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CXO연구소, 올초 대비 3분기 시총 규모 및 순위변동 현황 조사
1월 초 2572조→9월 말 1942조…9개월 새 4분의1 줄어
삼성전자 하락폭 가장 커... 연초보다 32.4% 감소

[사진출처=한국CXO연구소]
올해 국내 상장사 2435곳 중 2033곳의 시가총액이 630조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총 1조 클럽 기업도 연초에 비해 4분의 1 줄었다. [사진출처=한국CXO연구소]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올해 국내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630조원 넘게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400곳이 넘는 상장사 중 80% 이상의 기업이 3분기 들어 시총이 하락했다. 시총 1조 클럽 기업도 연초에 비해 4분의 1 줄었다.

11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국내 상장기업 2435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2022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 중 83.5%에 달하는 2033곳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분기말 기준 국내 상장사 시총은 1942조원으로 집계돼 1월 초 2575조원보다 24.5%에 해당하는 633조원이 감소했다.

시총 1조클럽 기업도 줄었다. 연초에는 288곳이었으나 △1분기 273곳 △2분기 226곳 △3분기 213곳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단일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총이 가장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469조원에서 3분기말 기준 316조원으로 줄어 연초보다 32.4%에 해당하는 152조원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93조5483억원에서 60조4969억원으로 33조513억원 증발했으며 네이버는 61조6824억원에서 31조7434억원으로 29조9389억원 줄었다. 이밖에 △카카오 25조6150억원 △카카오뱅크 18조5255억원 △카카오페이 16조7651억원 △크래프톤 12조2197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주식가치가 50% 넘게 떨어진 곳은 13곳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이 59.8% 줄었고 씨젠과 메리츠금융지주도 각각 56.4% 감소했다. 이밖에 △LX세미콘 54.7% △크래프톤 54.2% △한샘 54.2% △DB하이텍 51.4% △LG디스플레이 51.4% △카카오게임즈 51.3% △에스디바이오센서 51.1% △효성티앤씨 50.6% △SKC 50.5% △카카오 50.2% 등이 포함됐다.

한편 올 3분기 들어 시총이 1조원 넘게 증가한 곳도 7곳이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은 연초 6조7999억원에서 3분기말 9조283억원으로 2조2283억원 상승했다. 고려아연도 같은 기간 9조6237억원에서 11조8185억원으로 올랐다. 이외 현대중공업 1조5446억원, KT 1조5275억원, 한국항공우주 1조 5157억원, 현대미포조선 1조3180억원, KT&G 1조434억원 올랐다.

올 3분기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종목 10곳 중 8곳이 시총 규모가 하락했다. 시총 1조 클럽에 든 상장사 213곳 중 79.8%에 해당하는 170곳이 시총 규모가 줄었는데, 그 중에서도 77곳은 최근 9개월 새 시총 규모가 30% 넘게 줄었다. 77곳 중 22곳은 50%이상 크게 줄었다. 데위메이드(74.7%)가 하락폭이 가장 컸고, 카카오페이 역시 72%나 줄었다. 이밖에 △SK아이이테크놀로지 (68.1%) △펄어비스 (66.2%) △카카오뱅크 (66%) △SK바이오사이언스 (64.9%) △하이브 (61.5%) △일진머티리얼즈 (61.4%) △솔루스첨단소재(60.6%) 등은 60% 넘게 시총이 사라졌다.

시총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올해 1월 초와 달리 9월 말에 시총 상위 100에 새로 이름을 올린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하고 9곳이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연초 시총 124위(2조 7959억원)에서 9월 말에는 72위(4조1140억원)로 52계단이나 전진하며 시총 상위 100에 새로 합류했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 또한 150위(2조3192억원)에서 98위(2조 7613억 원)로 52계단 상승하며 시총 TOP 100에 이름을 올렸다.

연초 2위였던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말 새로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에 자리를 내주며 3위로 밀렸다. LG화학은 연초 8위였으나 3분기말 5위에 올랐고, 같은 기간 카카오는 5위에서 10위로 밀렸다. 10위를 지키던 카카오뱅크는 32위로, 카카오페이는 14위에서 46위로 후퇴했다. 반면 SK(는 21위에서 17위로, 한국전력공사는 27위에서 19위로 상승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3분기말 기준 시총 상위 20위권에 있는 대장주 주식종목들의 주식가치가 대부분 하락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은 침체기에서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주식가치가 다시 반등하더라도 세계정세가 더욱 복잡해지고 국내 실물경제도 점점 나빠지고 있어, 내년 중 주식시장이 회복 가능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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