해 주식평가액이 조 단위로 떨어진 총수는 5명으로 조사됐다. 이중 가장 많은 감소폭을 기록한 총수는 김범수 창업자다. 김 창업자의 주식평가액은 케이큐브홀딩스를 통해 쥐고 있는 상장사 지분까지 포함할 경우 연초 12조2269억원에서 6조5700억원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주식재산이 10조원을 넘긴 '10조 클럽'에 가입한 그룹 총수도 연초 3명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한 명으로 줄었다.

이재용 회장은 작년 초 14조1866억원이던 주식평가액이 연말에는 11조6735억원 수준으로 급락했다. 1년 사이 2조5100억원(17.7%↓) 이상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나 홀로' 10조 클럽을 유지하면서 국내 그룹 총수 중 최고 주식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2조1750억원↓), 방준현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3900억원↓),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1조2160억원↓) 순으로 주식평가액이 하락했다.

반면 33명 중 5명은 하락장에도 주식 재산이 늘어났다. 지난해 주식평가액 증가율이 가장 많이 상승한 총수는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으로, 연초 2116억원에서 연말 3371억원으로 증가했다. 김 회장이 보유한 다우데이타의 주가가 연말에 큰 폭으로 오른 것이 주식재산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도 이순형 세아 회장 32.8%(365억원↑), 장형진 영풍 회장 9.6%(389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HD현대그룹 최대주주) 6.5%(735억원↑), 신동빈 롯데 회장 4.1%(284억원↑) 이 작년 한 해 주식재산이 증가한 총수군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작년에는 그룹 총수들도 주식평가액 하락이라는 혹한기를 피해가지 못했다”며 “그룹 총수들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을 쥐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개미와 기관 투자자 중에는 주식을 급하게 처분해 현금 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년에는 그야말로 주식으로 인한 손실 폭이 큰 한 해로 기록됐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데일리인베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