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 "건식전극용 소재개발로 높은 성장성…목표가 14만원"
하이투자증권 "2차전지 뿐만 아니라 태양광 수혜주…목표가 13만5000원"

첨단소재 제조업체 나노신소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어난 47억원을 기록했다. 또 테슬라가 나노신소재의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출처=나노신소재]
첨단소재 제조업체 나노신소재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어난 47억원을 기록했다. 또 테슬라가 나노신소재의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출처=나노신소재]

[데일리인베스트=이지은 기자] 첨단소재 제조업체 나노신소재는 지난 2분기에 영업이익을 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321%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또 나노신소재의 핵심 제품인 CNT도전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한국과 중국 등에 생산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 테슬라가 나노신소재의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가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나노신소재는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태양전지 등의 첨단소재 제조업체로 2000년 설립됐다. 나노신소재는 원재료인 금속 또는 비금속 메탈을 구입하여 초미립 나노 분말로 합성하고 이를 다시 고체인 타깃 형태나 페이스트(Paste), 졸(Sol), 슬러리(Slurry) 형태의 액상으로 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서 디스플레이 패널시장 및 태양전지 시장, 반도체 CMP공정에 투입되는 소재 제조 그리고 2차전지 전극에 적용되는 CNT 도전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CNT는 직경이 나노미터 크기에 불과한데 강철보다 강하고 구리보다 전지 전도도가 우수해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분야의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도전재는 배터리에서 전자의 흐름을 돕는 물질이다.

올해 3월초 5만6000원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3월 말 6만원대로 올라섰다. 4월 중순엔 더욱 상승해 7만1000원대를 기록했으며, 6월 2일엔 9만7200원을 기록했다. 이후 주가는 소폭 하락해 8만원대에서 거래됐다. 7월 말까지 7만~8만원대를 오르내리다 8월 중순 들어 다시 반등해 9만원대로 상승했다. 이후엔 8만~9만원 초반대를 횡보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전일 대비 6.62%(5400원) 상승한 8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나노신소재는 지난 2분기에 실적이 크게 호전됐다. 매출액은 208억2312만원으로 전년 동기 146억3105만원 대비 42.32% 늘었다. 영업이익은 46억6736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808만원에서 321.21%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65억364만원으로 전년 동기 12억2190만원보다 432.25% 증가했다.

나노신소재는 LG에너지솔루션 공장 증설에 따른 수혜주로 꼽힌다. 현재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 중인 LG에너지솔루션은 필요한 부품을 나노신소재 등의 기업에 맡기고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이 오창2공장에 신규시설투자를 공시한 후 나노신소재가 이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2공장 신규시설투자 공시를 발표한 바 있다. 투자금액은 5818억 원이고 투자기간은 2023년 10월까지다. 투자목적은 원통형 4680배터리 공급이며, 규모는 9GWh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나노신소재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핵심 제품인 CNT도전재의 생산 공장 증설과 수요 증가로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고 봤다. 또 테슬라가 건식 전극 공정 구현을 위해 나노신소재의 기술을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26일 메리츠증권은 나노신소재가 연말 CNT도전재 생산 공장을 한국과 중국에 증설해 외형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4만원을 제시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나노신소재의 올 3분기 매출액은 260억원, 영업이익은 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꾸준한 이익 성장을 시현할 것”이라며 “이는 전 제품별 고른 성장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3분기 하이라이트는 CNT도전재의 중국 공장 양산으로 인한 이익 기여도 발생, TCO(Transparent conducting oxide) 타깃은 태양 전지향 판가 상승과 판매량 증가”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지난 5월 나노신소재는 800억원의 자금모집으로 해외 3곳에 전방 고객사들 생산설비들과 연계한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라며 “나노신소재의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는 CNT도전재의 생산 캐파(CAPA) 계획에 변화가 감지된다”고 판단했다. 

그는 “LG화학의 상향된 CNT생산량 목표 및 셀(Cell) 생산 기업들의 적용사례 확대에 맞춰 나노신소재는 한국과 중국에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이는 12월 완공예정으로 한국은 6000톤, 중국은 7000톤 규모의 CAPA가 확보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나노신소재의 가이던스 상향으로 연말기준 생산규모는 올해 1만3000톤, 2023년 2만1000톤 이상”이라며 “해당 생산규모를 가정한 연간 매출액은 올해 322억원, 2023년 1559억원, 2024년 3892억원의 외형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은 나노신소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CNT도전재와 건식전극 대응을 꼽았다. 그는 “나노신소재에 2차전지 소재 최선호주로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성장동력원 CNT도전재 및 현재 주문자위탁생산(OEM)과 연구개발 중인 건식전극용 소재개발로 높은 성장성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8월12일 하이투자증권 역시 나노신소재가 CNT도전재를 양산하는 유일한 업체로 온전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3만5000원을 제시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나노신소재는 CNT 도전재와 태양전지용 TCO 타깃 수요 증가세로 올 2분기 영업이익률(OPM) 22.4%를 기록했다”며 “이에 올 2분기 실적은 당사 추정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반도체 소재인 CMP 슬러리를 제외한 전 제품매출이 증가했다”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전방 패널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에 의한 TCO 타깃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고수익성 제품인 삼성디스플레이 QD-OLED 향 중공실리카(저반사 코팅막) 출하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이는 최근 삼성디스플레이 8.5세대 QD-OLED 라인 양산 수율이 85%를 넘어서며 TV, 모니터용 패널 생산량이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 연구원은 “또한 CNT 도전재도 전기차 배터리 셀 업체들의 도입이 확대되면서 점진적인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은 “태양전지 소재 매출 증가세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과 유럽 대부분 국가들이 태양광 발전 설치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로 인해 유럽, 중국 태양광 셀 업체들의 TCO 타겟 수요가 증가하면서 태양전지 소재 매출과 수익성 모두 뚜렷한 개선세를 나타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나노신소재는 중장기 성장 동력인 CNT도전재 CAPA 증설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2023년까지 일본, 미국, 유럽(폴란드)에 CNT도전재 신규 CAPA 가동 준비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배터리 셀 업체들은 충전 시간 단축과 에너지 밀도 향상을 위해 2023~2024 년부터 실리콘 음극재 적용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 때 음극재의 전자 이동성을 높이고 실리콘 입자 팽창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CNT 도전재 사용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양극에서도 하이-니켈 양극재 효율을 개선시키기 위해 기존 카본블랙 대신 CNT를 도전재로 활용하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그러나 수계 분산 음극재용 CNT도전재는 기술적 난이도가 높아 현재 양산 가능한 업체로는 나노신소재가 유일해 온전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이와 함께 탄소 중립 달성과 에너지 자립을 위한 유럽, 미국 등의 태양광 발전 투자 확대로 유럽, 중국 등의 메이저 태양전지 셀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동사의 TCO 타깃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에 따르면 이를 반영한 나노신소재의 2022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5% 증가한 883억원. 239% 증가한 194억원으로 추정된다.

정 연구원은 “향후 2차전지 소재인 CNT 도전재와 태양전지용 TCO 타깃, 중공실리카 등의 뚜렷한 성장으로 가파른 실적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또 테슬라가 건식 전극 공정 구현을 위해 나노신소재의 기술의 도입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또 다른 기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목표주가와 관련, 그는 “현 주가는 2024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21.9 배로 국내 동종 업종 평균 수준이지만 상대적으로 ROIC가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혀 부담이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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