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 "글로벌 화장품 소비 증가로 원료 소비도 증가 예상"
[데일리인베스트=김지은 기자]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최근 제품 생산과정 효율화를 위해 257억8500만원 규모의 안산공장을 대광에 매각했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이로 인해 영업 외 수익이 발생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글로벌 화장품 소비 증가로 원료 소비도 증가하면서 선진뷰티사이언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1988년 계면활성제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선진화학으로 설립됐다. 이후 2016년 선진뷰티사이언스로 상호를 변경하며 화장품 원료와 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또한 선진뷰티사이언스는 계면활성제 제조 및 판매업, 디스플레이 원료제조 및 판매업, 산업용원료 제조 및 판매업 등의 사업도 함께 진행하며 화장품 소재 산업에 집중했다.
올해 초 1만3950원(무상증자 권리락 감안하면 6975원)으로 시작한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더니 지난 3월3일 2만1400원(무상증자 권리락 감안하면 1만700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6월23일 5340원까지 떨어졌다. 6월 24일부터는 반등세를 보였으며 5700원 안팎에서 오르내리던 주가는 지난 4일 5440원을 기록했다. 5일에는 전일 대비 6%(340원) 오르며 57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3월10일 선진뷰티사이언스는 257억8500만원 규모의 안산공장을 대광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계약체결일은 2022년 3월10일, 양도기준일은 2023년 3월10일이다. 자산 양도에 앞서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안산공장 생산 라인을 모두 장항 신공장으로 이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생산 일원화를 통해 제품 생산과정 효율화 및 시장 경쟁력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의약품품질관리기준(cGMP) 인증을 받은 장항공장을 100%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장항공장 생산 일원화가 완료돼 양쪽 공장에서 발생하던 고정비가 상쇄돼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며, 안산공장 및 부지 매각으로 영업 외 수익이 발생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와 함께 본사 사무실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가산디지털단지로 이전해 영업, 마케팅 등 업무 효율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지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162억8644만원으로 전년 동기 130억2045만원에서 2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9억5881만원으로 전년 동기 9억575만원에서 11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16억7480만원으로 전년 동기 11억8548만원에서 41% 증가했다.
이와관련, 증권가에서는 선진뷰티사이언스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놨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28일 선진뷰티사이언스에 대해 글로벌 화장품 소비 증가로 원료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박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선진뷰티사이언스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25억원, 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전년 대비 18% 성장하는 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본격적인 리오프닝을 맞아 글로벌 화장품 수요 증가가 기대되면서, 로레알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는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주요 매출원인 자외선 차단소재 수요도 동반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외선 차단소재는 기초와 색조 화장품 전반에 걸쳐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며 “환경 규제 강화 흐름으로 점차 무기 자외선 차단제 수요가 증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관련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선진뷰티사이언스의 중장기 시장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신규 공장 가동으로 고정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방 수요의 증가와 더불어 신규로 가동이 개시된 장항공장 생산 일원화가 완전해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안산공장 매각으로 작년 4분기까지 줄곧 반영되던 손상차손 추가 반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규 장항공장의 가동률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공장과 비교할 때 생산 효율이 더 높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1분기 실적에서 고정비 부담이 확연히 줄어든 듯 매출 성장 대비 이익 성장세가 강하게 나타난 바 있다”며 “2022년 장항공장의 생산 가능 캐파는 750~800억원 수준이며, 교대근무 가능 시 최대 1500억원 이상도 가능하다. 유럽, 북미 위주의 신규 바이어의 수주가 꾸준한 것으로 판단해 실적 성장이 견조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안정적 성장도 기대했다. 박 연구원은 “화장품 소비 업황이 회복되면서 자연히 화장품 원료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 화장품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모멘텀이 약할 때 선진뷰티사이언스처럼 수출 비중이 월등히 높은 기업들이 매력적일 수 있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의 성장 매력을 공유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선진뷰티사이언스는 유사 화장품 경쟁사 그룹 내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매력을 더해 나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선진뷰티사이언스의 매출액은 485억3637만원으로 전년 대비 463억9232만원에서 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억7382만원으로 전년 동기 35억5968만원에서 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8억9361만원으로 전년 동기 29억8876만원에서 37%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