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FO-PLP 사업 본격화 기대…올해 영업익 520억원 전망"
상상인증권 "2분기 흑자전환, 3분기 본격 매출 성장…목표가 4만6000원"
현대차증권 "올해는 도약의 해…목표가 5만2000원"
[데일리인베스트=방보경 기자] 네패스가 고객사 물량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력 고객사가 국내 회사인 삼성전자를 넘어 퀄컴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네패스가 영위하는 반도체 팬아웃, 테스트 사업, 2차전지용 리드탭 모두 외형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신규 공정 패널레벨패키지(PLP) 사업의 가동률이 낮은 점,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에 주문이 축소된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액이 중장기적으로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1990년 설립된 네패스는 시스템 반도체의 소형화, 고성능화에 기여하는 첨단 후공정 파운드리 사업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에 사용되는 전자재료사업을 영위한다. 또한 2차전지용 부품을 국산화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기차(EV)용 배터리에 적용함으로써 에너지 분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사업의 경우 네패스가 플립칩 범핑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다양한 스마트 어플리케이션의 칩셋(Chip-set)을 위한 웨이퍼레벨패키지(WLP), 팬아웃웨이퍼레벨패키지(FO-WLP), 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FO-PLP)로 국내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전자재료 사업은 고순도재료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LCD 등 미세회로 패턴을 구성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공정재료인 현상액, Color Filter 현상액(Color Developer), 에칭, 포토레지스트(PR), 세정제, 연마제 등의 소재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네패스는 4만원대에서 움직였으나 이후 하강세를 보이며 3만원 중반대에서 거래됐다. 1월 초에는 3만원 후반대까지 올랐지만 급락해서 2월부터는 2만원 후반대와 3만원 초반대 사이에서 지루하게 횡보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일대비 200원(0.71%) 떨어진 2만8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5월16일 공시된 올해 1분기 실적을 보면 네패스의 매출액은 1325억2667만7503원으로 전년 동기 951억3326만8916원에서 39.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억7281만8154원 손실로 전년동기 1억679만3103원에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0억8965만3641원 손실로 전년 동기 22억6038만8482원 손실에서 7.5% 감소했다.
지난 3월21일 공시된 지난해 실적을 보면 네패스의 매출액은 4183억6653만7537원으로 전년 동기 3435억5967만7401원에서 2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64억104만2931원 손실로 전년동기 35억6683만7922원 손실에서 359.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91억5227만603원 손실로 전년 동기 626억6107만422원 손실에서 53.4% 감소했다.
한편 네패스는 5월31일부터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ECTC (Electronic Components and Technology Conference, 전자부품기술학회)’에 참가해 첨단 반도체 패키지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72회째를 맞는 ECTC는 IEEE 산하 전자 패키징 소사이어티(Electronics Packaging Society)가 주최하는 국제 행사로 전자부품 및 재료, 패키징, 사물인터넷(IoT)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하고 있다.
네패스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nPLP 솔루션을 선보였다. nPLP는 기존 300㎜ 원형의 팬아웃 웨이퍼레벨패키징(FOWLP)에서 한 걸음 더 진보한 기술로 600×600㎜ 사이즈의 대형 사각 패널에 팬아웃(Fan-out) 패키지를 구현한 차세대 패키지 솔루션이다.
증권가에서는 네패스에 대해 긍정적인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주력 사업인 팬아웃을 비롯해서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는 네패스아크, 2차전지용 리드탭이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7일 네패스의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패키징·테스트 업체(OSAT) 중 네패스를 포함한 4곳만이 구현 가능한 FO-WLP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외 고객사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며 “전력관리반도체(PMIC) 패키징 수요 증가와 함께 지난해 4분기 가동률이 85%까지 회복되었고, 1분기에는 95%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올해 고객사의 수요와 함께 높은 가동률에 기반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이어 “스마트폰 수요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 속에서 중국 봉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세트 수요 둔화에 따른 주문 축소가 우려되는 업황은 단기적으로 다소 부담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신규 공정 PLP의 낮은 가동률과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부담이지만, 장기적 기술 발전 방향성은 유효하다. 하반기 사업 본격화에 따른 PLP 부문 글로벌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주력 고객사가 삼성전자에 이어 퀄컴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과 PLP 부문 고객사 증설 요청 등 매출 가시성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매출액 6060억원, 영업이익 520억원으로 전망하며 “본업인 PMIC 부문의 매크로 불확실성은 존재하지만 하반기 FO-PLP 사업 본격화에 따른 가동률 상승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13일 상상인증권은 2분기에는 흑자전환을, 3분기에는 매출이 성장할 것을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4만6000원, 투자의견은 ‘중장기주가상승’을 제시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매출 1325억원 성장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영업적자는 전분기 73억원에서 10억원으로 축소됐다. 팬아웃 매출은 직전분기대비 2배 뛰었고 테스트(네패스아크)도 소폭 증가했고 작은 사업부이지만 2차전지용 리드탭은 30% 이상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2분기에는 일부 사업부의 재배치 및 페이즈 아웃으로 매출 성장률은 제한적이거나 소폭 하락할 수 있다. 하지만, 8인치 웨이퍼 팬아웃, 리드탭의 고성장이 이어지면서 2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은 3분기부터 두드러질 전망이다. 연간 매출 6000억원 초반은 가시적이며 영업이익은 하반기 이익률의 변동성(10~15%)에 따라 400억~500억원대 가능 범위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3월10일 올해가 도약의 기회라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만4000원에서 5만2000원으로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본업의 성장, 네패스아크의 성장, 그리고 FO-PLP사업의 본격적인 시작과 함께 전사 실적은 매출액 6062억원과 영업이익 51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본업은 주요 고객사의 PMIC 패키징 수요 증가와 함께 4분기 가동률이 85%까지 회복되었고, 1분기에도 85% 수준이 유지되고 있으며, 올해 고객사의 수요와 함께 가동률이 2,3분기에 지금 수준 이상의 가동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액은 전년대비 15.4% 성장한 2240억원을 전망했다.
이어 “테스트 사업을 영위하는 네패스아크는 테스트 장비 증설과 함께 전년 대비 외형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셋업이 완료된 장비들의 가동률이 하반기로 가며 올라간다는 점에서 상저하고로 실적이 성장할 것”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57.7% 성장하며 18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주요 성장 모멘텀인 FO-PLP 사업은 기존 전망대로 2022년 상반기 생산 안정화 및 생산 시작, 하반기에는 5K 캐파를 확보 및 본격적인 가동률 상승과 함께 매출과 수익성이 증가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매출액을 전년대비 217% 성장한 1260억원으로 전망했다.
주가에 대해서는 “실적의 주요 쟁점인 FO-PLP 사업 전개 속도에 따라 기존 예상 실적 대비 하향 조정한다. 목표주가는 올해 기준 EV/EBITDA 6.1배를 적용했다”면서도 “FO-PLP사업을 영위하는 네패스라웨의 이익률이 하반기부터 턴어라운드 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첨단패키징 업체로서의 프리미엄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V/EBITDA란 투자자가 어느 기업을 시장가격으로 매수했을 때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몇 년 만에 회수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